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164

여름 휴가(2023. 8. )

8 월 여름의 한가운데를 건너간다 한반도의 기온 기상관측을 한 이래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다는 한여름 연일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진다 예전에 휴가때면 바리바리 싸들고 바닷가나 계곡을 찾아 갔건만 애들 다 커 버렸고 몸도 마음도 중년을 넘고보니 도무지 움직이기 싫다 [다래] [사과] 집 앞 마당에 파라솔을 펼쳐놓고 살구나무 가지나 파라솔 사이, 물호스를 걸어 사워를 하거나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한다 아침이면 일어나 밭에 풀을 뽑으며 운동을 대신하고 [가지] [고추] 가지와 고추, 토마토 등 신선한 채소를 곁들인 아침식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토마토] [대파] [호박] 하트 모양의 정구지 밭도 일구면서 [사피니아] [칸나] 뜨거운 여름을 닮은 칸나와 [우담동자] [황매] [썬로즈] [흰색 가우..

시골집 2023.08.06

살구가 있는 그림(2023. 6. 25.)

1997년 함양 고향에 집을 지으면서 심었던 살구나무 어느새 고목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 거름과 영양제와 병해충의 방제를 하였더니 최상품을 한 나무에서 100㎏ 이상 수확을 했다 지난 주말 형제들 모임 때 조금 덜익은 살구를 3 ~ 40㎏ 씩 따서 가져갔다 노랗고 화사한 살구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것이 마치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 같다 많기도 하지만 달콤하고 신맛이나는 과육이다 금요일에 도착해서 앞 뒷집, 윗집, 노모당 등 여러 집에 한소쿠리씩 따다 드렸다 다음날에도 마저 따고보니 너무 많아서 또 한소쿠리씩 나눠 드렸다 1㎏을 담을 수 있는 투명 과일용기 30개 15㎏을 담을 수 있는 상자 3개 등 모두 합쳐보니 100㎏이 넘는다 부자가된 기분이다 포도같이 알알이 달린 살구 27일 화요일 아침, 남은 살구..

시골집 2023.06.27

하느님과 동업해야 하나?(2023. 6. 2. ~6. 6)

6월 6일 현충일(화요일) 3일 토요일, 5일 월요일,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된다 이참에 4박 5일간 고향 집에서 보낼 작정을 하고 금요일 오후에 짐을 싸들고 울산 집을 나선다 옥상에서 내려다 본 텃밭 텃밭에 심어놓은 체리(조대과) 냉해와 열과의 피해를 받지 않은 체리가 보석같이 반짝이다 다른 나무의 상태는? 비대기(완숙기)에 접어들 무렵(5월 말, 물을 필요로 하는 시기) 3일간 내린 비에 너무 많은 물을 흡수하였다 과다한 물에 열과(터짐)현상으로 열매가 익기도 전에 터져버렸다 터지고 갈라진 체리에 날파리가 윙윙거리고 곰팡이가 피면서 썩어간다 어쩌다 한개씩 남은 체리를 따 먹어보았으나 완숙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맛도 별로다 일본산 좌등금이라는 체리다 유럽이나 미국산의 흙자색 체리보다 크기는 작지만 당도는..

시골집 2023.06.07

체리가 익어가다(2023. 5. 20.~21)

토요일 6 촌 동생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고 함양 집으로 간다 수채화같은 고향집 뜰 초록초록 잎 속에 체리가 붉게 익어간다 앞 마당에 줌을 당겨서 찍은 나무들 체리(타이톤) 아직은 덜 익어서 당도가 떨어지는 체리 10일 정도 지나면 완전히 익을 것이다 가우라 자주달개비 백정화 끈끈이 대나물 달래 핫립 세이지 5월의 여왕 장미꽃 우담동자 패랭이와 루피너스 영산홍 사과 농업 유용미생물 함양 농업기술센터에서 제조한 미생물로 2주이내 사용하도록 권장함(미생물이 살아있는 기간) 액비(생선발효물) 4통 울산 농업기술센터에서 제조하여 보급함 각종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는 5월 체리와 살구가 익어간다 6 월 첫째 주말이나 둘째 주말에는 체리가 6 월 말쯤에는 살구가 익을 것이다 그렇다면 형제들 모임을 언제가 좋을까? 이왕..

시골집 2023.05.22

황매산과 동의보감촌을 다녀오다(2023. 5. 4 - 8.)

5월은 가정의 달이라 황금연휴 3일(5~7일)이 주어졌다 어린이 날과(5일) 어버이 날(8일) 휴가는 시골집에서 즐기기로 했다 고향 친구를 만나 읍내 '황태어장'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친구와 헤어지고 집으로 오는 길에 봄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는 텃밭 꽃이 예쁜 '가우라' 꽃배추 꽃배추 우담동자 상록패랭이 패랭이 디모르포세카 용월 기린선인장 보리타작을 할 무렵 노랗게 익게되는 살구 사과와 열매를 매달고 있는 식물과 꽃들 집 주위를 배회하는 고양이에게 식당에서 가져온 수육을 건네며 쥐랑 두더지를 잡고 집도 부탁한다 비가와서 촉촉히 젖은 텃밭에 앞 집에서 준 고추 12포기와 가지 3포기 청상추 15포기, 호박, 오이 각 1포기, 토마토 4포기와 대파모종 1단을 옮겨 심었다 광양에 들렀다 온 병경형님과 같이 황매..

