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5일(09:30 ~ 16:20)
자형과 둘이
산행 코스 : 백운산 빼빼재 - 감투산 - 계관봉 - 대봉산 천왕봉 - 소원바위 - 오승산 삼거리 - 대봉산 생태숲
산행 거리 : 12㎞
오늘은 시골집 마을 뒤로 길게 늘어져 보이는 산의 능선을 걷는 코스이다.
백두대간의 한 봉우리인 백운산에서 남쪽 방향의 능선길
아침 9시 30분에 출발하여 30분 만에 감투산에 도착하였다.
어제 산행했던 지리산 종주길과 이곳 종주길도 처음이라는 자형
가보지 않았던 산을 오름에 대한 기대가 가득하다.
자형은 교장으로 퇴직하여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농사학교와 등산학교를 다니는 등
아직도 배움에 대한 학구열이 대단한 분이시다.
중간 지역에 있는 통신설비,
철조망에는 전국 각지의 등산인들이 걸어놓은 시그널이 있고,
그 중 '울산'의 무슨 산악회라고 쓰여있는 시그널에 더 애착이 가고 관심이 간다.
계관봉이다.
이곳 계관봉을 넘어가면 자형이 옛날 옛적에 1년 동안 근무하였다는 '운정초등학교'가 나온다
자형은 운정초등학교가 있는 부근으로 하산을 하고픈 심정을 내 비친다.
그런데, 이곳으로 하산하면 처음 가보는 곳으로 잘못하면 길을 헤메일수도 있고,
오늘의 목적지인 대봉산 천왕봉을 못 오르는 아쉬움이 있다.
어쨌거나 구름도 쉬어가는 계관봉 정상에서
밥을 안주삼아 병곡면에서 제조한 생막걸리 한잔씩을 마시고
돌아나오는 길목에 수령이 1,000년이 넘은 철쭉을 만난다.
'2006년경
함양군 서하면은 1,000년도 훨씬 넘은 철쭉을 발견하고,
보호수로 지정하여 보호를 하고 있다.'
천년의 세월을 버티어낸 대한민국 최고의 철쭉
그 나무밑에서 눈도장을 찍는다.
주능선에서 계관봉까지는 0.3㎞의 거리에 있다.
다시 주능선으로 돌아와 내리막 길을 내려오니 사거리가 나온다
지소마을 즉 병곡면 원산마을과 서하면 중산마을로 하산하는 길이다.
사거리에서 천왕봉 정상까지 꽤 먼길을 등산로 주변 산죽과 억새를 베어내어
걷기에 편하도록 시설이 되어 있다
'대봉산 천왕봉'
대봉산 생태숲을 가꾸면서 낙뢰등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을 하고 있는 현장이다.
대봉산 생태숲은 함양군에서 시행하는 대단지 사업으로
이곳에는
집라인, 모노레일, 버기카, 마차체험 등 갖가지 오락시설과
팬션과 같은 편의시설을 건축하는 대역사가 진행되고 있다.
소원바위
한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소원바위이다.
모노레일 설치 현장
넓은 숲을 한바뀌 감싸도는 모노레일과
집라인,
흰색선처럼 보이는 산악도로에 마차와 버기카가 지나다니고
각종 위락시설에 팬션등이 들어서 전국의 관광객들이 머지 않아 이곳을 찾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에서 이곳 대봉산 생태숲까지 이어주는 도로까지 개설한다니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기다려 진다.
올해 8월까지 모노레일 공사를 마무리하고
6개월간의 시운전을 거쳐 내년 봄에는 운영을 할 계획이었으나 6개월 이상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날머리이다.
이곳에서 생태숲 입구까지는 아스팔트 길로 몇 킬로미터를 걸어가야 하는데,
어제의 등산과 오늘의 피로에 더 이상 걸어갈 수 없어
집 사람에게 차를 가져올 것을 부탁하였다.
집 사람은 출입을 통제하는 입구의 직원에게
"등산을 하다 발목을 삐인 식구를 데리러 간다"는
거짓말로 생태숲 안으로 차를 가지고 왔다.
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앉아 남아 있는 막걸리와 간식을 먹으며
지나온 천왕봉 능선과 주변을 감싸는 산림을 바라보니
어제, 오늘의 산행이 머리속을 맴돈다.
계절이 바뀌는 시절이다
녹색에서 갈색으로 갈무리를 하는 자연
그 일부인 인간관계 역시 깊어지는 산의 색깔을 닮아간다
몸의 피로도 없어지고, 근심 걱정이 사라지니
가슴속 한켠으로 행복감이 가득찬다.
이것이 신선들이 사는 삶의 일부가 아니지 않나 싶다.
3일간 함께 한 자형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추석 연휴를 뜻깊고 유익하게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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