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1년 6월 5일 ~ 6일(1박 2일)
소요시간 :
트래킹 코스 : 장사해변-구계-삼사공원-강구-창포-대탄-경정-죽도산-축산-대진항
트래킹 거리 : 첫째날 22.9㎞
둘째날 18.29㎞
함께한 사람 : 박병경부부, 하진수(3명)
2021. 2. 20. 부산 오륙도 공원을 출발하여
붉은해와 푸른바다를 가슴에 안고 쉬엄쉬엄 걸어온 것이
벌써 경북 영덕군 장사 해수욕장에 닿았다
이제부터는 당일로 왔다갔다 하는 것이 비경제적이라는 생각에 1박 2일을 걷기로 한다.
[부흥마을의 벽화]
장사 해수욕장은 6.25때의 상륙작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전승기념공원'
1997년경 최불암, 김혜자, 최진실 등 유명배우들이 출연한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구계마을의 어느 집
전차를 비롯한 갖가지 골동품과 잘 가꾼 정원이 눈길을 끈다.
동해안 횟집과 펜션이 있는 남호마을
펜션 앞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는 나옹선사의 법어를 비롯하여
'바다와 청산이 한곳'이라는 춘원 이광수의 시
삶은 파도와 같다는 '파도위에서 춤추기' 등
길을 걷는 나그네들의 심정을 울리는 글들이 즐비하다.
2011년에 준공한 233m 길이의 ‘해상 산책로’
부채 모양으로 만들어진 해상 산책로는
부채 모양의 손잡이 부분 입구를 지나면 좌우로 한 바퀴 돌아올 수 있도록 되어있고,
산책로 아래 바다에는 돌미역 등 싱싱한 해초들이 파도를 따라 넘실거리고 있다.
해상 산책로에서 바라본 삼사마을의 주변 해안
온몸이 가시로 뒤덮여 있는 사이로 예쁘게 핀
손가락 선인장과 백단선인장이다.
삼사 해상공원 옆 해안가
도로 밖 주택들이 거대한 태풍을 견뎌 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오전 10시에 장사 해수욕장을 출발하여
오후 1시 10분경 도착한 '강구다리'
다리 입구에 19코스의 종점이자 20코스의 시작점인 스템프가 설치되어 있다.
오십천을 건너는 강구다리에서 바라본 강구마을과 항구
강구마을의 어느 가게 앞 화단
화사한 꽃들의 얼굴이 곱기도하다.
'타이짬뽕'집의 맛보기 찹쌀 탕수육에 짜릿하게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이과도주'로 오찬을 즐긴다.
강구항 내의 난전에 즐비한 조개 등 해산물을 바라보고,
시장 앞에 있는 울릉도 호박엿도 맛보면서
'영덕 해파랑공원'에 접어 든다.
해파랑 공원에는 대게와 관련된 조형물이 서 있다
파프리카 모양을 하고 있는 화장실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미끄럼틀이 이쁘게 설치되어 있다.
참고로
강구는 대게로 잘 알려져 인기 관광지가 되다 보니 물가가 너무 비싸다
뭔가 바가지를 쓴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리하여 강구마을에서 북쪽에 위치한 대부마을의 '축항민박'집에서 숙박을 하기로 한다
'축항 민박, 식당, 수퍼'
슈퍼에서 캔 맥주 1개로 목을 축인 후 계속 걷는다
오늘 저녁 저 수족관에 들어있는 볼락과 게르치, 도다리 등 자연산 바다생선이 입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창포마을 앞에 세워진 '대양의 빛'이라는 조형물
동해의 잠재된 에너지와 거대한 기운을 담아가라는 조형물이다.
20코스는 강구마을의 뒷산겪인 삿갓봉과 고불봉 능선을 걷는 산길이지만
우리는 동해바다의 정기를 듬뿍받게 되는 해안가 길을 택하였다.
겟메꽃
일명 바닷가 나팔꽃이라는 갯메꽃이 바닷가 해안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저멀리 울릉도와 독도 더 나아가 일본을 바라보는 병경형님 부부
무슨 할 이야기가 저리도 많을 까(???)
갯까치수염(갯까치수영)
바닷가 바위틈에 흙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곧게 세워 풍성한 꽃을 피우는 강인한 식물이다.
