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1년 5월 30일(09:00 ~ 16:00)
소요시간 : 6시간 00분
트래킹 코스 : 칠포해변-오도리-이기리-월포-조사리-화진-부경-장사해변
트래킹 거리 : 22.5㎞(트랭걸 GPS, 최고속도 7.0㎞, 평균 속도 3.7㎞)
함께한 사람 : 박병경부부, 하진수(3명)
해파랑길 18코스는
칠포 해수욕장의 북쪽 끝에 있는
'바다시청과 칠포 여름파출소' 앞에서 시작된다
바다시청 건물을 지나 조금 걷자 언덕 밑에 데크길이 있고
데크 주변에 야생화가 활짝 피어 있음을 멀리서도 보인다
인동초
인동초는 푸른 잎을 매단 채 겨울을 나는 독특한 상록활엽수로
향기로운 꽃을 피워 사람과 벌을 끌어 모은다
김대중 전대통령 별명이 인동초라 기억이 되는 나무이다.
지난 17코스는 모래사장과 해안 방파제, 도로 위주의 트레킹 코스인 반면에
18코스는 숲길과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트레킹 길이다.
뒤돌아 보니
백사장의 길이가 2km
폭이 70m인 칠포 해수욕장의 전경이 펼쳐지고
저멀리 지도상에 토끼로 보이는 '호미곶'의 끝이 보인다.
칠포 해안은 봄에 즐겨먹는 도다리가 많이 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척박한 바위틈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소나무(民草)의 강인함을 본다
칠포2리의 해안가로 접어든다
모래사장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바위 위의 소나무 한 그루
독야청청(獨也靑靑)이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코로나19로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이
경치 좋은 해안가 캠핑장으로 찾아든다
각양각색의 텐트 속에서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다.
오래전 파도와 조류, 해류 등의 침식으로 깎여 해안에 생성된 해식 절벽
그야말로 걸작이다
풍을 막아준다고 하여 '방풍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약용식물이자 식용식물의 방풍나물꽃 향기도 달콤하다.
건물 주인의 다육이와 꽃 사랑이 느껴지는 집
붉은 꽃을 화사하게 피운 '카라'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유럽의 신전 기둥을 떠올리게 하는 아치형 하얀색의 벽돌 구조물
노후된 주택을 철거하고 펜션을 신축하면서 조형물로 남겨둔 건축물이다.
칠포 마을을 지나자 나타나는 해골모양의 바위
로마신화에 나오는 야누스의 두 얼굴을 닮았다고 할까?
칠포리와 오도리 사이
20번 지방 도로변에 설치된 '해오름 전망대'
해오름은 포항과 울산, 경주 등 3개 도시가 이어지는 동맹의 이름이다
위 3개의 도시는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지역이며,
산업화를 일으킨 산업의 해오름 지역이라는 뜻과
경제 재도약의 해오름이 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단다.
끝에 다가갈수록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스카이워크
발 밑에는 미역 등 해초가 살아 움직이고
앞에는 짙푸른 동해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오도리 방향의 해안
과거 군사보호구역으로 출입이 통제된 곳
이제는 '연안녹색길, 북파랑길,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으로 개방되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해안가 절벽에 피어난 찔레꽃의 향기를 맡으며
참골무꽃의 아름다움에 취한다
꿀벌이 엉겅퀴 꽃에서 열심히 꿀을 채취하는 숲길을 걸으며
야생의 오디를 맛보기도 한다.
'오도 마을 구판장'
참으로 오랜만에 보게되는 가게 이름이다.
구판장은 조합이나 부녀회에서 생활용품 등을 공동으로 구입하여
조합원들에게 싸게 파는 곳
1970~80년대 마을 단위로 많이 운영하였다.
오도1리 앞 바닷가
'연인바위'
바위 두개가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
입술 부분으로 보이는 부분이 닿아 있는 것을 보고 '연인바위'
바위에 대한 설화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도마을과 이가리 마을 사이 해안길
파도로 인해 지표면이 깎여서 드러난 조개 더미
오래전 바닷가 해안의 지표가 상승하면서
그 속에 파묻혀 있던 조개들이 화석이 되어 있다가
파도와 비바람으로 깎이면서 드러난 것이다.
아마 수천만년 전의 조개(암모나이트)들이지 않나 싶다.
조망이 좋은 언덕 위 쉼터에서 아가씨들의 재잘거림을 멀리서도 볼 수 있다
대포바위도 바라보고
해마같이 생긴 기이한 바위도 감상하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이가리 닻 전망대'가 나온다.
이가리 닻 전망대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에 있는 전망대로
선박을 정착시키는 닻을 형상화한 높이 10m, 길이 102m 규모로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제멋대로 생긴 기암괴석들
기이하고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 있을 때
수상스키를 즐기는 한무리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간다.
두꺼비 바위
깨끗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일요일에도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바닷가에 널부러진 쓰레기를 치우는 것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나혼자 느끼는 건가)
월포 해수욕장
파도와 이슬을 형상화 했다는 '밝은빛 누리예'라는 조형물
월포다리
뒤돌아본 월포 해수욕장
'손바닥 선인장'의 맑고 화사한 꽃
부채선인장이라고도 하고 제주도에서는 백년초라고 한다.
조사리 마을의 해식절벽 능선
마을을 지켜주는 테트라포드
화진리 마을의
'앉은 줄 다리기'의 벽화
화진 해수욕장
18코스의 종착점,
이곳 스템프에서 18코스까지 왔음을 인증한다.
18코스를 지나 19코스의 초입에 있는 화진펜션 앞의 호랑이 바위
펜션 담장 밖 길가에 아기자기 꾸며 놓은 꽃밭이 주인의 감성이 엿보인다.
화진펜션 앞 북파랑길
지경 마을
포항을 벗어나 영덕군에 접어들었다
영덕군에서는 '블루로드'라는 이름의 산책코스를 만들고
파란색 줄을 그어 길을 걷는 이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6.25 전쟁 때 장사 상륙작전시 사용되었던 문산호의 모형
동해안에 기습적으로 상륙하여 적들이 오판하게 한 작전으로
인천 상륙작전을 성공하게 만들었다
전세를 역전시킨 작전이라고 한다.
위 문산호는 상륙작전 때 태풍으로 침몰하였다
그후 1997년 경 바닷속에서 발견되어 그 모형으로 다시 태어난 배다.
장사해수욕장 주차장에서 18코스, 19코스의 일부를 마무리 한다.
초여름의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해파랑길
동해안의 절경과 아름다운 야생화에 시선이 뺏겨
더운줄 모르고 걸었다
이제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하였으니
좀더 자유롭게 해파랑길을 마무리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