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13. 11:15 ~ 15:20, 경남 통영시 한산면 소재 망산
영알회원 15명
아침 8시에 울산 남구 무거동에 있는 월드 메르디앙 정문앞에서
회원들을 만나 24인승 중형버스에 올랐다.
몇개월만에 참석하니 "짤리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농담으로 인사를 나누고,
한산도를 가기 위하여 거제도에 있는 어구마을 어구항으로 향했다.
10시경에 출항한 여객선은
10여분 만에 한산면 소고포항에 입항하고
크고 작은 섬들사이 비단결같은 바닷길을 달려왔던 것이다.
오늘 걸었던 코스, 제승당을 둘려보는 코스는 찍히지 않았다.
충무공 이순신의 숨결이 서려있는 한산도
세계 4대 해전사에 빛나는 한산대첩의 주 무대인 한산도를 크게 한번 느껴보리라.
모처럼의 산행과 만남에 지난 이야기는 그치지 않고
언제나 씩씩하고 생기 넘치는 땡삐 형님이 앞서면서 'go go'
'한려해상 바다 백리길, 6개 구간 중 제2구간 입구에 들어선다.
학익진 전망대다.
이순신 장군이 왜선을 둘러싸고 대승을 거둔 '학익진'이 펼쳐졌던 한산도 앞바다가 보인다고 하여
학익진 전망대
역사의 현장에 발이 닿으니
걷기 운동과 역사라는 것, 두 가지를 함께 얻을 수 있는 곳이니
산대장님의 산행지 선택에 찬사를 아니 보낼 수가 없다.
또한, 산행이 끝나면 바닷가 싱싱한 회와 소주로
배를 채워준다고 하니 이 또한 고맙고 즐겁지 않으리~~
이곳이 과연 학익진 전망대인지 모르겠다.
제대로 확인을 했어야 하는데, 에라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통영방향
구름이 있어 케이블카로 유명해진 미륵산 정상이 가려져 있다.
측백나무와(측백인지 편백인지 아니면 화백나무인지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았다)
소나무, 상수리, 소사나무들이 울창한 술길을 지나간다
비온뒤의 맑고 청명한 산소를 마음껏 마신다.
느끼며 걷다보니 선두와 쳐졌다.
열심히 따라가니 선두그룹은 느긋하게 웃으면서 쉬다가 내가 보이자 또 걷는다.
그래도 좋다
오늘은 역사와 걷기라는 두 가지 테마외에
먹걸리가 있고
나무의 이름을 알 수 있는 날이기에 기분이 좋다.
나무의 표식표를 사진촬영하고
나무의 형태나 잎들을 살펴보고 있으니
이 또한 즐겁지 않을 수 있으리~~
5월 초순경 산에 오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노린재 나무이다.
노린재 나무는 가을에 단풍된 잎을 태우면 노란색 재를 남긴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4월 말에서 6월 초까지 꽃을 피우고 9월이면 열매가 달린다고 한다.
녹나무과의 감태나무
줄기에 검은때가 끼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겨울까지 잎을 달고 있다.
꽃은 4~5월에 피고 열매는 9월에 익는데, 잎과 열매는 식용과 약용으로 쓰인단다.
콩과나무로 참싸리이다.
담쟁이
마삭줄
초여름 날씨에도 마삭줄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 단풍을 물들이며 산길을 밝혀 주고 있다.
화살나무
줄기가 화살의 날개를 닮았다는 뜻에서 화살나무
음주 숙취로 허약해진 간 해독에 좋다하여 즙을 내어 먹은 적이 있다.
옻나무과의 붉나무
오배자(벌레집)은 약으로 사용하고
열매 껍질의 흰가루는 간수로 사용이 가능하단다.
찍고 지껄이고 걷다보니
어느새 2.3㎞를 걸어왔다.
망산까지는 앞으로 2.4㎞이고 그곳에서 날머리인 하소리까지는 몇km나 될런지??
보리같은 열매가 맺힌다하여 붙여진 이름 보리수 나무
싸리나무류 중의 하나인 조락싸리
산벚나무,
열매(버찌)와 줄기를 약용으로 사용한다.
산초나무
8~9월에 연한 녹색의 꽃이 피고 10월경에 익는다.
