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0년 3월 14일(09:00 ~ 17:30)
산행 거리 : 18.17㎞
소요시간 : 8시간 30분
함께한 사람 : 박병경, 정삼현, 전승훈, 하진수 등 4명
산행 코스 : 경북 산내면 내일리 소재 옛 메아리농원 - 소호고개 - 삼강봉(해발 845m) - 백운산(해발 907m) - 소호령 - 고헌산(해발 1,034m) - 고헌서봉(해발 1,35m) - 외항재
낙동정맥 종주의 목적 산행을 계획한지 한달여
코로나19로 인해 선듯 나서지 못하다가,
지난 주와 지지난 주에 18코스와 19코스를 사전답사 산행을 하였다.
그런데,
함께 산행하기로 한 '아자 낙동정맥 종주팀' 4명이 다 참석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1코스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17번째 코스로, 메아리 농원에서 외항재까지 약 18㎞의 트레일이 진행된다.
옛적, 경주시 산내면 내일리 산 318-3번지에는 메아리 농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문을 닫았는지 표지석이 잡초에 묻혀 잘 보이지 않는다
농원 주변에는 몇몇 가정이 농업, 축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수련원 입구에 통행료를 받는 초소가 있어
그곳에서 메아리농원으로 들어가는 길 안내를 받는다
위 삼거리에서 오른쪽의 진입로를 따라 등산을 시작한다.
'아자 낙동정맥 종주팀'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낙동정맥 종주길까지의 접속길은 약 500m
그 사이 왼쪽에 멧돼지를 사육하는 축사의 오른쪽을 따라 올라간다.
끝에 보이는 낮은 능선이 오늘 시작하는 17번째 코스의 시작점이다.
시작점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뒤돌아 보니
16번째 코스의 산봉우리 중 하나인 '단석산'도 보이고
그 아래 ok목장과 청소년 수련원도 있을 것이다.
[생강나무꽃]
생강나무꽃과 산수유꽃은 이른 봄, 같은 시기에 피는 것으로 꽃이 비슷하여 구별이 쉽지않다.
생강나무꽃은 꽃자루가 거의 없다고 해도 될 만큼 짧아 작은 솜뭉치가 모여서 달려있는 느낌인 반면,
산수유는 작은 꽃 하나하나가 좀 여유있게 모여서 핀다.
[생강나무 꽃]
또한 , 생강나무의 줄기와 잎은 꺾어서 냄새를 맡아보면 생강같은 알싸한 냄새가 나지만
산수유는 그러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생강나무 껍질은 깔끔하게 매끄러운 반면에 산수유는 껍질이 새카맣고 지저분하게 보인다.
생강나무꽃은 그냥 먹어도 되고, 차로 달여먹거나 약용으로 쓰인다.
산봉우리 하나를 넘어왔는데 이곳의 행정구역은 내일 부락이다.
분지같은 산골에 몇몇 주택이 자리잡고 있고
그 사이 능선쪽 길을 통과해야만 한다.
전원주택지 부지로 조성되고 있는 곳을 지나고
지나는 능선길의 오른쪽에 비교적 큰 공사현장을 바라보면서(경주시 산내면 내일리)걷는다
조그마한 봉우리 몇개를 넘다보니
오늘 첫번째 올라가야할 '삼강봉'이 보인다.
뒤로는 단석산이 보이고
오늘 시작점인 잘록한 고갯마루가 차츰 멀어지고 있다.
울주군 두서면 소호리 태종마을과 박달리를 가르는 삼거리
태종마을 방향의 산길로 접어들어 걷고, 걷고 또 걷는다.
왜 힘들게 걷느냐고(??? )
올라가면 뭔가가 있을것 같으니까(산, 산, 산)
산림청에서 설치한 낙동정맥 트레일 안내문이다.
트레일의 원 뜻은 흔적, 지나간 자국, 배가 지나간 항적(航跡)이나 산길 또는 오솔길을 의미하지만
백패킹 분야에서는 ‘걷는 길’이라는 의미로 쓰임.
미국의 존 뮤어 트레일, 미국의 백두대간이라 불리는 조지아 주에서 메인 주에 이르는 장장 3,360㎞에 이르는
애팔래치아 트레일, 페루의 잉카 트레일 등이 대표적인 예다.
뉴질랜드 피오르드 랜드 국립공원에 있는 산, 강, 호수의 낭만적인 비경이 펼쳐지는
55㎞의 밀포드 사운드 트레일, 빙하와 원시림, 만년설로 이루어진 지상 낙원에 펼쳐지는
루트번 트랙, 한국의 제주도 올레길 등이 유명한 트레일 코스다[네이버 지식백과]
트레킹이란?
