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산행

지리산(2019. 10. 12. 06:20 ~ 17:50)

하진수 하진수 2019. 10. 13. 15:50


일시: 2019년 10 12일(06:20 ~ 17:50)


산행 코스 : 함양군 마천면 음정마을  -(4.1㎞)- 연하천 삼거리 -(2.5㎞)-

                연하천 삼각고지 -(2.9㎞)- 벽소령 휴계소 -(6.3㎞)- 세석 대피소 -(3.4㎞)-

                장터목 산장  -(5.8㎞)- 백무동(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소재)


누구랑: 자형과 박서방 그리고 나( 3명)


산행 거리 : 22


우루목사모 모임의 하반기 정기모임,

모임에 앞서 지난번 진행하다 중지한 지리산 종주산행

연하천에서 장터목까지의 코스를 이어가는 등산을 하기로 했다.


시골집에서 아침 4시에 일어나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5시 20분에 출발하였다


음정마을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 것이 6시 20분,

공교롭게도 지난 추석 때와 같은 시간에 출발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4.1㎞를 가면 연하천 삼거리가 나오고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백소령 대피소,

오른쪽으로 가면 연하천 삼각고지가 나오는데, 연하천 삼각고지로 갈 것이다.


어둠이 걷히며 여명이 시작되는 시간

맑고 쾌청한 가을공기가 기분을 상큼하게 해준다


열대우림과 같은 지리산 원시림은

일본을 강타한 태풍 하기비스(사망, 실종 80명, 이재만 4만명)도 근접치 못하게 한다.


7시 20분에 도착한 연하천 삼거리

상당한 거리이지만 1시간만에 올라왔다.


여기서 직진하면 벽소령 휴계소

오른쪽으로 가면 연하천 삼각고지가 나온다.

 

삼각고지까지는 가파른 오름이 드세기로 정평이 나 있다.


끊임없는 돌계단을 오르고


중간 중간 원시림과

산죽 사이의 활엽수길을 지나자


노란색으로 갈아입은 단풍이 산객을 맞이한다.

 

8시 20분

맑고 시원한 산공기와 푸르고 노랗고 붉은 색의 향기에 취해 도착한 연하천 삼각고지


오른쪽으로 가면 연하천 대피소, 왼쪽은 벽소령 대피소 방향이다.


능선길에서 조망해보는 구례방향

넘실대는 능선과

양탄자같은 산림의 포근함이 오늘의 힘든 산행을 모두 보상해 주고도 남는다.


그 옛날 임금이 내리는 사약의 원료로 사용되었다는 투구꽃


굴러 떨어지는 돌이 있으니 조심하여 지나가라는 바위옆을 조심스레 지나간다


한참을 지나다 뒤돌아보니 우뚝솟은 봉우리와 그 사이의 바위가 조심해서 잘가라듯 손짓을 하고 있다.


가을색이 깊어가는 길을 지나니


어느듯 벽소령 대피소가 나온다(9시 40분).

한참을 더 가야 나올 것 같았던 벽소령 대피소를 보자 벌써 이곳까지 왔느냐는 안도감에 기분이 업그레이드된다.


이외로 쉽게 왔다는 기분좋은 걸음 


안도감에 초컬릿과 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하늘은 맑고 깨끗하여

단풍색도 고운 길을 지나간다

 

선비샘이 나온다. 10시 50분,


선비샘의 유래를 살펴보면

옛날 덕평골에 화전민 이씨라는 노인이 살았다

그 노인은 천대와 멸시를 받는 것에 대한 삶이 사무쳐 죽어서라도

남에게 존경을 받고 싶어 자식들에게 자신의 묘를

상덕평의 샘터 위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효성스런 자식들은 그의 주검을 샘터 위에 묻었다

그로부터 지리산을 찾는사람들이 샘터의 물을 마시려고 

자연스럽게 허리를 구부려서 물을 마셨다고 한다

그 모습이 무덤을 보고 절을 하는 형상이 되어

죽어서 남들로부터 존경 아닌 존경을 받게 되었다는 말에서

유래된 샘이 선비샘이다.