시골집 2023.05.12

내가 살던 고향은 ~(2023. 4. 29. - 30)

언제부터인지 주말이면 함양에 가 있다 3주 연속으로 시골 집에 간다 냉해로 체리꽃이 망가졌지만 그 중 일부는 수정이 되어 콩알 정도의 크기로 자란 체리 떨어지지말고 붙어있길 바란다 지지대 위로 자란 다래넝쿨 지지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넝쿨이 자랄수 있도록 작업한 덕에 30년 만에 다래꽃이 피고 다래가 달렸다 깊은 산중에서 맛 보았던 달콤한 다래가 맞는지 궁금하다 저녁식사는 남원시 인월면에 있는 '산골농장식당'에서 상봉이가 낀 가족 식사 자리였다 역시 맛집으로 소문이 난 유명한 식당이다 가브리살과 삼겹살에 '롯데음료'에서 나온 제로슈가 '새로'로 목을 축인다 식사를 하고 집에 들어오니 조용한 마을에 어둠이 내려앉고 있다 비오는 토요일 밀집모자를 눌러쓰고 과일나무에 웃자라는 도장지를 순집기 해주었다 살구와 ..

시골집 2023.05.01

함양 상림공원 (2023. 4. 22. - 23)

부산 산성마을 '안동집'에서 고등학교 동기 모임을 마치고 딱히 할 일이 없으니 함양으로 향한다 박동욱 친구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읍내 '또랑 메기집'에서 매운탕과 향어회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친구와 헤어지고 상림숲을 지나니 어느새 봄밤이 깊어간다. 집 앞 주차장에서 바라본 고향집 꽃과 나무들이 주인없는 집을 잘 지켜주고 있었다 할미꽃 할미꽃 체리나무로 인하여 햇볕을 받지 못한 30년산 영산홍 2그루를 옮겨 심는다. 옮겨심은 영산홍 냉해로 꽃이 얼었고, 꿀벌 또한 감소하여 체리가 수정이 잘되지 않았다 수정이 되지 않다보니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은 체리 그래도 조금 달린 2그루, 달린 것 중 자잘한 것은 대부분 낙과되어 못쓰게 된다 달린 것들만이라도 잘 커주면 좋으련만~~ 적게 달린 나무들은 내년에..

시골집 2023.04.24

시골 집에 가다(2023. 4. 14.~16.)

주말이라 함양 본가에 들렸더니 지난해 인터넷에서 구입하여 심은 '홍괴불 나무'가 어느새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다 환희의 봄날이다 화단에 이쁘게 핀 꽃들과 나무의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좋아보이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이제는 내려놓고 편하게 즐기면서 살아야 함에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산다 아직도 의뢰인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방안을 제시해야하며 대여금 청구나 이혼 및 위자료, 재산분할 등의 소장을 작성해야 한다 일을 놓고 마음 편히 즐기지 못하는 후회로 cctv의 시골집을 자꾸 보게된다 푸른 청춘의 뜨락에서 유년을 떠 올린다 홍괴불나무 1996년 경 시골집을 지을 때 심은 영산홍도 붉게 피고 그 무렵에 심은 명자나무도 예쁘게 꽃이 피었다 할미꽃의 꽃씨 민들레의 홀씨도 바람을 타고 훌훌 날아서 이름모를 장소에..

시골집 2023.04.18

고향집과 꽃 (2023. 3. 31. ~ 4. 2.)

가는 곳마다 꽃천지요. 상춘객들의 웃음이 가득한 4월 고향집으로 간다. 지난 주에 집안에 있던 화분을 바깥으로 내 놓고 왔었다. 그런데, 따뜻하던 기온이 갑자기 영하2도까지 떨어져 다육이와 열대식물들이 동해 피해를 입었다 [체리, 러시아 8호] 새벽 기온은 낮았지만 예년과 달리 낮 기온은 따뜻하여 꽃 피는 시기가 1주일 가량 빠르다 산에는 생강꽃과 진달래, 개나리와 벚꽃 복숭아를 비롯한 꽃들이 온 천지에 피었다 체리는 조금 늦게 피어나기 시작한다 고향 친구의 도움으로 병곡농협에서 퇴비 1빠레뜨를(60포, 72,000원) 구입하여 주차장 한켠에 쌓아두니 왠지 부자가 된 듯하다 체리꽃 [조대과(조생종)] 가장 빨리 핀 조대과 체리꽃 잠시 집을 둘러본 후 친구와 읍내 '주나참숯불갈비'에서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

시골집 2023.04.03

화단을 정리하다(2023. 3. 25.~26.).

시골집에 환하게 핀 봄꽃을 보노라니 지나간 세월이 어제처럼 기억된다 경찰공무원으로 10년을 일하고 다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장으로 30년째 근무하는 나 자신이 생각해도 대견하다 왠만한 사건은 펙트를 찾아내어 해결 방안을 곧 제시할 정도는 된 것 같다 지난 주에는 건물철거 등(토지인도, 임료청구) 사건의 원고로 20여 페이지에 달하는 소장을 작성하였다 소유권 이전등기 말소 청구의 소송에서 피고로 답변서를, 도로 교통법위반(음주 3회) 사건에는 피고인의 변호인으로 술을 먹고 운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딱한 사정을 참작하여 선처해 달라는 내용의 변론 요지서를 작성하는 등 1주일 내내 바쁜 시간을 보냈다 [2023. 3. 21.] 일하면서 틈틈이 시골집에 설치해 놓은 cctv를 들여다보니 앞마당의 살구꽃이 활짝..

시골집 202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