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해파랑길 22~25코스=대진항-고래불해수욕장-용머리공원-후포항-등기산-직산항-구산항-기성면의사동항-망양정 옛터- 망양해수욕장 중간지점(울산 횟집 앞 )(2021. 6. 26. ~ 27.)

하진수 하진수 2021. 6. 29. 11:38

일시 : 2021년 6 26일 ~ 27일(1박 2일)

소요시간 : 

래킹 코스 : 대진항-고래불해수욕장-용머리공원-후포항-등기산-직산항-구산항-기성면 사동항-망양정 옛터- 망양해수욕장 중간 지점(울산 횟집 앞)

트래킹 거리 : 첫째날 24.31

                  둘째날 19.9㎞

함께한 사람 : 박병경부부, 하진수(3명)

 

[대진항]

6월 첫째 주와 넷째 주말은 해파랑길

둘째 주는 지리산 둘레길과 시골집 잡초정리

셋째 주는 양산의 오봉산을 올랐다

주중에는 업무하랴

주말은 해안길과 둘레길 걷다보니 바쁘게 보낸 6월도 가고

7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3주만에 찾은 해파랑길의 대진항

대진항을 벗어날 무렵 마주하게 되는 '도해단'

 

벽산 김도현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자

1914. 11. 7. 

'내 차라리 죽어 동해의 귀신이 되어 일본으로부터 조국을 지키겠노라~~'

는 절명시를 남기고 이곳 바다에 몸을 던진 사람이다 

1971년 박정희 대통령이 '천추대의(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인간이 마땅히 행하여야 할 중대한 의리라는 뜻)'라는 휘호를 내려 건립한 단이다.

 

대진1리의 어촌 체험마을에서 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다

 

방파제에는 김장 할 때 양념으로 사용할 청각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대진 해수욕장과 덕천, 영리, 고래불 해수욕장으로 연결되는 장장 8㎞의 사구

광활한 해안선에 하늘과 땅의 경계가 모호한 풍경을 맞이한다.

 

대진해수욕장과 덕천해수욕장을 연결해 주는 '고래불대교'

다리에는 영덕대게 조형물이 길을 밝혀주고 있다. 

 

고래불 국민 야영장 내의 고래 형상

 

고래불 해안가의 '봉송정(奉松亭)' 

 

고래불 해안에 펼쳐진 큰 갈대와 

 

밖으로 뛰쳐나온 사람 팔뚝만한 생선 

바다와 민물의 교차점에서 자라는 생선들이 무리지어 다니는 광경을 바라보며 걷고 있다.

 

고래불해안 7번 국도의 왼쪽으로 경북교육청 해양수련원

 

오른쪽에는 경북 수산자원 연구원이 깨끗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래불 해수욕장의 송림

 

고래불 해수욕장내에 설치된 '고래조형물'

뒤에는 요트를 형상화하여 설치한 남녀 화장실이 '사람들의 근심'을 들어주고 있다.

 

고래불 해수욕장의 끝자락에 있는 '용머리공원'

 

필때는 흰색이다가 생을 마감할때는 황금색을 뛰는 '인동초'의 향기로움이 주변까지 퍼진다

 

벽석항을 지나

7번 국도변에 자리잡고 있는 '칠보산 휴게소'앞을 지나간다.

 

금곡, 금음마을로 이어지는 해안선 방파제

 

흔히 나팔꽃으로 불리는 '갯메꽃'

 

저멀리 후포항과 '등기 스카이워크'가 자리한 등대산이 보인다

 

후포항을 전국적 관광명소로 알려준 '남서방 처갓집 가는길'의 백년손님 촬영지

 

오전에 차량을 주차해 둔 '후포항'

후포항 '한마음광장'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후 택시를 타고 남쪽 방향에 있는 대진항으로 갔다.

 

갓 잡아온 대구, 아구, 물가자미(미주구리) 등

대구(3㎏) 한마리,  참가자미 10마리를 각 35,000원 정도에 판매 한단다

 

매괴실이라고 불리는 해당화 열매

 

해당화는 열매와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한다

특히 꽃에는 비타민이 많아서 전이나 밥으로 지어먹고,

매괴실은 관절염과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포항에서 23코스 스템프로 인증하고

후포 등기산(등대) 공원으로 향한다.

 

등기산 '남호정'

 

후포 등대

 

'버스킹 공연'

연주자의 열정적인 음악이 등기산 공원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할 것 같다.

 

등기산 스카이워크

 

등기산 '망사정'

 

울진바다 목장 해상낚시공원이 보이는 해안가를 걷다가

 

파도를 벗삼기도 하고 사색에 잠기며 걷다 쉬다를 반복한다.

 

도로변의 야생 큰 접시꽃

 

대문 앞에 검은색 접시꽃의 예쁜 모습도 바라본다

 

지난 해 태풍으로 파손된 부분을 수리하고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울진바다 목장 해상낚시공원'

 

폐교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포항공대 평해 연수원'의 밝은 색이 눈에 확 띈다.

