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낙동정맥 16구간=숲재(909지방도)-청전봉(대부산만금봉)-독고불재(어두목장, 노꼬담꼬캠핑장)-당고개(20번국도)-당고개 삼거리-단석산-당고개삼거리-OK그린수련원-메아리농장(2020. 1..

하진수 하진수 2020. 3. 15. 16:10

일시 : 2020년 12 5일(07:35 ~ 15:10)

소요시간 : 7시간 35분

산행 거리 : 19.63㎞(트랭걸 GPS, 최고속도 9.4㎞, 평균 속도 2.8㎞)

함께한 사람 : 박병경, 하진수(2명)

산행 코스 : 경북 경주시 산내면 우라리 산 99-2에 소재한 숲재[909지방도]-(3.4km)-청전봉[산불감시탑/대부산만금봉]-(1.4km)-독고불재[어두목장, 노꼬담꼬 캠핑장]-(3.7km)-당고개[20번국도]-(4.1km)-단석산- OK그린목장-(3.4km)-메아리농장(경북 경주시 산내면 수의길 302-27)

 

낙동정맥 종주를 위해 24개 코스로 나누어 북쪽에서 남쪽으로는 16번째 구간이다

울산 근교 5개 구간을 지난 여름에 종주하였으니

오늘은 22번째 걷는 날, 날씨는 걷기에 적당한 초겨울 기온이라 상큼하다.

 

경주시 산내면에 위치한 사룡산과 오봉산 사이의 숲재(일명 숙재)에서 출발하여

청전봉과 당고개, 단석산, OK그린연수원을 지나는 코스로

이름이 알려진 산은 단석산이 유일하다 

 

30분가량 걸어 산봉우리 하나를 넘자 임도가 나타난다

왼쪽으로 오봉산과 부산성 남문 밖을 가는 길

정맥은 오른쪽에 있는 안내목 뒤 시그널을 따라가야 한다.

 

차츰 고도를 높여가자 부산성이 나온다.

부산성은 신라 문무왕 때 서쪽에서 침입하는 백제군으로부터 경주를 방어하기 위해

부산(주사산·오봉산·오로봉산·닭벼슬산이라고도 부른다) 주변에 쌓은 산성이다

 

정상부근은 평탄한 지형으로 물이 풍부하여 군대가 주둔하기에 적합하고

사면은 경사가 심하고 험준하여 방어를 위한 천해의 요새이다.

부산성은 백제군을 방어하기 위해 쌓았지만 왜군의 침입을 막는 역할도 하였으며

현재는 성벽이 허물어져 돌이 산허리에 널려 있다.

 

부산성에서 바라본 부산성 남문 밖

 

맑고 높은 초겨울 하늘아래 갈대가 바람따라 흔들리는 길을 따라간다

 

고랭지 밭이 나오고 저멀리 왼쪽으로 뾰족하게 솟은 단석단이 보인다.

 

단석산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백운산과 고헌산,

다음에 걷게 될 코스이다.

 

도굴현장,

봉분의 중간에 깊은 구덩이가 파여져 있다

보통 사람의 키보다 더 깊이 파여져 있는 것을 보니 도굴꾼들의 소행일 것이다.

 

 그 밑에는 묘를 쓰면서 쌓은 제단으로 보아

왕족이나 상당한 집안의 묘였을 것인데,

묘 안에 소장되어 있는 유품을 꺼내간 것 같다.

 

[09:00, 청천봉]

해발 949m의 청천봉

그전에는 대부산 만금봉이라 불렀는데,

10여년 전 부산에 있는 청천산악회에서 청천봉이라 명하였다

그 때부터 청천봉이라 부른 것으로 알고 있다.

 

청천봉의 산불감시탑

오전 9시라 산불감시원의 출근전으로 감시탑만 덩그렇게 서있다.

 

[09:20, 독고불재]

독고불재의 왼쪽으로 어두목장이 있다

 

오른쪽으로 노꼬담꼬 글램핑장

명성조경이라는 큰 조경회사의 부지 일부에 글램핑장을 설치하여 손님을 유치하고 있다.

