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알 산행

영축산(2018. 10. 14.)

하진수 하진수 2018. 10. 15. 16:19

 

2018.10. 14. 10:00 ~17:00

영알 회원 : 12명

산행코스: 양산시 원동면 선리소재 청수골 펜션 - 단조산성 - 영축산 - 암봉 - 신불산 억새평원 - 거리등골 - 청수골 펜션

산행 거리 : 11.4

 

아침 8시 40분에 우리집 앞에 도착한 김춘성님의 차에 권총님과 이경락 고문 등 4명이 타고

무거동에 있는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앞에서 만나서 출발한다

이번 산행은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회원이 빠지고

12명이 단촐하게 출발하였다.

 

그전에는 다리 건너 왼쪽에 있는 청수골 펜션을 지나 계곡사이 등산로를 이용하여 단조산성까지 갔었다

어느날부터 청수골 펜션이 확장되면서 등산로는 없어지고

다리앞 오른쪽 샛길로 등산로가 만들어져 이용하게 되었다.

 

맞은편 산 오른쪽 계곡길을 따라 단조산성으로 올라가면

뒤쪽에 있는 산이 신불산일 것이다.

 

지난 10월 6일에 있었던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계곡에 무성하게 자라던 갈대가 많이 씻겨 내려갔다

덕분에 주변의 쓰레기가 쓸려 내려가 계곡물은 더없이 맑고 깨끗하다.

 

청수골 펜션 왼쪽의 계곡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함박등 아니면 죽바우등 일 가능성이 많다.

 

함박등과 영축산 사이에 내려오는 계곡을 건너 30분 가량 오르니 다들 쉬어가자는 분위기다.

 


이쯤에서 베낭의 무게도 줄일겸 베낭에 들어있는 감말랭이와

배나무에 대추를 접붙여 수확한 배대추를 꺼내어 하나씩 나눠 먹는다.

 

매년 한차례 이상 이곳 등산로를 이용하여 영축산 산행을 하였는데

최근 삼사년은 올라오지 않았다.

 

2시간 가량 열심히 오르니  단조산성터를 만나게 된다 

 

잘 보이지 않지만 저 뒤로 우리 일행이 올라오고 있다.

오른쪽 넓찍한 봉우리가 운문산이고, 앞쪽 검은색 봉우리가 심종태 바위산이다

심종태 바위산 뒤 왼쪽 뽀쪽한 부분이 밀양 얼음골에서 올라오는 케이블카이며

천황봉, 천황봉재, 재약산, 그옆이 개나리분교가 있었던 사자평이리라~

 

산성밑에 있는 샘터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으나

이미 다른 산객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이곳 산성터로 자리를 잡았다.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꺼내고 산대장이 준비해온 어묵탕도 끓인다

 


 

이경락고문이 가져온 아리랑막걸리를 흔들며 군침도 함께 삼키네

 

준비해온 음식과 재미난 이야기에 건강한 웃음이 넘쳐난다.

 


1시간 30분 가량의 점심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오르기 시작한 영축산

 

갈색 억새가 하얀 색으로 바뀌어 눈처럼 흩날리고 있다

 

가을도 차츰 깊어감을 느낄수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평원에서

맑은 하늘과 맞닿아있는 유토피아의 세계에 들어와 있는것 같다

 

어느새 해발 1,081m 영축산(취서산) 정상에 올랐다.

영축산은 양산과 울주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산아래 있는 통도사가 유명하다.

 

전승훈회원은 신불산을 다녀오겠다면서 먼저 내려가고

나머지는 산을 다녀갔음을 인증샷으로 남긴다.

 

영취산에서 바라본 언양읍과

KTX역, 그리고 반천에 있는 아파트와  태화강

 

함양과 울산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현장

가운데가 남암산과 문수산이고 그 뒤로 울산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영취산을 뒤로하고 앞쪽 암봉을 따라 신불평원으로 간다.

 

앞에 보이는 바위산이 암봉이고

오른쪽에 아리랑릿치 산행길이 있다.

 

아리랑릿치 옆 암벽에 로프를 걸어서 산을 타고 넘는 사람이 보인다.

뉴스에서 본 네팔에서 김창호대장 등 9명이

산악사고로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봤는데,

갑자기 위험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암봉 너머가 신불평원이고,

 

영취산에서 신불산까지는 3.1km

오룡산까지는 6.1km 거리다.

 

늦 가을, 고산지대에서 만날 수 있는 용담

 

용의 눈같이 푸른빛에 맑고 깨끗한 꽃잎이 지나다니는 산객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다.

 

구절초와 더불어 가을에 맘껏 볼 수 있는 쑥부쟁이

 

억새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자태를 뽐내고 있는

달래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곳 단조산성은

해발 940m에서 970m 능선부에 위치한 곳으로 약 250㎡의 광활한 억새군락지와 고산늪지로 형성되어 있다.

 

이 섶지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단조 산성터이고

신라 때 축조한 성터가 있으며, 임진왜란 때에도 왜군의 북상을 저지하기 위한 성터로 이용되었다.

 

밑에 있는 푸른색 지붕의 공장은 '삼성SDI'이고

왼쪽으로 울산 함양간 고속도로 현장이며,

가운데 봉우리가 남암산과 문수산이다.

 

저물어가는 가을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억새와 사잇길

 

억새들이 지나가는 산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신불제 또는 신불평원이라고 하며,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신불산 정상이고,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난 산길이 신불공룡이다.

 

오후 3시에 신불재를 출발하여

 

희희낙락 즐기면서 2시간 만에 다다른 거리등골

 

파래소 폭포 매표소 입구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언양에 있는 제1능이 백숙집으로 자리를 옮겨

능이버섯 한점과 오리고기 한점을 절임깻잎에 듬뿍싸서

소주 한잔을 곁들이니

오늘의 피로도 싹 가신다. 

 

 

울산과 양산, 밀양의 경계를 이루는 영남알프스의 억새평전

해발 900m 이상의 능선부에서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와

가을꽂들을 마주하였다

기암괴석을 안고 산을 오르면서 느꼈던 긴장감이

하산주 한 잔에 스르르 녹아내린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전형적인 가을풍경 또한 잊지못할 것이다

자연의 위대한 손길에 감복하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산행회원들과 소박한 음식을 나누면서

올 한해 마무리가 잘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