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벗꽃이 피어있는 '무거천' 궁거랑 마실길을 지나고
송전탑이 있는 새미길 만디(언덕, 재)을 넘어 사무실로 출근한다.
한시간 가량의 출근길
3월 24일의 꽃 봉우리로서 곧 터질 것만 같았는데,
며칠사이 활짝 핀 벚꽃을 만난다.
울산시에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하여 조성한 산책로
밤이면 꽃눈이 휘날리는 산책로를 따라 걷는 시민들의 행렬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무거천을 지나
삼호산 자락에 이르니 잿빛두루미 한마리가
시베리아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고,
매화 농장의 매화는 그새 꽃잎을 다 떨어뜨리고 좁살같은 매실을 달고 있다.
산자락 입구에 아기자기 피어나는 앵두꽃을 바라보며,
진달래의 그림같은 모습도 가슴깊이 담아본다.
저 계단을 지나 사무실을 가게 되는데, 국수나무와 참나무의 파릇파릇한 잎이 가까이에 있는 봄을 알려준다
[솔마루 하늘길]
솔마루 하늘길은 해파랑길의 일부분에 속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길이다.
약 300m 가량의 능선을 걷다보면 '삼호정'이 나오고
위 삼호정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울산지방법원과 검찰청이 나온다.
검찰청 방향으로 가다보면 생강나무꽃을 바라보고
산벚의 수수함도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때죽나무도 바라보면서
화려한 진달래 군락도 원없이 바라보며 지나게 된다.
울산지방 검찰청 후문의 자목련
봄볕을 받으며 피어나는 자목련의 기품에 빠져보기도 하며
1시간 가량의 트래킹에 어느듯 사무실에 도착하니
봄에 취하고 꽃에 취하여 건강해진 몸과 마음, 이 또한 행복이고 즐거움이다
지난 3월 9일 제20대 대선이 있었다
새로이 탄생한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한컷 부풀어 있는데,
거대 야당의 견제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등 국내외 정세가 심상치 않다.
또한, 2019년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하여
고귀한 생명이 사라지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의 단축 등으로
경제할동이 제약을 받으며, 생활이 어려워 졌다
그래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내 가까이로 찾아온 봄과 같이 전쟁은 언젠가 끝날 것이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 감염병도 곧 정복될 것이니
연분홍 봄날이 이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거천의 궁거랑 마실 길, 태화강 십리대숲 길 (2022. 4. 2.) (0) | 2022.04.04 |
---|---|
부모님 기제사(2022. 4. 2.) (0) | 2022.04.04 |
봄이 오는 길목(2022. 3. 17.) (0) | 2022.03.17 |
뿔돔, 황돔(옥돔)(2022. 3. 13.) (0) | 2022.03.14 |
농우회 모임(2022. 3. 9.) (0) | 2022.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