 

길을 가다 보니 난생(?) 처음보는 차량도 만날 수 있다

 

오늘 저녁 묵게 될 '코난민박'(010-3131-5878, 거일1리) 

2층 독채 거실과 방2개, 숙박료는 60,000원 

깨끗한 침구와 시원하게 쏟아지는 샤워기의 물

주인 아주머니의 꽃사랑까지 볼 수 있었으니

하룻밤 머물기에는 그지 없이 좋은 집이다.

거일1리를 조금 지난 직산항에서 

후포 개인택시를 콜하여 후포항으로 돌아온 후

어시장 회센터에서 오징어, 도다리, 쥐치(60,000원, 사진의 두배) 등 생선회에

초장집의 식대 42,000원(맥주 2, 소주 4)을 지급하고

만찬을 즐길 수 있었으니 가성비 또한 최고이다.

 

대리기사를 불러서 찾아 온 코난민박

2층 거실에서 바라본 '고요한 밤 찬란한 밤' 이 절로 떠올려지는 난간에서

 

땅콩과 새우깡을 맥주 안주로

 

긴여정의 피로를 씻어내며 첫날 밤을 보낸다.

 

이튿날

차량은 기성면 사무소 앞 공용주차장에 세워두고

택시를 이용하여 직산항으로 돌아와 트레킹을 시작한다.

 

월송정교

 

월송정교를 조금 지나 오른편의 솔 숲으로 접어든다.

 

십리가 넘은 모래사장에 만 그루가 넘는 소나무 숲 사이 '월송정'

관동팔경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정자다.

 

구산 해수욕장의 소나무 숲

 

곳곳에 캠핑객들이 텐트를 치고 휴식을 즐기고 있다

 

구산리 '수토문화센터'

 

독도 조형물

 

수토문화전시관, 대풍헌

'수토사'는 울릉도로 도망간 죄인을 붙잡고

왜적들의 침입이나 불법어로를 막는 정부관리의 직책을 말함이다 

3년에 한번 씩 수토사들이 이곳 구산항에서 배를 타고 출발하였다.

'대풍헌'은 구산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수토사들이

울릉도 쪽으로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다리며 머물던 관청을 말한다.

 

고려말 백암 김제의 충절시가 적혀 있는 시비

고려의 충신으로 '두문동 칠십이현' 중의 한사람이다

백암 김제는 충절시 한 수를 써서 벽에 걸어두고

동해 바다로 행방을 감추었다고 한다.

 

‘충절로 몸을 던진 노련의 나루터는 어디메뇨?

뒤 따르려니 오백년 조정의 초개같은 이 신하~~' 생략

후손들은 길가는 길손들이 읽어주어 감사하다는 인사말도 적혀있다.

 

달마산 용바위 '여려라'

옥상에는 부처 대신 거북선이, 건물뒤에는 산신령과 큰 호랑이가?

'여려라'라는 사찰의 이름이 어떤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봉산마을의 왼쪽에 위치한 울진공항 

2003년 개항하였으나 수요가 없어 '비행교육 훈련원'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봉산마을 바닷가

 

북미가 원산지인 '큰 금계국'은 국화과 식물로

 

1988년 이후

꽃길과 공원조성용으로 많이 심었다

생명력이 너무 강해 생태계 교란 우려종으로 지정된 식물이다.

 

기성면 보건지소 앞

해파랑길 24코스의 종점이자 25코스의 시작점인 스텐드함에서 힘찬 인증을 한다.

 

기성면 마을 뒷산에서 만나게 된 '망초'

 

젊은 사랑, 청춘의 사랑이 꽃말인 '끈끈이 대나물'의 향기를 맡으며 걷다보니

 

사동항이 바라보이는 해안가에 다다른다.

 

잘 가꾸어진 사동마을의 향나무 가로수

 

한없이 펼쳐지는 기성망양 해수욕장

 

기성망양 해수욕장의 송림 사이로 난 데크길을 지나간다

 

 ’갈지(之)‘자로 걸쳐놓은 나무계단 위 '망양정 옛터' 앞

관동 팔경중의 하나인 망양정은 근남면 산남리로 옮겨 지었다

저 위의 정자는 2015년에 복원한 것이다.

 

가로등처럼 줄지어 서있던 대게 조형물이 망양리에 이르면서 오징어로 변해있다

이 지역은 오징어가 많이 잡힌다는 뜻일 것이다 

 

첫째 날 24.31㎞, 둘째 날 19.9㎞를 걸었으니

발바닥은 물집이 잡히고 몸은 천근만근이다

이곳 오징어 풍물거리에서 트레킹을 마친다.

 

생에 최고의 젊음이 있고

최고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6월의 어느날

광활한 해안선을 마주하고

하늘과 땅과 바다의 경계가 모호한 풍경을 실컷 본 트레킹 

충신들의 충절을 기리고

시인 묵객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으로 

동해안 100리 길을 걸어 왔음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