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0년 6월 6일(07:40~ 17:00)
소요시간 : 9시간 20분
산행 거리 : 21.8㎞
함께한 사람 : 박병경, 정삼현, 전승훈, 하진수 등 4명
산행 코스 :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쌍전리 산 148 소재 한나무재 - 진조산 - 답운재 - 굴전고개 - 고개 2개(임도) - 에미랑재(경북 영양군 수비면 신암리 산 19-79)
지난 산행과 같이 울산 남구 옥동에서 새벽 3시 30분에 출발하여 6시에 도착한 금강송휴게소
금강송 면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으로 금강송 휴게소를 추천 받았다.
송이를 넣은 갈비탕과 순두부백반으로 아침식사를 든든히 하고,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한나무재로 향한다.
[6시 40분]
낙동정맥은 구간을 나누어 종주를 진행하여야 한다
우리팀은 24구간으로 나누었고, 오늘은 4번째 구간으로 한나무재에서 에미랑재까지
약 20㎞를 걷는 구간이다.
뒤로 보이는 숲길이 금강소나무숲 길
왼쪽 넘어진 나무 사이의 능선길이 낙동정맥 길이다.
그런데, 생각없이 출발하다보니 금강소나무 길로 접어 들었고,
그로 인해 약 500m 갔다가 되돌아 나오는 실수(?).
이곳은 경북 울진군 서면으로 불리어지다가 금강소나무가 많아
2015년에 금강송면으로 지명이 바뀌었다
지명과 같이 수백년 이상된 금강소나무가 곳곳에 군락을 이루며 그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8시 20분]
첫번째 봉우리인 해발 908.4m의 진조산
정상에 무덤 2기가 있고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정상석이다.
지난 세 번째 구간에서는 정상석을 하나도 못 보았으니~~
이곳 진조산 정상에서도 길을 잘못들어 몇 백미터 알바를 하였다.
알바를 할 곳이 아닌데, 뭔가에 씌었는지 두번이나 알바를 한 것이다.
금강소나무 군락지
금강송은 다른 소나무와 달리 줄기가 곧게 자라며, 마디가 길고 붉은 색을 띈다.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600년 이상된 금강송의 기운을 듬뿍 받으며 걷는다.
[10시 20분]
답운재다.
울진에서 봉화로 넘어가는 917번 지방도로로
2016년에 이곳 산을 관통하는 터널(답운재터널)이 개통되어 이제는 이 답운재를 넘어가는 차량은 거의 없다.
1시간 40분 가량 산길을 걸어왔으니 잠시 쉬면서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답운재에는 남부지방 산림청에서 설치한 안내문이 있다
안내문 뒤의 등산로는 낙동정맥 등산로가 아니니 통고산 자연휴양림으로 입장하여 통고산을 오르라고 한다.
통고산 자연휴양림을 많이 이용하라는 취지이겠지만 관공서의 안내문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안내문뒤의 등산로가 낙동정맥로이다).
지나온 세월의 고달픔을 이야기하는 고목
휘어지고 뒤틀어지고 큼직한 혹까지 안고 있으니
내 삶과 같이 굴곡진 삶을 뒤돌아 보는 것 같다.
겨울철 산불감시용으로 지어진 움막이지만 철재로 튼튼하게 지었다.
굴전고개
위 굴전고개 외에 2개의 고갯길을 더 만났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아니면 서쪽에서 동쪽으로 넘나들기에 편하도록 최근 임도를 많이 만든것 같다.
코로나19라고 명명된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세계보건기구에서 펜데믹을 선언한지 4개월째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피하고 접촉을 자제해야 하는 요즘
하루 종일 걸어도 사람 한사람 만나기 힘드니
낙동정맥길이야 말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합한 곳이 아닌가 싶다.
코로나19의 치료제나 백신은 곧 개발된다고 하지만
코로나19는 그 동안 살아온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게 되어
하루에도 몇번씩 손을 씻는 것이 습관화 될 것이고,
식습관이나 대면접촉도 바뀌고, 거리에서 침을 뱉는 것도 줄어들 것이다.
또한, 온라인으로 교육을 하고, 재택 근무가 늘어나며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기 때문에 소규모 상가의 쓰임이 적어지는 반면
창고형 건물이나 배송업무가 발달할 것이다.
이외에도 수없는 일상생활이 바뀔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된다.
병경형님이 챙겨오신 홍시
더운 여름 살짝 얼은 홍시를 안주로 막걸리 한잔을 마시니 요즘 미스터 트롯에 뜨고 있는 영탁이 아니라 홍탁일 것이다.
이름 모를 재
이곳에서 남회룡이라는 마을 까지는 4.9㎞, 통고산까지는 1.3㎞를 가야한다.
통고산 정상이 가까워지고 있다.
통고산 정상에 있는 함박꽃
정상석은 크나큰 자연석으로 멋지게 설치되어 있는데,
사진을 찍으면서 선명하게 하기 위해 줌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줌을 사용한 사진이나 어떤 테크닉을 사용하여 촬영한 사진은 블로그에 올라가지 않는다.
지난번 김국장으로부터 사진 올리는 방법을 배웠지만 금새 잊어먹고,
다시 한번 더 배워 익혀야 테크닉을 사용한 사진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여튼 다음에서 블로그 개편작업을 하였는데, 사진 올리는 것도 쉽지 않고,
서버의 용량을 줄였는지 글자도 빨리 입력되지 않은 등 블로그 사용이 쉽지 않다.
[오후 1시 30분에 도착한 통고산 정상]
통고산 정상은 해발 1,067m 이다.
[오후 2시]
통고산 정상을 지나 나뭇잎들 사이로 햇살이 들어오는 능선에서 늦은 오찬을 즐긴다.
에미랑재에 가까워오니 가파른 내리막이 나온다.
길가에 아까운 금강송 한그루가 넘어져 있고, 그 밑에 있는 참나무 한그루는 넘어진 금강송에 깔려 애꿋은 죽음을 당했다.
우람한 금강송을 마지막으로~~
고개 언덕(만디)을 깎아 만든 에미랑재
저 아래로 917번 지방도로가 동서를 가르고 있는데, 왼쪽은 울진, 오른쪽은 봉화군 방면이다.
[오후 5시, 에미랑재]
4번째 구간은 다른 구간보다 비교적 거리가 짧고,
급 경사도 그렇게 많지 않은 구간으로 조금 일찍 쉽게 산행을 마무리 한 후
도로옆 옹벽에서 간단한 간식을 하고 울산으로 내달렸다
[오후 9시, 울산 남구 무거동 소재 흑산도 홍어집]
흑산도 홍어집에서 홍어와 호래기를 안주로 아무런 사고없이 4번째 구간을 마칠 수 있었음을 자축한다.
왜 굳이 힘든 산행을 하는 걸까?
자신에게 수없이 반문하며 걷는 길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
우리 국토의 한 맥을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 아닐까
무아지경( 無我之境)에 빠져 세상만사를 잊을 수 있고
도반(도로서 사귄 동무)과 함께 할 수 있으니 더욱 좋다.
아니 산행을 마친 후 마시는 막걸리나 맥주의 시원함, 통쾌함
그 지방마다 특색있는 음식도 맛볼 수 있고,
곳곳을 드라이브하면서 산하를 누비는 즐거움을 뉘가 알리
진초록의 여름산에 안겨 내일을 꿈꿔보는 것 또한 삶의 진미겠지
나의 또 다른 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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