열매는 식용유 원료나 조미료로 사용하고 열매, 잎 모두 식용과 약용이 가능하다.
소사나무
해안이나 섬지방에 많이 자라고
잘 가꾸어진 분재로 볼 기회가 많은 나무다.
생강나무,
상처를 내면 생강냄새가 난다고 하는 생강나무로 일명 산호자라 하기도 한다.
이른 봄에 노란꽃이 피고 향기가 좋으며, 잎과 꽃은 식용과 약용으로 쓰인다.
몇백년은 묵었을 소나무길
아름드리 소나무숲이 경이롭다.
집터인지 아니면 임진왜란시 진지로 사용한 곳인지
기왓장도 있어 집터로 보이긴 하다
안내 표시가 없는 것을 보면 개인이 거주하였던 집터인것 같다.
가래나무과의 굴피나무
껍질로 그물을 만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성냥개비의 염료로 사용한다.
인동과의 덜꿩나무
누군가 산수국이라하여 웃기도 하였다.
내 어릴적 노루목나무라고 하였는데,
나무의 재질이 약하여
땔감이나 목재로도 사용이 좋지 않다.
창좌리에서 두억리를 넘어가는 도로위의 망상교
솜털 같은 구름을 벗삼고
그 옆의 산나물을 반찬삼아 다들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쳤다.
2011년 봄에도 여기를 왔었다.
점심을 먹고 옆에 있는 땅두릅를 채취하여 땅두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조금은 젊어보이고, 배도 나오지 않았는데,,
하기사 그 이듬해 부터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였으니~~
때죽나무와 열매
망상교에서 망상 정상(293m)까지 1.2㎞의 구간은 오늘 걷게된 코스 중 최대의 난코스다.
가파른 나무계단과 흙길을 30분 이상 쉼없이 올라야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 올라서니 왜 망산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탁월하다.
왜적의 동정을 살필 수 있었던 곳
한산도와 다리로 연결된 추봉도,
그 뒤로 용초도와 한산도 일대는 물론 매물도와 멀리 거제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망산을 조금 걷다보니 달도 쉬어 간다는 휴월정이 나온다.
이곳부터는 곧장 내리막이다.
왼쪽 추봉도와 끝자락 뒤의 몽돌해변과
용초도 죽도 등이 보인다.
2011. 6.. 4.에 왔었던 몽돌해변
줄기도 나무도 아닌 것에 피어난 흰꽃
그 이름을 몰라 모야모에 물어보니 '민백미꽃'이라 한다.
하소리에 있는 한산 초,중학교
마을 회관 앞에 추봉도와 그 뒤의 몽돌해변
진두에서 차를 이용하여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삼도수군통제영(지금의 해군사령부)이 있는 제승당(사적 113호)으로 왔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이순신 장군이 이 시를 읊었던 곳,
한산도 제승당(사적 113호) 수루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곳
제승당 경내 활터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가로질러 설치한 과녁이 있다.
과녁 3개가 바다 건너 145m 맞은편 산에 있는데,
이는 밀물과 썰물의 교차를 이용해 해전에 필요한 실전 거리 적응 훈련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제승당 관람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오니 5분 전에 배가 떠나버렸다
1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항구에서 해산물을 판매하는 아주머니 입이 벌어진다.
기다리다 보면 해산물을 안먹을 수가 있겠나???
멍개, 해삼 1접시에 각 10,000원으로 흥정을 해본다.
양도 괜찮고 이만하면 싸다 싶다.
2011년도에 왔을 때는 건물도 없이 대야에 해물을 담아 파는데
해산물이 얼마나 비싸게 느껴졌던지
싸다 싶은 맛에 해삼도 멍개도 넉넉히 시키다보니 벌써 취기가 오른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회센타
밀치 등으로 산행의 피로를 날려보낸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가 가만 있을 수 있나?
일어나 사회겸에 바람은 있는대로 다 잡고 노래까지 시켰으니
차에서 내릴 때
"어휴 질겨도 너무 질기다, 끝까지 떠드네"라는 말을 들으면서
앗싸,, 우~우후후~~
한산도 망산 산행이 주는 만족감은 곧 역사의 현장을 밟았다는 것이리라
꽃피는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수려한 풍광과의 만남
함께한 지인들의 얼굴에도 밝은 햇살이 감도는 느낌이 참으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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