시골집 168

함양 상림공원 (2023. 4. 22. - 23)

부산 산성마을 '안동집'에서 고등학교 동기 모임을 마치고 딱히 할 일이 없으니 함양으로 향한다 박동욱 친구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읍내 '또랑 메기집'에서 매운탕과 향어회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친구와 헤어지고 상림숲을 지나니 어느새 봄밤이 깊어간다. 집 앞 주차장에서 바라본 고향집 꽃과 나무들이 주인없는 집을 잘 지켜주고 있었다 할미꽃 할미꽃 체리나무로 인하여 햇볕을 받지 못한 30년산 영산홍 2그루를 옮겨 심는다. 옮겨심은 영산홍 냉해로 꽃이 얼었고, 꿀벌 또한 감소하여 체리가 수정이 잘되지 않았다 수정이 되지 않다보니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은 체리 그래도 조금 달린 2그루, 달린 것 중 자잘한 것은 대부분 낙과되어 못쓰게 된다 달린 것들만이라도 잘 커주면 좋으련만~~ 적게 달린 나무들은 내년에..

시골집 2023.04.24

시골 집에 가다(2023. 4. 14.~16.)

주말이라 함양 본가에 들렸더니 지난해 인터넷에서 구입하여 심은 '홍괴불 나무'가 어느새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다 환희의 봄날이다 화단에 이쁘게 핀 꽃들과 나무의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좋아보이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이제는 내려놓고 편하게 즐기면서 살아야 함에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산다 아직도 의뢰인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방안을 제시해야하며 대여금 청구나 이혼 및 위자료, 재산분할 등의 소장을 작성해야 한다 일을 놓고 마음 편히 즐기지 못하는 후회로 cctv의 시골집을 자꾸 보게된다 푸른 청춘의 뜨락에서 유년을 떠 올린다 홍괴불나무 1996년 경 시골집을 지을 때 심은 영산홍도 붉게 피고 그 무렵에 심은 명자나무도 예쁘게 꽃이 피었다 할미꽃의 꽃씨 민들레의 홀씨도 바람을 타고 훌훌 날아서 이름모를 장소에..

시골집 2023.04.18

고향집과 꽃 (2023. 3. 31. ~ 4. 2.)

가는 곳마다 꽃천지요. 상춘객들의 웃음이 가득한 4월 고향집으로 간다. 지난 주에 집안에 있던 화분을 바깥으로 내 놓고 왔었다. 그런데, 따뜻하던 기온이 갑자기 영하2도까지 떨어져 다육이와 열대식물들이 동해 피해를 입었다 [체리, 러시아 8호] 새벽 기온은 낮았지만 예년과 달리 낮 기온은 따뜻하여 꽃 피는 시기가 1주일 가량 빠르다 산에는 생강꽃과 진달래, 개나리와 벚꽃 복숭아를 비롯한 꽃들이 온 천지에 피었다 체리는 조금 늦게 피어나기 시작한다 고향 친구의 도움으로 병곡농협에서 퇴비 1빠레뜨를(60포, 72,000원) 구입하여 주차장 한켠에 쌓아두니 왠지 부자가 된 듯하다 체리꽃 [조대과(조생종)] 가장 빨리 핀 조대과 체리꽃 잠시 집을 둘러본 후 친구와 읍내 '주나참숯불갈비'에서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

시골집 2023.04.03

화단을 정리하다(2023. 3. 25.~26.).

시골집에 환하게 핀 봄꽃을 보노라니 지나간 세월이 어제처럼 기억된다 경찰공무원으로 10년을 일하고 다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장으로 30년째 근무하는 나 자신이 생각해도 대견하다 왠만한 사건은 펙트를 찾아내어 해결 방안을 곧 제시할 정도는 된 것 같다 지난 주에는 건물철거 등(토지인도, 임료청구) 사건의 원고로 20여 페이지에 달하는 소장을 작성하였다 소유권 이전등기 말소 청구의 소송에서 피고로 답변서를, 도로 교통법위반(음주 3회) 사건에는 피고인의 변호인으로 술을 먹고 운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딱한 사정을 참작하여 선처해 달라는 내용의 변론 요지서를 작성하는 등 1주일 내내 바쁜 시간을 보냈다 [2023. 3. 21.] 일하면서 틈틈이 시골집에 설치해 놓은 cctv를 들여다보니 앞마당의 살구꽃이 활짝..

시골집 2023.03.27

봄 맞이를 하다(2023. 3. 3.~5.)

