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목사모

2020년 전반기 가족 정기모임(2020. 4. 25.)

하진수 하진수 2020. 4. 27. 06:48


일시: 2020. 4. 25. ~ 26.(1박 2일)

장소: 함양에 있는 우리집

참석자: 큰누나와 연상이, 연상이의 딸 예승이, 둘째 자형

            남동생 부부와 딸과 사위, 다섯째, 여섯째 부부, 우리 부부 등 14명


오늘은 우루목사모(형제들 모임)의 2020년 전반기 정기모임날이다.


금요일 오후에 울산을 출발하여

양산에 거주하는  둘째 자형을 모시고 시골집으로 간다

둘째 자형과 자형의 농장에 '용성2호' 신품종 다래나무 한그루를 식재하고

그 곳에서 부지깽이, 참나물, 방풍나물 등을 뜯어 함양집에 도착하였다.


이튿날 정기모임이 있는 토요일

자형과 우리 부부는 종희라는 친구부부와 함께

아침 7시에 정령치 휴게소에서 다래봉을 거쳐 지리산 허브벨리까지

약 15㎞의 능선을 걷는 산행을 했다


동생 부부가 오전에 일찍 도착해서

통영에 있는 식품회사에서 배송한 갯장어를 받아 놓고선


함양 시장에 가서 식구들의 먹거리를 장만하였다

삼겹살과 목살, 상추, 가죽나물과 추어탕거리 등을 구입하는 등

수고를 하였다.

모처럼 식구들이 다 모이니 맛있는 안주에 소주와 맥주, 막걸리는 연신 목구멍을 타고 넘는다


조금 뒤 서울에서 동생의 딸(나래) 부부가 솔송주 한박스를 사 가지고 와서 권하니

좋은 분위기에 취기는 배가된다.

 

큰누나 손녀딸 예승이와 몽구


술잔이 거듭 될수록 취기는 오르고

했던 말을 또 하고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자기 주장이 강한 나이든 사람의 특색인 '인지부조화' 현상이랄까

남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고 자기 말만 계속한다. 

(하긴 사실 다 맞는 말이니까 이해가 된다.)


나도 어느새 나이든 축에 들어가는 요즘

자기 주장이 센 사람을 보는 경우가 더러 있다보니

그러한 것이 불편함으로 느껴진다


이제는 내 주장이 옳다고하여 내 주장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단지 그 사람의 생각이 나와는 다르다는걸 인지해야지

그 사람의 주장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입은 닫고, 듣자, 들어주고, 이해하고, 베풀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오후 4시 30분경에 시작한 저녁모임

모닥불을 피우고 마시고 떠들기를 3시간 계속이다

오후 7시 30분이 지나간다.


바깥에서 거실로 자리를 옮겼다.

알고보니 오늘이 마침 둘째자형의 만 67세 생신이란다.


눈치 빠른 연상이가 카드를 내주고

염서방 부부가 시내에 가서 준비해온 케익을 자르며 큰 축하를 하였다


예승이의 축하노래와 더불어 우루목사모회의 저녁도 무르익어 간다.


둘째날

할머니 산소에 들렀다가 맞은편 언덕에 있는 할아버지의 산소에 모두 가서 성묘를 하였다.


할머니 산소 옆에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산소


쑥과 잡초를 제거하였다.


아버지 어머니 두분이 천상에서 걱정, 근심없이 다정스레 손잡고, 

극락장생 하시기를 기원 드린다.


어머니 돌아가신지 3년.

한동안은 답답하고 먹먹한 심정에

술이라도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었다

시골집에 갔다 되돌아 나올때는 착찹한 심정에 아예 대놓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시간이 약'이라 했던가 이제는 겪한 감정이 차츰 적어지는걸 느낀다

'자식들의 효도를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

조금 더 잘해 드릴 것을 왜 그때 잘해 드리지 못했을까

뒤늦은 후회를 해보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 되었고,

이제라도 천상에 계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내 주변과 형제들 모두 화목하고

어려울 때 도와주고 서로 마음을 나누며 사는것을 행하려 한다

어렵고 답답한 시절이지만

그리운 형제들 만나서 많은 생각을 해 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