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0년 5월 17(07:20~ 17:30)
소요시간 : 10시간 10분
산행 거리 : 22.05㎞
함께한 사람 : 박병경, 정삼현, 전승훈, 하진수 등 4명
산행 코스 :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산 128-62 석계재 - 묘봉 - 용인등봉 - 삿갓봉 - 승부산 - 칠산원산
(840m) - 한나무재(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쌍전리 산 148)
매월 첫째와 셋째주 토요일에 낙동정맥 산행을 하기로한 일정을 사정이 생겨 일요일에 하기로 하였다.
일요일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한 후
3시 30분에 울산을 출발한 우리 일행은 6시 30분에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에 도착했다
내고향 식당(010-6278-6033)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약 5㎞ 떨어진 석계재로 향한다.
석계재는 강원도 삼척에서 경북 봉화로 또는 봉화에서 삼척으로 넘어가는 910번 지방도로에 위치해 있고,
우리가 계획한 낙동정맥의 두 번째 구간 날머리이며, 세 번째 구간의 들머리이다.
세 번째 구간의 들머리
오른쪽 임도로 진행을 하여도 되지만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자’는 말과 함께
왼쪽 뒤에 있는 등산로로 산행을 시작한다.
산길은 지난 밤의 비로 인한 영향인지
아니면 습기찬 구름이 산줄기를 넘나들면서 물기를 뿌렸는지
바닥은 촉촉히 물에 젖어있어 걷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등허리에 땀이 살짝 날 무렵 올라선 능선
능선 왼쪽의 계곡은 덕풍계곡이고 맞은 편 산은 응봉산과 사주목산이다.
연초록의 푸르름은 해발 900m 능선길까지 올라와 있어 초여름 냄새가 난다
얼마를 걸었을까 해발 1,000m의 고산답게 신갈나무도 육중한 몸짓으로 숲의 깊이를 더한다.
석계재에서 묘봉까지 가는 길은 천상의 화원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길가 곳곳에는 홀아비 바람꽃을 비롯하여 온갖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홀아비바람꽃
[홀아비바람꽃은 한 개의 꽃대에 한송이 꽃이 피고, 독성이 강해 먹으면 안되는 꽃이다.]
이름이 비슷한 홀아비꽃대 또는 홀꽃대와
흰민들레
노랑 민들레
민들레 홀씨
벌깨덩굴을 보면서
벌깨덩굴
매미꽃도 있다.
피나물을 꼭 빼닮은 매미꽃
묘봉으로 가기 직전에 나오는 봉우리 전체가 매미꽃으로 뒤덮여 있다.
박새도 있고
개별꽃도
산괴불주머니도
병꽃도
병꽃은 5월에 잎 달린 자리에 꽃이 피며, 연녹색이었다가 점차 붉은색으로 변한다.
구슬봉이
줄딸기
덩굴딸기라고도 한다
둥굴레
둥굴레는 뿌리를 캐서 말려 차로 달여 먹는데, 이를 둥굴레차라고 한다.
이제는 산나물에 대해 알아보자.
단풍취(개발딱주)다.
단풍취는 어린 새순이 올라올 때 잎의 모양이 개발을 닮았다고 하여 개발딱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린 잎을 살짝 데쳐 무쳐 먹거나 뜨거운 물에 데쳐 햇볕에 말려 묵나물로 사용하기도 한다.
단풍취가 가득 덮힌 묘봉 가기 직전의 봉우리~~
비비추
엄개나무
독활이라고 부르는 땅두릅
사람주 나무잎
사람주 나무잎을 산호자라고도 한다
잎을 따면 흰 즙이 나오며 나무줄기는 분을 바른듯 뽀얗고 잎이 붉게 난다.
부드러울 때 따서 데친 뒤 우려내고 쌈으로 먹는데, 쌈 양념은 된장과 쌈장도 좋다
멸치젓이나 다른 젓갈과 같이 먹어도 맛있다.
데쳐서 간장이나 고추장에 박아 장아찌도 담근다.
묘봉가기 직전의 삼거리
왼쪽의 길이 낙동정맥길이기 때문에 묘봉에 들리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멀리까지 와서 지척에 있는 산봉우리를 밟지 않고 그냥 갈 수 없어 가방을 걸어두고 묘봉을 갔다가 되돌아 나온다.
[09:15]
해발 1,167 m의 묘봉
[09:30]
아침 7시 경에 식사를 마치고
7시 20분에 출발하였으니 배가 출출할 시간이다.
이곳에서 부추전과 막걸리 한잔씩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용인등봉으로 향한다.
참나무 아래로 철쭉과 조릿대가 자리를 빽빽이 메우고
아리따운 연분홍 철쭉은 한창 제철을 맞아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화려한 철쭉이 지천이다.
