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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주말농부(2022. 4. 22. ~ 24.)

농촌에서 태어난 나 어릴적에 부모님이 농삿일을 거들어 달라고 하면 "공부한다, 숙제해야 된다"라는 핑계로 요리조리 빠져 나갔다 어느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시골집에 가보니 휑한 집에 꽃피고 새싹이 돋아나는 자연이 있음을 느낀다 나이가 가르쳐주는 나의 정체성이 여기에 있다는걸 깨닫고, 울산에서 함양까지 220㎞라는 먼길을 달려 어쩌다 농삿일을 하고 있는 나 지난 4월 8일에 핀 꽃을 보았다 시골집에 못가는 날에는(4월 13일) cctv 영상으로 만개한 체리꽃을 보기도 한다 금요일 오전, 사무실 일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달려 간 집에는 매실과 체리, 자두, 살구, 앵두, 모과꽃은 다 지고 보이지 않는다 반면, 연초록의 새싹들과 연분홍 사과꽃, 붉은 영산홍이 집안을 환히 비추고 있다. 친..

시골집 2022.04.25

꽃이 있는 시골집(2022. 4. 8. ~ 10.)

온 천지에 꽃향기가 날라오는 봄날 금요일 오후, 고향집에 피어있을 꽃과 고향을 다니려 온다는 동생들을 만나고 싶어 서둘러 함양으로 향한다. 저녁 식사에 반주로 먹은 소주 두어병에 취해 다육이꽃을 들여다본다 형형색색으로 반짝이는 '용월'이라는 다육이 사과도 곧 꽃을 피울 것 같다 이틀 뒤(일요일) 사과가 불그스레한 꽃잎을 환하게 내놓으니 보는 눈이 즐겁다 체리 꽃봉오리 조금 일찍 개화한 체리꽃 5% 정도 핀 것으로 보인다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 체리 꽃봉오리 암수술과 숫수술이 선명하고 봉오리와 꽃의 조화가 다채롭다 밝은 대낮에 바라보는 체리꽃 포포도 자그마한 꽃을 많이도 피운다. 명자나무(산당화) 꽃봉오리 상사초 사이를 뚫고 올라오는 할미꽃 밭작물을 하는 사람에게 귀찮은 존재이지만 광대나물꽃도 화려함을 더한..

시골집 2022.04.11

영축산문-산들바람 식당앞-합장바우-봉화봉-늪재봉-통도사 장경각(서운암)-통도사-영축산문(2022. 4. 3.)

통도사 영축산문 산문 옆 오른쪽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영축산문 왼쪽 도로를 따라(통도사로 들어가지 않음) 약 200m 걸어가면 산들바람이라는 식당이 나온다. 식당 앞에 있는 냇가(양산천)의 제방을 건너고 냇가 맞은편에 있는 기와집의 오른쪽에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면 오룡산, 봉화봉, 늪재봉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온다. 등산로 주변에서 마주한 샘물 누군가가 솥뚜껑을 가져다 씌워 놓았다. 망개(청미래) 새싹과 꽃봉오리 참나무 새싹 산벚꽃의 새싹도 돋아나 봄볕에 반짝인다 김승곤 국장의 말과 같이 이맘 때면 꼭 와서 보아야할 산 등산로 초입부터 등산을 마칠 때까지 색이 진한 참꽃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성질 급한 철쭉꽃도 보고 합장바우 합장바우에 올라서 바라본 통도사 통도사는 한국 3대 ..

일반 산행 2022.04.04

무거천의 궁거랑 마실 길, 태화강 십리대숲 길 (2022. 4. 2.)

무거천 궁거랑 마실길의 아침 풍경 오후가 되니 무거천 꽃길로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팝콘같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벚꽃이다 이곳 저곳에서 터지는 탄성이 꽃향기에 실려 멀리까지 날아간다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구 삼호교 일제시대 때 놓여진 구 삼호교는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 구 삼호교 양 옆으로 2개의 삼호교가 더 놓여져 차량 통행로가 따로 건설되었다. 태화강과 십리대숲 길 대나무 밭 라일락꽃 향기가 코끝으로 온다 라일락 라일락 광대나물 큰별까치꽃 황매화 부산과 경주를 이어주는 자동차 전용도로 은하수다리의 길 맞은 편의 태화강 국가정원 태화강 국가정원 산책로 태화강 국가정원 산책로 태화강 국가정원 산책로 청보리밭 궁거랑 마실길의 야경 야경 버스킹 공연 엿과 닭꼬치를 팔고 있는 가판대도 줄을 이어있고, 솜..

내 이야기 2022.04.04

부모님 기제사(2022. 4. 2.)

어머니께서 돌아가신지 5년이 되었다 아버지 제사가 음력 7월 30일 시대의 변천에 따라 아버지 제사를 어머니 제사 때 함께 올리기로 하였다. 부모님께서 평소 즐겨 드시던 음식을 위주로 그리고 자손들이 잘 먹는 음식으로 제사상을 차렸다 신종 코로나19로 인해 누나들과 동생들 가족은 참석하지 않았다 상봉이도 코로나 감염이 우려된다며 오지 않아 상호와 셋이서 제사를 모셨다 돌아가신 부모님께서 음식을 드시는 것은 아니지만 제삿날 자손들이 모여 준비한 음식을 나누면서 부모님의 은덕을 기리고 친목도모를 하라는 뜻으로 제사라는 풍속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내년에는 모두 모여 부모님의 은덕을 기리면서 음식을 나누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 이야기 2022.04.04

출근길 봄의 풍경(2022. 3. 30.)

매일 아침 벗꽃이 피어있는 '무거천' 궁거랑 마실길을 지나고 송전탑이 있는 새미길 만디(언덕, 재)을 넘어 사무실로 출근한다. 한시간 가량의 출근길 3월 24일의 꽃 봉우리로서 곧 터질 것만 같았는데, 며칠사이 활짝 핀 벚꽃을 만난다. 울산시에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하여 조성한 산책로 밤이면 꽃눈이 휘날리는 산책로를 따라 걷는 시민들의 행렬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무거천을 지나 삼호산 자락에 이르니 잿빛두루미 한마리가 시베리아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고, 매화 농장의 매화는 그새 꽃잎을 다 떨어뜨리고 좁살같은 매실을 달고 있다. 산자락 입구에 아기자기 피어나는 앵두꽃을 바라보며, 진달래의 그림같은 모습도 가슴깊이 담아본다. 저 계단을 지나 사무실을 가게 되는데, 국수나무와 참나무의 파릇파릇한 잎이 가까이에 있..

내 이야기 202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