전문적인 등산 기술이나 지식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산악 자연 답사 여행,
산의 정상을 오르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산의 풍광을 즐기는 여행의 한 형태이며,
이런 등산을 하는 사람을 트레커라고 한다.
1,000m대의 국내 산을 여러 차례 경험해 본 등산인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산악 여행이 바로 트레킹이다.
트레킹은 고산등반을 위한 사전
정찰등반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트레킹은 대개의 경우 4,000m급 전후의 산들이 주 대상이 되고 있다.
때로는 6,000m급의 고산을 오르는 경우도 있다.
주 대상은 3,000~5,000m 대의 히말리야 산록 등 그 대상지는 많다.
일본 북알프스, 말레이시아의 키나발루(4,101m),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산행은
정상을 오르는 말 그대로 등산이지만, 편의상 해외 트레킹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비해 뉴질랜드의 마운트 쿡 볼패스(1,890m) 트랙, 미국의 존 뮤어 트레일 등은
트레킹으로 분류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트레킹 루트는 험난한 지형은 없으나 빙하와 퇴석지대,
눈과 얼음이 혼합된 지형을 걷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만 생각할 수는 없다.
트레킹은 백패킹과 비슷한 수준, 하이킹보다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등산 여행이라 할 수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백과사전을 찾아본 덕분에 트레일과 트레킹의 뜻을 조금 알았다
그전에 다녀온 일본의 북알프스나 키나발루는 해외 트레킹을 다녀왔다고 말해도 될 것 같다.
[11시 10분]
천안불교 산악회에서 설치한 응원의 글귀와
1병의 막걸리에 에너지가 충전된다.
편안하게 느껴지는 참나무숲 사이길
그 사이에 쉬어가거나 비박을 할 수 있도록 설치해 놓은 평상이 있다
계속 이렇게 편안한 길만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얼마있지 않아 삼강봉과
백운산을 지나 고헌산의 긴긴 비탈길을 올라야한다는 생각에 마냥 편하지는 않다.
전국의 모든 산을 올랐고, 다녀본 것으로 기억되는
준희님의 시그널이 아직도 건재하고 있다.
그전에는 맨발님이나 국제신문의 시그널이 참 많이 보였는데~~
[12시]
소호고개이다.
소호마을에서 차리마을로 넘어가는 임도,
세찬 바람에 고압선의 전선이 웅웅거거리는 울음소리가 거칠게 들린다.
오른쪽에 자리한 멋진 나무를 그냥 두고 갈 수가 없다.
잠시 주능선에서 벗어나 잘 자라고 있는 노송을 인증샷하고
[12시 20분]근처에 바람없고 편편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소박하게 준비한 점심식사
냉이와 방풍나물, 총각김치에 꼬막, 샌드위치
후식으로 짭짤이토마토와 천혜향 한알씩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푸짐한 점심상보다는 소박한 점심상이
오후의 산행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후 1시에 출발]
어느듯 첫번째 봉우리인 삼강봉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진행방향 오른쪽 계곡]
고헌산과 문복산, 가지산으로 연결되는 '외항재'가 낮게 펼쳐진다.
진행방향 왼쪽의 계곡이 두서면 차리부락 방향
저멀리 경주시내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불국사를 껴안고 있는 토함산도 보인다.
경주시내
[진달래]
진달래는 이른봄에 꽃이 핀 후에 잎이나며, 꽃잎을 먹을 수 있고(참진달래),
나무껍질은 비교적 검은색을 띈다.
[철죽]반면, 철쭉은 잎과 꽃이 함께 피며, 꽃잎에 검은 반점이 있고, 나무껍질은 비교적 희고 미끈하다.이곳 삼강봉 주변과 지난번 올랐던 가지산 주변은 수백년 이상의 철쭉나무가 부지기수이고, 가지산 부근의 철쭉은 천연보호수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오후 1시 50분]
해발 845m의 삼강봉,
삼강봉 정상에 내린 빗물이 태화강, 형산강, 밀양강으로 흘려간다고 하여 "삼강봉"이라한다.
오전 9시에 출발하여 4시간 50분만에 도달하였으니
중간에 큰 산은 없었지만 참 많이도 걸어왔다.
첫번째 코스는 아니지만
낙동정맥 종주를 시작하는 뜻깊은 날,
70세가 다되어 가는 자형도 할 수 있다는 열정으로 깊은 감회에 젖어든다.
자형과 병경형님의 열정에 나도 덩달아 건강해 지고 있으니
두분과 승훈후배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다시 백운산 방향으로 접어든다.