[10:10]
해발 1,124m의 용인등봉
용인등봉 정상에도 철쭉이 지천이다.
만개한 철쭉과
어린 참새가 입을 벌리며 통통튀는 시절
발이 닿는곳마다 철쭉이 지천이고 철쭉 터널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철쭉 터널
눈에 담기도 바쁘고, 마음 가득 간직하기도 벅차다.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나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신갈나무
기묘하게 가지를 늘이고 있는 노거수다.
온몸을 비틀고,
비틀어진 몸으로 고산능선의 혹독한 풍파를 이겨내며,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생명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고목에 뿌리를 내려 기생하는 난초
볼 것이 참으로 많은 숲, 눈은 즐겁다.
이곳 지명이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이듯이
곳곳에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나무도 미인이다
지나는 곳곳에 올곧게 자란 금강송을 원없이 볼 수 있었으니 다리는 고통스러워도 눈은 호강을 한다.
단풍나무 군락지
봄에는 연초록 신록과 봄꽃이 어우러지고, 가을에는 색색의 단풍이 꽃단장을 하는 멋진 산이다.
삿갓봉 직전의 평원
[11:40]
삿갓봉
해발 1,119.1 m의 삿갓봉에 올랐다.
이번 코스의 특징은 묘봉이나 용인등봉, 삿갓봉, 승부산 등 산 정상에 정상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준석이라는 분이 아내와 함께 온 산하를 다녔는데,
지금은 고인이 된 처를 그리워하면서 표지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내의 이름에서 희와 자신의 이름에서 준이라는 글을 합쳐
희,준이라는 표지기를 만들어 나무에 걸어놓아 산행에 많은 도움을 준다.
떡갈나무의 충영
벌레의 혹이라고도 하며 곤충이 산란 기생하여 그 자극에 의한 이상발육으로 형성된다.
거제수 나무
거제수 나무는 자작나무과의 일종으로
고로쇠와 같이 봄에는 거제수 수액을 받아 먹는데, 고로쇠 수액보다 효능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14:30]
중간에 간식을 자주하다보니 점심은 비교적 늦은 시간에 하게 되었다.
다른날과 달리 간식으로 통닭에 망고, 방울토마토, 카스테라, 팥앙금을 넣은 달달한 쑥떡까지 있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오찬이 어디 있으랴~~
[16:30]
해발 934.5 m의 승부산
[자작나무 조림지]
이곳 승부산만 지나면 오늘의 목적지인 한나무재가 곧 나올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대간이나 정맥 종주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다 왔다 싶어도 몇개의 봉우리를 더 넘어야 하고, 끝난 것처럼 하다가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종주길이다.
[17:10]
다리를 비롯한 온몸은 젖산이 한 가득 쌓여 한발 한발 내딛기가 힘든 시간에
또 나타난 봉우리 "이제는 천만금을 준다하여도 더 못걷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올 봄 마지막을 장식할 철쭉의 향연을 마음껏 즐기는 자형
[17:30]
오늘의 목적지인 한나무재에 왔다.
다음 구간의 들머리의 살펴보면서
인터넷 영남알프스의 권총무님이 준비해 주신 오미자 막걸리로 10시간의 갈증을 말끔히 해소한다.
천상의 화원과
금강소나무와 활엽수림의 향연
그들이 내어주는 피톤치드를 원없이 마셨으니 본전은 뽑고도 남았다
덤으로 해발 800 m에서 1,200 m 사이의 능선을 신선같이 누비며
눈은 호사를 누렸고, 체력은 절로 단련되었으니
함께한 분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전한다.
3주후, 6월의 첫째주 토요일(6.)을 기약하며 한구간을 마쳤음을 기록한다.
한편, 산행후기를 다음(daum) 블로그에서 작성해 왔는데
어느날 확 바뀐 블로그 환경에 당황했다
그전에는 휴대폰에서 내 블로그로 사진 20장씩을 전송하여 올릴 수 있었으며
올린 사진을 내 pc에서 한곳으로 모아 글을 쓸 수 있었다.
근데, 최근 프로그램 개편이라는 이유로 사진은 한장씩 밖에 올라가지 않고,
사진을 가까스로 올려도 정리하려고 옮기는데 1장당 몇 십초의 시간이 소요된다
글을 써 넣는데도 입력되는 시간이 몇초씩 걸리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몰랐거나 사용하지 않고
문명의 이기에 길들여지지 않았다면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았을 것을
문명의 이기에 길을 들여놓고, 이렇게 불편하게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하여튼 이번달 말까지 프로그램 개편을 마무리 한다고 하니까
기다리기는 한다
제발 예전과 같이 편리하고, 더 편리한 블로그가 되었음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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