내부에는 침대, 냉장고, 전기온풍기 등 한 가족이 하룻밤을 묵고 쉴 수 있는 가재도구가 잘 갖추어져 있다.

 

[09:45]

독고불재에서 25분간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오르자

해발 651.2m 높이를 알려주는 준·희님의 안내판이 걸려있다

 

조금 더 가니 정맥길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오늘 산행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 단석산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유리같은 하늘아래 준엄한 산새가 그림같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아쉬움을 뒤로한 개쑥부쟁이 한무리가 따뜻한 햇살을 쬐고 있다.

 

세월따라 강물따라 인생이 흘러

어느새 삶의 종착지에 다다라

자연과 동행하게 되는 영혼의 쉼터, 수목장이다.

 

[11:00, 땅고개]

해발 315m의 땅고개(당고개),

경북 건천읍과 산내면을 이어주는 20번 국도인 이곳 땅고개에서 간식을 한다

 

경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단석산을 향한 출발을 준비

 

 

단석산 정상까지는 4.2㎞로 대부분이 오르막이다,

4시간에 걸쳐 여러개의 산봉우리를 넘어온지라 차츰 피로가 몰려온다

하체의 허벅지와 종아리는 젓산이 쌓여, 통증이 오르막길을 뒤로 잡아당기는 듯 힘들게 한다.

 

당고개의 해발은 315

30분 동안 0.5㎞를 걸었으며 이곳의 해발 460m이니 145m나 높아졌다.

 

온몸이 지쳐 힘들자 "왜 이렇게 힘든 등산을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등산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허리, 가슴, 등을 활짝 펴고 몸과 바닥이 수직을 이루는 등

바른 자세로 꾸준히 걸으면

다른 어떤 운동보다 효과적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운동이다.

 

등산의 효과

첫째는

우울증을 완화하고 뇌 기능을 활성화 해준다.

햇볕을 쪼이면서 산행을 하면 행복감을 느끼는 세로토닌과 통증을 완화하는

엔도르핀이 분비돼 마음이 안정되고 우울감이 줄어든다.

뇌에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면서 혈류가 개선돼 뇌 기능이 활발해지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12:30, 당고개 갈림길]

단석산은 정맥길에서 0.8㎞ 떨어져 있지만

오늘 산행 중 가장 높은 산이다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베낭을 벗어두고 단석산으로 향한다.

 

참나무(신갈나무) 종양, 벌레혹

 

혹의 크기가 한아름이 넘을 정도로 굵고 단단하다.

 

[12:55, 단석산]

해발 827.2m의 단석산

 

삼국통일을 이룬 김유신은 신검을 얻어

무술을 연마하면서 신검으로 바위를 베었다는 설화가 있는 정상이다.

 

정상에서

저멀리 경주시내와

경주시를 둘러싸고 있는 토함산, 금오봉, 고위봉 등을 바라보며 영화로웠던 신라를 떠올린다.

 

[13:50, 방주교회]

옛적 이곳에는 'OK 목장'이 있었던 곳으로 어느날 목장은 없어졌다

단석산 등산과 돼지 바비큐, 눈설매장으로 이름이 차츰 알려지던 중 잊혀진 곳이 되어버렸다

 

최근 펜션과 파크골프, 청소년 수련장과 미니 짚라인 등을 설치하여 변화하고 있다

원드우먼 요정의 효리가 이곳에서 1박을 하는 등

2회에 걸쳐 메스컴을 타자 이제는 전국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잘 가꾸어진 잔디와

 

명품 소나무와 오른쪽의 수의지, 글램핑 텐트장과 청소년 수련원이 있고,

왼쪽으로는 명상바위, 동화속의 왕자, 포토존이 있다

 

중간 부분에 멋진 돌의자와 명품 소나무를 볼 수 있다.

 

즐거움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명상의 쉼터를 지나

 

악동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파크골프 삼매경에 빠져든 이들의 곁을 지나간다

 

OK그린연수원의 입장료는 1인 2,000원이다.