인동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예명이 인동초라 하여 잘 알려진 상록활엽수
바느질을 할 때 손가락에 끼우는 골무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참골무꽃
경북 동해안의 지질공원 중
'영덕 대부정합'
대부정합은
한반도가 형성될 무렵 지각변동의 과정에 여러 판이 충돌하면서 퇴적물이 교란되고
뒤틀린 과정에서 생긴 부정합면 지질이다.
걷다보니 솔향기 가득 품은 숲속길도 나온다
1988년 작,
'접시꽃 당신'(도종환)으로 유명한 접시꽃이 한창 피었다
대탄 마을에서 첫날의 트레킹을 마무리 하고,
버스를 이용하여 강구에 있는 '영덕 해파랑공원' 주차장으로 가 차량을 회수하여 축항민박집으로 돌아온다.
볼락과 게르치 등 회와
독도 '닭새우'로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 한다.
이곳에서 1인 1실(방 3개), 생선회와 독도 닭새우, 소주와 맥주 6병에
합계 금 184,000원을 지급하였으니
얼마나 저렴하고 맛있는 여행인가?
주인아주머니가 좀 깍쟁이 같은 느낌은 들었지만 그저 감사할 뿐이다.
둘쨋날
대탄마을을 돌아가니 노물마을과 아름다운 항구가 시야에 들어온다.
노물마을의 숭배당앞을 지나고
노물마을의 벽화도 감상하면서
저 수려한 해안을 따라가면 대게 원산지로 알려진 경정마을이 나오고
끝 오른쪽의 죽도산과 왼쪽의 와우산 사이에 있는 축산항이 21코스의 종점이다.
해마같은 미물이 드러누워 있는 것 같다
두꺼비가 새끼를 업고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는 형상을 느끼고
엊저녁에 먹었던 독도 닭새우 같은 바위 , 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 행태의 동식물이 보인다.
가지고 있는 자신의 시그널을 모두 걸어 놓았는지
풍경이 되는 시그널이다.
"에휴~~" 자신의 땅이라고 출입을 금지한다는 푯말과 휀스(약 50m)
좀 양보하면 어때, 개발을 할 수 없는 임야일 뿐인데, 못다니게 하다니
지나가는 사람들의 원망이 들리지도 않나~~
우이산과 죽도산이 차츰 가까워지고
해안가 절벽은 갈수록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하이~ 어서와~~"
해안초소가 멋진 전망대로 변신하였다.
경정마을에 있는 500년생 '오매향나무'
1982년에 경상북도에서 도나무로 지정하였다.
경정2리(차유마을) 앞에 세워진 '대게원조마을' 표지석
표지석이 설치된 부근의 모텔은 아침을 제공하고 3만원을 받는다.
해안절벽과 바위들
솔향기, 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말미산 해안 산책로
이제는 죽도산이 바로 앞이다.
축산천을 건너는 현수교식 블루로드 다리
블루로드 다리를 건너 앞에 보이는 죽도산 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죽도항을 전망할 것이다.
죽도산은 전체가 상죽대의 군락지
사이사이 해국, 산국, 참나리, 썸부쟁이, 개복숭아나무 등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지나온 블루로드길(해파랑길21코스)
말미산과 해안, 암벽 사이 고운 왕모래 해안이 하루만이라도 머물다 가고 싶어지는 절경이다.
동해안에서도 빼어난 미모로 알려진 축산항
가히 경국지색의 미모를 자랑하는 축산항이라 할 만하다.
축산면에서 약 6㎞ 북쪽에 위치한 저 위쪽 대진항이 오늘의 목적지로
저 끝쯤 되리라
1박 2일의 대장정, 42㎞ 가량을 걸었으니
그냥 헤어질 수가 없다.
울산 남구 무거동에 있는 흙산도 홍어집에서
갓 잡아올린 호레기와
쫀득쫀득한 흙산도 홍어 맛에 1박 2일의 밤도 저물어 간다.
영덕 해파랑길 공원 주차장에서
후방 주시를 게을리하여 발생한 접촉사고가 있었다
피해가 크지 않은 사소한 접촉사고 였지만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고, 일행에게도 많은 시간을 빼앗겼으니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해본다.
이번 사고는 앞으로 발생 할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준 것으로 조심하라는 경고이리라
좀 더 겸손해지고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
다짐을 하면서 늘 동행하는 든든한 형님 부부에게 감사한다
해파랑길 19~ 22코스의 트레킹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