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목사모

2019년 하반기 정기모임(2019. 10. 12.)

하진수 하진수 2019. 10. 13. 16:07


 

일시: 2019. 10. 12. ~ 13.(1박 2일 가족모임)

참석자: 큰누나와 연상이, 둘째자형, 나,

           동생 셋 부부 등 10명


지난 상반기 모임 때

1년에 2번

4월과 10월에 모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늘이 두번째인 2019년 가을 가족 정기모임이다.


큰누나와 여동생이 집에 도착하기 전

상림숲(공원)과 공원 주변을 다녀 오면서 남긴 사진이다.


나와 둘째 자형, 박서방 3명은 전날 시골집에 도착해서 같이 잠을 잤다

새벽 6시 20분에 마천면 음정마을에서 지리산 등산을 시작하여

연하천, 백소령, 세석산정, 장터목을 거쳐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예상과 달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오후 6시에 등산을 마치고 7시에 집에 도착했다

해가 짧아지는 계절이라 서둘러 불을 밝히고 저녁을 먹는다.

늦게 돌아왔다고 꾸짖는 동생과 다른 식구들의 원성을 많이 들었다.


 

원성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착한 고서방은 아무런 말없이 목살을 맛있게 굽고 있다

연상이는 옆에서 술을 간혹 건네며

잔심부름을 소리없이 도맡아 한다.


고소하게 구워낸 목살구이와


제수씨가 정성들여 끓인 추어탕


맛있는 닭발이 자꾸만 술을 찾게 한다.


산행을 하고 늦게 집에 도착한 일로 인하여

앞으로는 최소 오후 3시 전에는 모임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 통과되었다

또한, 며느리가 참석한 경우 1인당 시상금 10만원을 지급키로 하는 제안도 통과되었다.


내년 모임 일자는

4월  싱싱한 산나물이 나오는  네째주 토요일

10월에는 셋째주 토요일로 모임을 갖기로 의결이 되었다.

 

이튿날 아버지와 어머니 산소에 들려 인사를 하였다


그 옆의 할머니 산소


살아생전 꽃을 좋아하셨던 할머니

산소 뒤에 구절초가 할머니의 깨끗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대신하고 있다. 


작은 아버지 산소에 긴 풀을 잠시 베어내고 


뒷골밭의 밤나무 밭과 제너미 밭에서 주운 밤과

뒷집에서 도지쪼로 가져온 밤 한포대를 여섯봉지로 나누었다

도지[ tenant land , // ]                   

도조와 같은 뜻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지주토지를 제공하는 대신 추수한 다음 도조를 받으며, 경작자는 소작권만 가지고 비용을 부담하면서 경작한 후 도조를 치르고 나머지를 가졌다. 토지 사용료를 벼로 지급할 때는 도조, 금전으로 지급할 때는 도전()이라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지난 봄 체리나무 밭에 심은

고추 10포기도 포기째로 뽑아 고추를 따서 나누고

머위순도 올해 마지막으로

모두 채취하여 나누었다


울산 집으로 돌아와 맛있게 무친 머위나물


대추도 남김없이 수확하여 봉지봉지 담았다.

또한 앞집에서 누렇게 익은 호박 두 덩이를 주셔서 여러 토막으로 내어 나누어 각 차에 실었다.


살아만 계셔도 의지가 되고 힘이 되었던 부모님

오늘처럼 형제가 만나면 먼저 멀리 떠난 부모님이 그립다

살아계셨던  시골집에서 서로 공허한 마음을 달래는 저녁이다

내 마음이 이러할제 다른 형제들도 같은 마음이겠지

함께한 자형과 누나, 동생들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내년 봄의 모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