 

이제는 등산의 효과를 더 살펴보자

 

등산은 숙면을 돕고, 불면증을 완화하며,

체중 조절과 당뇨병,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근육감소증'을 없애주는 운동이다

 

[15:10, 메아리농장, 천세농장 삼거리]

 

관절을 유지하고, 순환계 기관의 기능 유지를 도울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

정력향상에도 아주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렇게 좋은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힘들다는 핑계와 경조사 참석 등 다양한 핑계로

산행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오늘은 토요일,

내일은 일요일 특별한 일이 없으니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여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함양에 있는 양지식당에서 구수한 수육에 소주 한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어본다.

 

병곡면 도천리에 친구가 운영하는 과수원에서

향긋한 보이차를 마시고, 함양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과수원 옆에 자리한 정자

1929년에 전 중추원 의관을 지낸 친구의 할아버지가 건립하였으며

전 예조판서 김종한님이 기문을 지은 '수옥정'이다.

 

수옥정 뒤로는 88올림픽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그 뒤로 뾰족 솟은 해발 1,252m의 '대봉산'

대봉산은 함양군에서 힐링의 장소로 지정하여 많은 투자를 하였다

모노레일은 그 길이가 3.93㎞로 왕복 1시간 5분을 타고, 해발 1,200m까지 오른다.

1인 12,000원

집라인은 그 길이가 2.89㎞로 20분을 타고,  요금은 1인 42,000원 이란다.

 

이외에도 글램핑장, 맨션 등 수많은 위락시설이 설치되어 이용할 수 있다

설치는 마쳤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장이 자꾸만 지연되고 있다.

대봉산 휴양벨리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함양IC'를 신설하여 지난 10월에 개통하였다.

 

함양에 있는 '경동식당'의 동태탕

옛맛을 되살려 양푼이에 끓여주는 동태탕,

시원하고 깔끔한 맛에 양푼이에 있는 국물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먹는다.

 

이제는 마천면 추성리에 있는 백송사와 서암정사를 가기 위하여 오도재를 넘는다.

 

오도재와 천령봉

 

지리산 제일문

 

지리산 조망공원에서 바라봉 지리산 천왕봉

 

서암정사 안내도

 

서암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일주문을 대신한 두개의 커다란 돌기둥이 서있고,

돌기둥 뒤의 사천왕들이 눈을 부릅뜨고 속세의 모든 것을 버리란다.

 

봉긋한 봉우리 형태의 언덕에 있는 '굴 법당'

 

굴법당내의 극락전은 굴 전체가 섬세한 조각으로 장엄 된 아미타세계다.

아미타부처님을 중앙에 모시고 관세음보살님과 지장보살님

그리고 8대 보살님들과 10대 제자, 나한, 사천왕 등은 물론

용, 연꽃 가릉빈가(迦陵頻伽) 등이 굴법당 벽과 천장 전체를 빈틈없이 빼곡히 메우고 있다.

벽면이 이어지는 부분은 물론 천장까지 보살과 권속들이 조각되어 있다

 

굴법당의 조각을 

석굴암과 비교를 한다는 것이 역사성으론 어불성설일지 모르나

장엄함이나 정교함과 섬세함이 석굴암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할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불사를 일으킨 분이 원응큰스님과 법인스님

 

법인스님은 백송사의 주지스님으로 계시다가 2016. 4.에 입적하셨고,

원응 스님은 2018. 8. 15.에 입적하셨다고 한다.

또한 이곳에 오면 대웅전 지하에 모셔져 있는 원응스님의 금니사경 등

보물같은 작품을 참배하여야 하나 코로나19의 영향과 서암정사의 경제난으로

참배가 허락되지 않아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몇 천원씩 입장료를 지급하여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곳이다.

 

벽송사 안내문

 

백송사와 소나무

 

300년된 소나무는 함양군에서 보호수로 보호하고 있다.

 

미인 소나무

 

옛적에는 이곳에 대웅전이 있었지 싶다.

 

백송사 전경

 

 

건강에 최고인 산행과 맛있는 음식

역사와 문화가 융성했던 백송사와 서암정사를 참배하고

경상도와 전라도를 넘나드는 1박 2일의 산행과 여행이었다.

함께한 형님 부부에게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