선비샘의 물이 예전에는 제법 많이 나왔는데,

세월이 갈수록 양이 적어지는 것 같다.

  

지리산 제일봉 천왕봉을 찾아보는 전망대이다.

저 멀리 가장 높게 솟은 봉우리가 천왕봉, 그 앞에 약간 흰색의 봉우리가 제석봉,

왼쪽의 봉우리가 중봉이다.

그리고, 천왕봉 앞쪽 움푹꺼진 곳이 장터목, 오른쪽이 연화봉,

젖가슴같이 볼록한 부분이 삼신봉, 그 옆으로 연신봉과 세석평전, 촛대봉이 이어진다.



일곱 선녀가 내려와 바위가 되었다는 칠선봉을 지나니

  

세석대피소가 나온다(12시 40분)


 

직진하면 장터목 대피소, 오른쪽은 거림마을,

왼쪽은 한신계곡을 지나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4거리 길이다.


세석대피소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치고,

조금이라도 일찍 하산하여야 된다는 생각에

휴식을 취할 겨를도 없이 다시 길을 나선다.


연화봉을 지나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비상식량(?)

웅촌명주를 꺼내어 반병씩을 나누어 마시니 한결 시야가 넓어지고 밝아지는 느낌이다.


그러니 구상나무와 잘 익은 단풍도 더 잘 보인다


구상나무가 명을 다하며 만들어 놓은 조각도 느껴보면서 ~


저 봉우리(뒤에는 천왕봉) 사이의 길만 넘어가면 장터목 대피소 이겠지 라는

기대를 가지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땅에 있으나 하늘에 속한 신성한 공간, 지리산 능선이다

 

하늘이 열려 천개신수라 불리워지고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智者)으로 바뀐다는

장중하면서도 부드러운 어머니의 산

지리산의 종주를 시작한지


8시간만에 도착한 연하봉


몇개의 봉우리를 넘고 넘어가서야


나타나는 장터목 대피소 오후 3시 10분이다.

아침 6시 20분부터 별로 쉬지 않고 열심히 걸어왔다.

 

이제는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내림이 심한 하산길 5.8㎞

몸의 피로가 아니면 발끝으로 바위를 통통 치고 밟으면 신나는 하산길이 되겠지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발바닥은 통증에,

장딴지와 허벅지는 천근만근으로 아프기만 하다.


하동바위


옛날에는 저 하동바위 옆의 흔들다리를 건넜다

지금은 낙석 위험 때문에  흔들다리를 폐쇄하고, 새로운 다리를 놓아 이용하고 있다.

 

생명을 살리고 지혜를 가득품은 신비한 산,

인간을 품은 지리산이라고 하지만 지리산의 종주는 힘들고 험난하기만 하다.


오후 5시 50분,

일찍 와서 기다린 동생에게는 엄청 미안하지만

12시간에 걸친 22의 오름과 내림의 연속 산행을 할 수 있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에 힘든 한숨을 내쉬며 동생의 차에 오른다.


 


여기서 잠간
백무동의 유래에 대하여 살펴본다.
백무동은 한신계곡 입구에 100명의 무당이 머물던 곳
또는 안개와 관련지어 백무라는 마을 이름이 지어졌다는 설도 있다
위 사진은 퍼온 사진으로 그 옛날 힘들게 살았던 화전민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백두대간 종주 후에 먹고 마시기의 일상이었다
게으름에 뱃살, 발끝에 느껴지는 몸무게의 느낌이 
작은 산이라도 오르려면 두려움이 앞섰다.
이번 지리산 산행으로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힘들고 아팠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이 고무적이다
얼마있으면 백무동에서 장터목으로
장터목에서 천왕산, 중봉을 거처 대원사로 이어지는 능선과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의 등산을 진행할 것이다.
나 자신과의 약속이니 꼭 이루어질 것이다
내일의 산행을 위하여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