출근 길에 만나는 매화가 환한 얼굴이다 봄날의 환희, 눈부심에 하늘이 꽃으로 곱다 봄날을 기다리며 시골집의 CCTV를 수시로 바라본다 금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시골로 향했다 고향집에 들어서니 뒤란에 청매화가 피어 있고, 꽃을 피우는 나무의 봉오리가 신비롭다 봄 가뭄으로 매말라가는 밭에 스프링쿨러로 물을 흠씬 뿌린다 곧 새싹이 돋아나겠다 스프링쿨러의 물이 새 그물망에 걸려 고드름 꽃이 피어난다 수정 구슬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아침 해가 힘차게 올라온다 고드름 꽃을 자랑하다보니 부산과 함양, 우루목(도천)에 거주하는 친구들이 모여든다 나중에는 함양군수도 참석하여 판이 커지게 되었다 지난 해 담 안쪽에 심은 '홍괴불나무'를 담 바깥 입구로 옮겨 심고 과수원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앵두나무 1그루와 무화과 5..

시골집 2023.03.08

화단에 모래를 넣다(한 차 분량) 2022. 11. 26.

화단에 모래를 넣고 체리밭에도 퇴비를 뿌린 후 복토를 하면 나무의 성장도 빨라질 것이고, 풀메는(제초작업) 일이 쉬울 것 같아서 흙 작업을 진행한다 함양 읍내에 있는 가야골재(010-5254-4211)에 모래 한차를 배달해 달라고 전화했다 작은 트럭(세렉스) 한 차에 12만원 화단 2번째 경사 구간에 돌을 쌓고 모래를 넣는다 안쪽의 경사 구간 중 일부에도 모래를 넣어 단차를 맞춘다 체리나무 밑에 퇴비를 주기 위해 잔뿌리가 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넓게 괭이질을 하였다 그런데 퇴비의 효과는 3~5개월 밖에 되지 않기에 성장을 멈춘 겨울에는 효과가 없을 것 같아 한두달 후 주는 것으로 생각을 바꾼다 나무 두 세그루 밑에 모래를 넣다가 그만 두고 내년 2월경 나무 한그루당 퇴비 1포씩을 넣고 모래도 뿌려줘야겠다 ..

시골집 2022.12.01

체리나무 추가 식재하다(2022. 11. 18.)

시골집 마당에 닿았던 계절이 다시 찾아올 시절을 맞이하는듯 하다 살구나무 잎이 모두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고 체리 나뭇잎도 바싹 말랐다 국화도 시들어가고 있으니 시절은 겨울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집 동쪽에 있는 밭의 빈공간과 앞 밭에 심어져 있는 좌등금체리를 러시아8호로 갱신하기 위해 전북 고창에 있는 덕화체리농원(이재헌, 010-8393-7272)에서 11주를 구입하였다 두둑(밭과 밭 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언덕)을 만들어 그 사이 구멍을 파고 체리를 심을 준비를 한다. 한그루, 한그루를 정성을 다해 심는다 동쪽 밭 빈 공간에 4그루 앞밭에 3그루를 심고 2회에 걸쳐 물을 잔뜩 주었으니 활착이 잘 될 것이다 무럭무럭 잘 자라 흑자색 광택나는 체리가 주렁주렁 달릴 것을 기대해 본다.

시골집 2022.11.21

월동 준비(2022. 10. 23 ~ 30)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꽃뿌리가 봄에 새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화려한 국화꽃을 피우겠지 우리집 마당에 핀 꽃들처럼~ 가뭄과 장마와 같은 큰 시련을 극복하였기에 가을에 성숙한 꽃으로 태어난다 그 향기 따라 나비와 벌들이 떼지어 모여든다 옛 선비들은 국화를 사랑하여 매란국죽(梅蘭菊竹)의 사군자(四君子)중 하나로 뜰 안에서 키우기도 하고 국화의 덕목을 본받고 싶어 하였다 중국 문헌에 국화 오덕으로 밝고 둥근 것이 높이 달려 ‘천덕(天德)’ 일찍 심어도 늦게 피니 ‘군자의 덕’이요 술잔에 꽃잎을 띄워 마시니 ‘풍류의 덕’이라 서리를 맞고도 꽃을 피우니 ‘지조의 덕’이요, 꽃잎이 노란 것이 땅 색이라 ‘지덕(地德)’이라고 했다 [벌새] 조선시대 한시의 대가 이정보는 국화를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 했다 매서운 서릿발에..

시골집 2022.11.02

친구 과수원에서(2022. 10. 23. 및 30.)

울산 남구 무거동에서 경남 함양 시골집까지 210㎞ 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린다 88고속도로 서함양 인터체인지 출구를 나오면 친구가 운영하는 과수원이 바로 보인다 원두막 앞에 친구 차량이 보이면 으레 들리는 곳 깊어가는 가을을 친구랑 같이 느끼면서 원두막에 불을 밝힌다 오리훈제 두루치기에 맑은 샘물(소주) 몇 잔을 곁들여 지난 세월과 주변의 동향 이야기에 시간은 금새 흘러간다 원두막 밖은 초승달이 주위를 밝히고 떨어지는 감나무 잎에 찬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한다 가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시골집 2022.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