길 가장자리에는 철쭉이 끝없이 이어지고
오른쪽에는 외항재와 그 아래 소호로 이어지는 도로,
삼거리 옆에는 '소호초등학교'가 보인다.
백운산을 지나 올라야할 고헌산
오른쪽의 봉우리가 고헌서봉, 중간쯤에 고헌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고헌산 밑에는 능선 두개와 골짜기 두개를 가로막은 배나무 과수원이 펼쳐저 있고,
그 밑으로 전원생활을 갈망하는 도시인들의 별장이 눈에 많이 띈다.
미세먼지가 없어 맑고 청명하기가 그지없는 봄날의 하늘
예까지 와서 청춘을 즐기고 있으니 이 또한 행복하다 아니할 수 없다.
뒤돌아보니 단석산이 저 멀리로 가있다.
시각적으로 보았을 때 능선길 끝의 높다란 산이 단석산이다.
[오후 2시 20분]
해발 907m의 백운산
울산시 두서면에 있는 삼강봉과 백운산은 울산의 태화강과 포항의 형산강 발원지로 알려지고 있다
울산 태화강의 발원지를 살펴보면
1) 최장거리 발원지:백운산 탑골샘(47.54km),
2) 상징적 발원지:가지산 쌀바위(45.43km)로 나눠 2원 체제로 관리되고 있다.
탑골샘에서 발원한 물은 가운데 있는 골짜기를 타고 저 밑의 미호저수지에 모여 태화강을 이루고
왼쪽의 능선으로 떨어진 빗줄기는 포항의 형산강을 이룬다.
소호마을에서 내와마을로 넘어가는 소호령이다.
왼쪽의 고랭지 채소밭을 지나 고헌산을 오른다.
왼쪽의 백운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원을 그리며 거침없이 치고 올라온 고헌산
그 옛날 산불방지와 산불진압을 위한 임도가 외항재에서 고헌산을 지나 저 멀리 백운산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산악자전거와 오토바이, 개조한 찝차 등의 레크레이션으로 임도는 파헤쳐지고 찢어져
그 속살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항공기술의 발달로 임도의 필요성이 없어져 임도를 폐쇄하고
파헤쳐진 임도를 원상태로 많이 복원하였다.
[오후 3시 40분]
해발 1,034m의 고헌산이다.
고헌산 정상부에는 비박을 즐기는 산객들의 텐트가 즐비하다.
정상석과 돌탑
울산의 영산, 고헌산에서 뜻깊은 인증샷
고헌산 정상에서 바라 본 동쪽
사진 왼쪽으로부터 울산시내가 보이고,
그 옆에 문수산과 남암산
그리고, 왼쪽의 가지산과 오른쪽의 상운산이 뽀쪽하게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신불산과 그 뒤 영축산의 한 부분도 살포시 드러나고
석남터널이 지나는 곳과 그 옆의 석남사
이제 고헌산 정상부에서 고헌서봉으로 향한다.
고헌서봉이 몇m 더 높다이곳 고헌서봉을 정상이라 부르지 않고 몇 m 낮은 곳에 정상석을 설치하고, 그곳을 모두 고헌산 정상이라 부른다.
지나는 돌탑에 돌 쌓음을 이어간다.
무슨 염원이 그리 많다기보다 존재감을 얹고 싶은 마음이기에
가족을 위하는 애틋한 마음도 살짝 얹고 간다.
줌을 당겨본 울산시내
[오후 5시 30분]외항재다.
다음코스는 이곳 외항재의 도로를 건너 시그널이 많이 붙어 있는
게비온 담장을 넘어 소나무 사이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
8시간 이상의 행군과
40분 가량의 내리막 길은 무릎에 이상신호를 보내고
엉치뼈부분과 등은 피곤하고 힘든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오고 있다.
하루종일 강행군으로 피곤해진 몸과 근육에는 반드시 보상이 뒤따라야 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이곳 외항마을에 있는 '광바우식당'에서 버섯전골과 삼겹살 두루치기로 한 잔이다
소주 2병씩을 마셨음에도 모자라 1병씩만 더 마시자는 아우성을 뒤로 하며 산행을 마무리 한다.
2013년 백두대간을 마무리 한후
7여년의 세월이 지나감에 뱃살은 늘어난다
허약체질과 삶에 대한 무기력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때
목적 산행을 제안하신 자형
선뜻 함께 하기를 자원하는 병경선배님
어디든 함께 가겠다는 승훈후배가 있기에 신발끈을 다시 동여 매어본다.
비록 지나온 길 보다 적게 남은 삶이지만
후회하지 않게 묵직한 신발끈을 깊게 동여매고
남아있는 그 길에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해 본다.
봄날의 강한 햇살에 나의 의지를 비춰보면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