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주말농부(2022. 4. 22. ~ 24.)
농촌에서 태어난 나 어릴적에 부모님이 농삿일을 거들어 달라고 하면 "공부한다, 숙제해야 된다"라는 핑계로 요리조리 빠져 나갔다 어느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시골집에 가보니 휑한 집에 꽃피고 새싹이 돋아나는 자연이 있음을 느낀다 나이가 가르쳐주는 나의 정체성이 여기에 있다는걸 깨닫고, 울산에서 함양까지 220㎞라는 먼길을 달려 어쩌다 농삿일을 하고 있는 나 지난 4월 8일에 핀 꽃을 보았다 시골집에 못가는 날에는(4월 13일) cctv 영상으로 만개한 체리꽃을 보기도 한다 금요일 오전, 사무실 일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달려 간 집에는 매실과 체리, 자두, 살구, 앵두, 모과꽃은 다 지고 보이지 않는다 반면, 연초록의 새싹들과 연분홍 사과꽃, 붉은 영산홍이 집안을 환히 비추고 있다.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