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목사모

통영 벽방산과 함양집(2018. 12. 15. ~ 16.)

하진수 하진수 2018. 12. 17. 13:04

 

 

일시: 2018. 12. 15. ~ 12. 16.(2일)

장소 : 통영 벽방산과 통영 어민회센타(광도면 죽림리), 함양 시골집

참석인원 : 큰 누나와 연상이 그리고 김서방(진설)네 식구 4명, 둘째자형,

               우리식구 2명, 동생(길수), 박서방(승도)네 식구 3명,

               고서방(명수)네 부부 2명 등 15명

 

지난 6월 24일 모임 이후

가을이 다가오자 10월달에 모임을 할까

11월 달에 모임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등 의견이 있었으나

12. 15일에 함양서 만나 모임을 하는 것으로 일정이 확정되었다.

그러자 둘째 자형이

산청군 금서면에 소재한 왕산 등 근교에 있는 산을 가볍게 등산하

통영에 가서 겨울철 별미 음식인 방어를 먹자는 제안을 한다.

하여 아는 사람의 소개로 통영에 있는 통영 어민수산시장내

'성공활어' 조봉식 사장에게 (010-6788-8905), 

"15일 오후 5시에 갈테니 방어 10㎏ 이상되는 것 1마리와 

15명이 앉아 먹을 수 있는 초장집을 예약해 달라"고 전화예약을 하였다.

 

산행팀으로는 

나와 처, 그리고 둘째 자형 3명이

통영시 광도면에 있는 벽방산 등산을 하기로 하였다.

아침 9시 30분에 울산을 출발,

양산에 있는 자형을 모시고,

벽방산 안정사 밑에 있는 '안정보리비빔밥'에 들러

점심식사를 간단히 하고 12시 30분 경부터 등산을 시작한다.

 

안정사 절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저 위 가운데 바위가 보이는 해발 650의 벽방산을 오른다.
 

안정사 주차장에서 가섭암을 거쳐 의상암, 백방산, 안정치 그리고 안정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인데, 약 6.5㎞의 거리이다.

 

앞서 나가는 둘째 자형, 매일 아침 근교 산행을 하고 학교에 출근한다

오후에는 농장에 들러 농장일을 하는지라

군살없이 단련된 몸으로 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오르막 산길을 잘도 걸어 올라간다.

 

산에서 만나게 되는 이끼식물과 곳곳에서 고개를 내미는 마삭줄도 보면서

 

걷기에 편안한 오솔길을 오른다.

 

0.6㎞로 정도 걸은 후 만나는 가섭암

 

둘째 자형의 말씀이 석가모니의 제자중에 가섭이라는 사람이 있었다나?

아마 그 제자의 이름을 따 가섭암이라 이름을 지었을 것이라 한다.

 

추울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이른 봄을 맞이하는 듯한 포근함이 옷을 벗게 만든다.

 

현무암 너덜길을 지나니 의상암이 나온다.

 

앞서가던 산꾼들, 의상암 뒤에 있는 우물은 암자 뒷쪽에 있는

고로쇠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로 맛이 좋으니 한잔씩 마시고 갈것을 권한다.

마셔 봐야 그맛이 그맛일 것인데,

암튼 좋은 물이라기에 한 잔 마셔본다.

 

의상암을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니 능선에 쉼터가 나온다.

 

조금 더 가니

해발 650.3m의 벽방산 정상,,,,

 

그 전에는 백발산이라 불렸는데, 지금은 벽방산으로 부르고 있단다.

 

우리보다 먼저 정상에 와있는 7살 쌍둥이 남매

발랄하면서 붙임성있게 말을 걸고 잘 따른다.

 

 

저멀리 중간에 위치한 오른쪽의 뽀족한 봉우리가 통영의 케이블카로 유명해진 미륵산

 

통영의 안정 산업단지와 거제도 방향

 

가운데에 있는 섬뒤 뽀족한 철탑 두개가 보이는데,

거가대교의 철탑이다.

 

넓고, 풍요로워 보이는 평야와 고성읍이다

 

정상에서 오른쪽 방향의 안정치로 하산하는 길

 

급경사와 암벽이 많아 안전에 신경이 쓰인다.

 

산죽이 있는 사잇길은 산행의 편안함을 더해 준다.

 

 

저 밑에 보이는 안정제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갈 것이다.

 

누군가 쌓아놓은 돌탑

 

안정제에서 빨간색 표시 임도를 따라 가섭암을 거쳐 내려온다.

 

 

오후 4시에 등산을 끝마쳤다.

 

중간에 연상이와 큰 누나는 먼저 통영에 도착하여 관광을 한다는 것이고,

동생과 박서방 식구들은 함양에 들러 보일러를 틀어놓고

통영에 오고 있는 중이란다.

 

성공활어 횟집의 대방어  10㎏짜리

저울에 무게를 다니 저울이 적어 무게를 알수가 없다.

사장님은 아침에 가져올때 무게를 다니 11㎏ 이 나왔다고 한다.

1㎏에 25,000원, 30만원을 주니 거스름돈 3만원을 준다.

추운날 손시려움에도 대방어 해체를 하는 것을 보니

깎아달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5,000원을 깎아주니 고맙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안 깎어줘도 된다는 말을 하자 인상좋은 사장님 싱긋 웃고는

비스로 가리비도 3접시 삶아서

2층에 있는 초장집까지 올라와 고맙다는 인사를 덧붙인다.

 

숫돌로 머리를 쳐 기절을 시키고

아가미 부근을 칼로 찔러 피를 빼는 대방어,

한참을 지나도 몸을 뒤틀며 물과 피를 튀긴다.

 

결국 손으로 머리와 몸통을 잡고 해체

머리와 아가미 쪽 살은 구이로 하고

내장과 뼈는 매운탕

 

11㎏를 해체하니 위와 같이 큰접시에 5개가 넘는 회가 나온다.

 

방어의 왜는 소금장에 찍어먹고

 

겨울 별미 대방어의 회를 시식한다.

 

김서방의 애들 도연이와 도이의 재롱도 보면서

 

둘째 자형이 가져온 양주는 뒤로 제치고

회에는 소주가 제맛이라는 말과 함께 빈 소주병은 늘어만 간다.

 

회를 잘 먹지 않을 것 같은 막내 고서방도 회를 곧 잘 먹고

 

동생은 한 젓가락에 회 두점씩

  

이런 회 3접시를 먹고,

나머지는 도시락에 싸가지고 함양에 가서 이웃에 나누어 주었다.

 

일요일에 비나 눈이 온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있더니

일요일 아침에 눈이온다

 

팔령에 있는 가재골농원에 체리 견학을 갈때는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

 

눈으로 인해 충주의 동생과 막내는 일찍 귀가길에 나서고

나머지 10명은 함양읍내에 있는 선지국밥집에서

모듬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마치고 각 귀가하였다.

 

어머니를 기리고자 모임을 갖기로 한 우루목사모

세월이 지나면 잊혀질까 생각한 어머니,

갈수록 그리워지며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지는 것은 왜일까

나만 그런것은 아닐테지만 세월이 약이란 말을 믿어야하나

시골집 곳곳에 묻어있는 어머니의 손길을 두고

돌아나오는 마음에 눈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