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화단을 정리하다(2023. 3. 25.~26.).

하진수 하진수 2023. 3. 27. 10:28

시골집에 환하게 핀 봄꽃을 보노라니

지나간 세월이 어제처럼 기억된다

경찰공무원으로 10년을 일하고

다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장으로 30년째 근무하는 나

자신이 생각해도 대견하다

왠만한 사건은 펙트를 찾아내어 해결 방안을 곧 제시할 정도는 된 것 같다

지난 주에는

건물철거 등(토지인도, 임료청구) 사건의 원고로 20여 페이지에 달하는 소장을 작성하였다

소유권 이전등기 말소 청구의 소송에서 피고로 답변서를,

도로 교통법위반(음주 3회) 사건에는 피고인의 변호인으로

술을 먹고 운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딱한 사정을 참작하여 선처해 달라는 내용의

변론 요지서를 작성하는 등 1주일 내내  바쁜 시간을 보냈다

 

[2023. 3. 21.]

일하면서 틈틈이 시골집에 설치해 놓은 cctv를 들여다보니 

앞마당의 살구꽃이 활짝 웃고 있다

보는것만으로 입가에 번지는 미소

봄날이구나~

 

주말에 급하게 간 시골집

 

[집안에 있던 화분을 화단으로 옮김]

살구꽃은 붉은색 씨방만이 남아 벌들을 붙잡는다

앵두꽃과 자두꽃은 이제 한창 피어나 벌들과 사랑을 나누느라 분주하다

 

밖에 내어놓은 칼랑코에가 노란 꽃을 터뜨린다

 

모처럼 집 밖의 공기를 들이키는 제라늄

 

옥천앵두

 

이쁘게 입을 벌리는

까라솔금

 

금쟁반 위에 옥구슬 같은 수선화

 

할미꽃

 

민들레도 곱게 피어 있다

 

별꽃을 닮은 노란 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홍옥

 

광대가 춤을 추는 듯한 광대나물도 보인다

 

명자나무

 

앵두꽃에서 일하는 벌

 

포포

 

자두꽃

 

모과 새순과 꽃 봉오리

 

모과 새순

 

화분을 밖으로 내다놓고 

가우라, 홍괴불나무 등 다듬고 옮겨심을 꽃들을 옮기고 나니

봄 햇살은 서산에 걸리고

설치한 태양광전등에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튿날

동쪽에 있는 텃밭에 

고추 등 일용할 채소를 심기 위하여 골 1개를 만들고

퇴비를 뿌렸다 

 

[체리꽃 봉오리]

오갈병과 낙과를 방지하기 위하여

델란이라는 살균제와 살충제를 섞어서 뿌리는 방제작업도 병행했다

 

염화칼리와 복합비료 등 영양제도 뜸뿍 주었다

 

열심히 가꾸고 영양제에 나무까지 다듬었으니

꽃은 곧 필 것이다

6월 초순이면 별처럼 반짝이는 흙자색 체리를 구경할 수 있겠지

 

살구와 앵두, 자두꽃은 너무 많이 피면 열매가 작아지니까

적과가 쉽도록 석회 유황합제를 뿌려 보았다

혹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 까 하는 우려도 된다

 

울산집으로 돌아올 시간

집을 나서면서 뒤를 돌아보니

처마 밑 cctv에서 불빛이 별처럼 쏟아진다

봄꽃이 화려하게 피는 봄날

고향집 마당에서 하루를 반추해보기도 했다

짧지만 봄날은 환희의 시절이다

다시 다음주를 기약하며 돌아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