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알 산행

천성산(원효봉), 2018. 9. 9.

하진수 하진수 2018. 9. 17. 11:30

 

2018.9. 9. 09:30 ~16:30

영알 회원 : 16명

산행코스: 홍룡사 주차장 - 원효암 - 천성산 - 화엄벌 - 홍룡사

산행 거리 : 9

8월 중순경,

9월의 정기산행은 억새가 핀 길과 편백나무 숲길 사이를 걷

천성산 원효봉이 정기산행지라는 산행대장님의 공지가 떴다.

 

억새가 하늘거리는 초가을에

전어회 무침까지 준비를 한다는데 내 어찌 참석하지 않으리~

공지를 보고 곧바로 참석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9월 9일 9시에 우리집 앞 또는 무거동에 있는 월드메르디앙 주차장에서

4명이 조를 이루어 각각 출발하였다.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에 있는 홍룡사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준비운동과 인증샷을 남기고

삼삼오오 출발하여 처음 만난 계곡 다리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계곡물이 시원스럽게 쏟아져 주변을 맑게 씻겨준다

 

오는 가을을 맞이하는 각종 버섯들 중 하나인 달걀버섯

마치 고무풍선처럼 곧 터질것 같다

 

자연의 묘한 생산력을 산에서 본다

 

사상 최악의 무더운 여름이 좀처럼 끝나지 않고

계속될 것만 같았는데...

 


어느듯 하늘로 곧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가을바람이 머문다



 

계절은 한치의 어긋남 없이 계곡과 산능선에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쉴멍 놀멍하며 올라오다보니

양산시에서 조성한 편백나무 숲에 다다랐다.

편백나무는 살균 물질인 '피톤치드'를 분비하는데,

피톤치드를 내뿜는 나무 중 편백나무가 가장 많은 피톤치드를 내뿜는다고 한다.

몸에 좋다고 하는 피톤치드, 이왕이면 많이 쉬면서 맘껏 충분히 마셔본다.

 

여기서 잠시 편백나무에 대하여 알아보자

편백나무는 상록침엽수로 일본이 원산지이며 일본어로는  히노끼나무라고 불린다.

편백과 주목, 삼나무, 메타세콰이어 등은 비슷하게 생겨 일반인이 구별하기가 어려운데,

메타세콰이어는 가을에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주목은 원목이 붉은 색을 뛰며, 삼나무는 잎이 약간 뽀쪽하여 찌르는 반면

편백나무의 잎은 납작하면서 손바닥처럼 곱게 되어 있고,

멀리서 바라보면 나무 전체의 모형이 정원추형으로 이쁜편이다.

 

모처럼 만남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1.8㎞ 거리를 1시간 40분 동안 걸어 도착한 원효암

 

천혜의 경관과 신비로움이 살아있는 사찰, 원효암

원효암은 경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산 6-1 천성산 자락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이다.

 

원효암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중심 법당과

미륵전, 산령각, 범종각 등이 있다

 

가을 전어

집나간 며느리도 가을전어의 구수한 냄새를 맡고 돌아온다는 전어다.

하긴,, 요증 며느리들은 전어만 먹고 다시 집을 나간다고 하니~~

 

산행대장 부부가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전어회에 각종 야채를 준비하여 가지고 왔다.

 

비비고 버무린 전어무침에

막걸리등 각종 술과 음식으로 천성산의 가을이 무르익어 간다.

덕분에 풍경에 취하고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지는 회원들

 

2년전 정년 퇴직한 회장님

울산시장으로 당선된 송철호 시장이 울산 시민신문고

위원장과 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시민신문고를 설치하였다

4년 임기의 서기관급 위원으로 회장님도 선임 되었단다.

우리 회원중에 능력있는 분이 있어 더욱 값지고

자랑할 만한 일임에 다들 박수로 축하한다.

 

 

정상길 옆에 피어난 각종 야생화와 싸리꽃

 

자주 괭이밥

 

 

벌개미취

 

억새의 하늘거림과 야생화의 정취에 빠져

오후 1시 40분에야 도착한 천성산 원효봉

 

2년전 이맘때 산행은 홍룡사에서 출발하여 화엄골을 지나 정상을 오르는 일정이었으나

오늘은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는 산행을 한다.

 

 

원효봉에서 바라본 화엄골

억새길을 지나 억새밭 끝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홍룡사 방향이고,

그곳에서 1시간 가량 하산을 하여야 홍룡사가 나온다.

 

저멀리 고헌산과 가지산 자락도 보이고 억새가 핀 산길

 

통도사와 언양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능선이다.

 

흰색 미타리와

 

노란색 미타리도 만발하여 지나는 산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화엄골 억새밭이다.

 

축구장 17배 크기,

12만 4,000㎡에 달하는 화엄골의 억새가 장관을 이루기 시작한다.

 

갈색의 억새에 몸을 맡기며 내달리고

 

바람에 나부끼는 은색 억새밭을 지나가니

 

어느새 화엄골 끝자락인 화엄늪 감시초소에 다다랐다.

이제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홍룡사 방향으로 접어든다.

 

이곳에도 가을을 맞이하는 갖가지 버섯이 피어나고 있으니

 

민달걀버섯이 노랗게 올라온다

 

독성이 강하다고 하는  흰오뚜기 광대버섯

 

가을 산길을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곳 '홍룡사'다

 

이곳 홍룡사는 신라시대때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단다

폭포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수로 몸을 씻고 설법을 들었다고 하여 '낙수사'라고 이름지었는데,

중창과 중수를 거듭하면서 홍룡사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울산에서 치아의 치료라 하면 최고로 알려진 이튼 원장님과 

골프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공인싱글 배이사님도 홍룡사폭포의 기운을 열심히 받고 있다.

 

배이사님이 스폰하는 하산주

 

성남동에 위치한 동원빌딩의 샤브향(월남쌈밥)에서

배이사님의 인사말씀과 산행 이야기로

9월의 정기산행도 마무리 되어간다.


계절이 쉽게 바뀌지 않을것 같아도 시절은 가을색으로 갈아입는다

산에서 얻은 산기운으로, 피톤치드 향으로

짙어가는 가을은 마음으로 느끼고,

억새가 하늘거리는 산길은 가슴속에 고이 간직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