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및 제주 올레길

사려니숲길(2018. 5. 4.)

하진수 하진수 2018. 5. 5. 06:24

 

오늘은 예정에 없던 사려니숲에서 건강체험을 하기로 한다.

 

숙소인 캔싱턴리조트를 나와 곧장 서귀포 시내를 지나고 한라산 산행코스 들머리 중 하나인 성판악을 넘는다.

 

네비게이션에 사려니숲길 가는 길을 검색하니

 

숲길 입구에서 약 2.5㎞ 떨어진 사려니 주차장으로 안내한다.

 

사려니숲길 입구에는 주차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약 2.5㎞ 떨어진 곳에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주차장에서 숲길 입구까지의 산책로가 사려니숲 산책로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숲 주변에는 오래된 나무를 먹이 사슬로 하는 담쟁이며 이끼식물이 자라고 있다

 

산죽 나무 사잇길을 지나니

 

육지의 까치보다 훨씬 덩치가 큰 까치떼들이 사람을 겁내지 않고 주변을 맴돈다.

 

 

제주시는 산책로 대부분을 열대지방에서 수입해 온 야자수 덕석을 깔아놓아

탐방객들이나 등산객들이 편하게 걷도록 배려를 해 놓았다.

 

아름드리 편백나무숲을 지나며

 

깨끗하게 정화된 공기를 마시며 쾌적한 기분을 만끽한다.

 

잎은 철쭉이고,

꽃은 영산홍으로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이쁜 꽃이다.

 

이쁜 꽃 이름을 모르고 그냥 지나 칠 수 없어

 

인터넷 '모야모'에 물어보니

'영산홍' 또는 참꽃나무'라고 한다.

꽃과 식물에 대하여는 박사들이 모여 답해주는 모야모에서도

두개의 식물 이름을 가르쳐주니 어느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이름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이쁜 꽃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빽빽하게 자란 편백이 하늘만큼 높게 하늘을 이고 있다.

 

편백나무 숲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옛날의 추억을 더듬으며

그 동안 못했던 이야기나 앞으로의 삶을 설계해본다

 

피톤치드로 가득한 숲속에 들어오니 복잡한 생각이 피톤치드를 피해 달아난 것인지

머릿속이 깨끗해진다.

 

피톤치드라는 말은 '식물'이라는 뜻의 'phyton'(식물이 내뿜는 향균성의 모든 물질)과

'죽이다'라는 뜻의 'cide'가 합성된 언어이다.

 

한번 뿌리를 내리면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나무는

병충해와 곰팡이 등 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피톤치드를 내뿜는다고 한다.

 

그런 피톤치드를 사람이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의 효과가 있고

아토피를 유발하는 집먼지 진드기의 번식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숲속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네

모든 나무는 피톤치드를 내 뿜으나 편백나무는 더 많은 피톤치드를 내 보낸다고 한다.

 

몸에 좋은 피톤치드를 실컷 마시고 몸에 묻혀 건강이 좋아졌으니 점심식사를 해야겠다.

 

점심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서귀포시내에 있는

'오는정' 김밥집에 전화를 하였는데, 전화연결이 쉽지 않다.

1시간 여에 걸쳐 겨우 전화연결이 되었으나 점심용 김밥은 전날 예약이 끝났고,

오후나 저녁용 김밥은 예약이 가능하단다.

 

오는정 김밥을 포기하고

길가다 눈에 띄는

서귀포시 일호광장 등기소 맞은 편

'한라네 김밥'010-2240-3329을 샀다


 

주인이 자신있게 권하던 김밥답게 참으로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참 복도 많지

우리가 나서면 날씨가 좋아지고,

경치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찾아가는 식당의 음식들은 맛있지

우리는 복받은 사람들이여~~

 

'사려니'라는 말은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 불리는데,

여기에 쓰이는 '살' 혹은 '솔'은 신성한 곳 또는 신령스러운 곳이라는 신역의 산명에 쓰이는 말이라 한다.

즉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라 한다.

 

사려니 숲길은 한라산 해발 500m에서 600m 사이의 숲길로 약 15㎞ 정도의 산길이다.

 

산책로는 스코리아(제주 방언으로는 송이라고 하며, 구멍이 많이 뚫려 있는 화산석이다)가 깔려 있어

걷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

 

오히려 주차장에서 사려니숲길 입구까지의 편백나무 숲길이 더 운치있고,

걷기에도 좋을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내려갈 때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도로를 따라 하산한다.

이 도로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에서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15㎞의 숲속 도로인데,

그 중 인공림인 편백나무길을 따라 내려온다.

 

 

그림같은 곡선구간 도로며 잘 가꾸어진 편백숲

그 사이 드러난 맑고 청량한 하늘

어느것 하나 모자람이 없는 제주도의 봄.

 

 

이쯤에서 이쁜 형수님도 다녀갔음을 인증하지 않을 수 없다.

 

천연림과 인공림이 어우러진 사려니숲,

신성한 생명의 근원이자 자연생태문화를 체험하는 소중한 공간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한 형님과 주변분들의 은덕일 것이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돈이랑'으로

3번째 찾아왔다.

 

처음 왔을 때나 두번째, 세번째 모두 맛있다.

 

이 맛을 두고 그냥 있을 수 있으랴..

형님은 소맥 두잔

난 한라산 두빙~~

같은 시각 제주에서 공을친 후배 김경헌 일행들은 '돈사돈'에서 먹었다고 한다.

돈사돈의 고기맛이 끝내준다고,

그 말에 다음에 제주를 찾으면 돈사돈에서 고고할 생각이다.


사려니숲은 이름도 이쁘고 걷기 편한코스로

관광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편백나무 숲에서의 힐링도 기억하고 싶은 곳이며

숲에서 만나는 이름모를 식물도 나의 건강에 보탬이 되었겠지

제주도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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