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알 산행

통일전주차장, 칠불암, 금오산(남산), 통일전주차장(2018. 11. 11.)

하진수 하진수 2018. 11. 12. 09:57


2018.11. 11일 . 10:00 ~15:00

영알 회원 : 13명

산행코스: 경주시 남산동에 있는 통일전 주차장 - 칠불암 - 금오산(남산) - 통일전 주차장

산행 거리 : 9.7

 

2018년 한해가 저물어가는 11월의 정기산행은

경주 금오산을 다녀오는 것으로 공지가 되었다.

함께 모여서 가는 것이 아니라 옥동 부근에 사는 사람은 내차로

방어진과 언양부근, 그리고 시내 사람들은 따로 움직여

10시경 경주 남산동 통일전 주차장에서 만나 출발하기로 하였다.

 

오래전 통일전에 왔었지만 안에 들어가서 구경한 기억은 없다.

 

통일전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왼쪽 칠불암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등산을 시작한다

 

부근에 있는 서출지 앞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모처럼 만난 환한 얼굴들~~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몇몇 분들의 모습도 함께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봄을 위하여 갈무리중인 은행나무

 

옛날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낙엽이고 쓰레기이었건만

나이가 들어감에 눈에 들어오는 나뭇잎들이다

비에 젖고 발에 밟히는 낙엽에서

내가 걸어온 세월이 녹록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담이 없는 절, 무량사

 

400여년전 축조된 풍천임씨 종가집으로

그 무렵부터 안채에 법당을 두고 생활한 저택

 

1972년경에 사찰로 등록하고 절의 면모를 갖추었다고 한다.

 

마을안 텃밭에는 결구가 시작된 배추가 튼실하게 자라고 있다

 

밭두렁 사이 산수유도 붉은 열매가 햇볕에 영글었지만

수확할 손이 없는지 산객들에게 따 가란다.

풍성한 가을인심이다.

 

사철나무의 꽃도 지나가는 객들에게는 풍성한 그림이다.

 

칠불암으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 가다보니 마주하게 되는 남산사

 

약 2㎞를 진행하면

칠불암 밑 상죽나무 사이 돌계단이 나온다.

 

회장 선거에서 1표차로 낙선하긴 했지만 

영원한 영순위 회장 후보님 (김두환님)

오늘은 남다른 심정(?)을 가지고 오르는 칠불암인지라

얼굴에 숙연함이 엿보인다.

 

칠불암 대안당과 7개의 돌부처

 

이곳에서 물을 마시기도 하고

마루에 걸터앉아 잠시 쉬어간다.

 

칠불암은

바위면에 일곱개의 부처상을 새겼다는데에서 유래되어 칠불암이며

뒤쪽에 삼면불과 앞쪽에 사면불이 있다.

 

일곱분의 부처님은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애로운 미소로 원하는 사람들의 모든 소원을 들어주고 있다

 

절하고 있는 두 분의 기원도 모두 들어주리라 소원한다.

 

칠불암에서 잠시 쉬었다가

뒷쪽  계단 몇개를 오르다 옆으로 살짝 들어가 바라본

천년고찰 칠불암

이 사진도 산대장님의 사진으로 카페 울산 산사람에서 퍼왔다.

 

12시경 이영재 못미친 산 만디(언덕)에서

과메기에 가리비, 메밀 전병 등

푸짐한 점심 식사에 배는 더 나오게 된다. 

 

나온 배를 두드리며

지나게 되는 금오봉 이정표

 

금오산을 알려주는 정상석에 다다랐다.

 

이곳에서도 흔적을 남기고

 

하산하던 중에 만난 단풍들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가을 단풍이 봄 꽃보다 더 아름답다' 라고 하였지

봄꽃이 화려한 최신곡이라면, 단풍은 오래된 명곡이라면서~

스스로에게도 위안을 삼는다.

 

대팻집나무의 노란색잎과 빨간열매

 

붉은 색

 

짙은 갈색들의 조화와 그러데이션의 포근함

 

그리움과 외로움을 아직 다 태우지 못한 열정 등

복잡하고 깊은 감정들이 그대로 다 드러나는 계절이 맞는가보다~

 

산행의 절정에서 내 삶의 가을을 지나는 중이다. 

 

통일전 뒤 처마밑에서

먼저온 분들이 못걷는 나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통일전에 와 보았을 것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통일전에서 바라본 주차장과 남산동 뜰

나의 기억에서 왜 사라졌을까?

 

노랗고 빨간 단풍이 지난주까지 있었다는데,

환상적인 전경을 회원들에게 보여주지 못함을 토로하는 산대장님

  

그래도 통일전내의

조경과 전망은 아주 만족스럽다.

 

 

 

 

 

 

 

 

 

산행을 마치니 오후 3시

두분은 밀양에 볼일보러 먼저 떠나고

또 두 사람은 아버님 기일로 고향으로 갔다

 

나머지 9명은 호계에 있는 장날마당에서

맑은 샘물(?)로 목을 축인다

적패청산, 사법농단, 포용정책, 소득주도 성장도 좋지만

서민들의 삶에는 가행비(가격대비 행복지수)가 우선이다

깊어가는 계절의 끝에서 좋은사람들과의 산행으로

삶의 질이 한층 더 견고해짐을 느낀다

가을은 봄을 위한 전주곡이라지

아름다운 시절을 기억하며 11월의 정기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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