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및 제주 올레길

올레 15-A코스(2018. 12. 23.)

하진수 하진수 2018. 12. 24. 06:46

 

지난 11월, 라오스 여행에서 돌아와 해단식을 하는 자리에서

12월 말쯤 제주도 올레길을 이어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며칠 뒤

김두환상무가 12월 22일 울산을 출발하여 25일에 돌아오는 일정을 제안하고

김승곤국장은 23일 아침 출발, 26일 오후에 울산으로 돌아오자는 의견이다.

그리하여 제주도에 출발은 김두환상무와, 돌아오는 일정은 김승곤국장과 함께 하기로 계획하였다

숙소는 켄싱턴리조트 35평형과 9인승 카니발을 각 4박 5일 일정으로 예약완료.

 

그런데, 출발 하루전에 김두환상무가 회사의 주총업무로 휴가를 낼 수가 없어

제주도 여행에 동행 할 수 없다는 연락을 해 왔다.

다시 부랴부랴 제주 한림에 있는 켄싱턴리조트 35평을 21평으로(평일 6만원, 주말 8만 3,000원),

9인승 카니발을 5인승 스포티지로 변경하고,

이튿날 22일 오후 울산공항에서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했다.

 

아내와 함께 찾은 켄싱턴리조트,

오랜만에 찾은 제주도의 저녁을 그냥 보내기가 섭섭하여 리조트 옆에 있는 '미친흑돈'에서

돼지고기 2인분을 안주로 한라산 2병을 마셨다.

그전에 지나가다가  저집(미친흑돈)의 분위기가 좋아보였던 기억에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별로인 음식에 약간 실망이다

돼지고기는 소금을 얼마나 넣었는지 짜서 먹지를 못하겠고

다른 반찬들도 짠 편이라 고기와 반찬을 절반도 먹지 못하고 남겼다. (식사대가 7만원~~)

 

 

아침 8시 제주공항에 도착한 김승곤국장 부부와 리조트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10시 20분경 '한림항 비양도행 도선 대합실' 건물 앞에 있는 15코스(A, B) 시작점에서 출발한다.

 

지나는 길에 있는 방파제에서 먹이활동을 마치고 쉬고있는 갈매기떼들

 

사람들의 발걸음에 놀라 일제히 날아오르기 시작하는 갈매기들

저들의 비상에 다가오는 2019년도의 희망을 읽는다

 

갈매기들의 날개짓을 보며 '갈매기 우는 항구'나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랫말이 만들어졌겠지

 

 

 

 

 

무리를 지어 앉아 있는 가마우지들


대순포구 방향으로 부지런히 발길을 옮기는 일행들

 

갈매기가 되어~

 

갈매기와 같이 하늘을 맘껏 날아다녔으면 하는 동심  

 

여기도

 

약 2㎞쯤 걸어오자 15코스 A와 B로 나누어지는 갈림길

오른쪽으로 가면 B코스, 왼쪽으로 가면 A코스이다.

김승곤국장은 작년 11월에 B코스를 걸었으니 오늘은 A코스를 우리와 함께 걷고,

모레, 우리는 B코스, 김국장은 빠뜨린 14코스를 걷기로 한다.

 

대정읍과 한경면 부근은 마늘농사를 많이 하고,

이곳 한림읍 부근은 양배추와 브로콜리가 많이 보인다

 

항산화물질과 다량의 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골다공증과 암, 심장병예방에 특히 좋다는 브로콜리

 

꽃이 핀것은 맛과 영양이 떨어지기 때문에 꽃피기 전의 브로콜리를 채취하고,

먹을 때는 소금물에 담가 송이 속의 먼지와 오염물질을 씻어낸 다음

꾾는 물에 줄기 부분을 먼저 넣고 송이를 뒤에 넣어 살짝 데친 후

고추장과 마요네즈를 섞은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는 브로콜리 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담벼락 위의 문패가 이색적인데다 아담한 건물과 깨끗한 조경

 

건물 옥상에서 지나가는 길손들을 바라보는 멍구

 

"멀리서 벗이 오니 반갑네요"라는 현판이 걸린 정자

 

길손들이 구경하고 쉬어갈 수 있도록 정자도 만들고

집은 살짝 돌아앉아 사생활 보호까지 염려한 설계가 눈에 들어온다.

  

정원에는 '핫립세이지'의 고운 자태와 작은 조경목과 소나무 분재

 

핫립세이지

 

돌아 앉아 있는 주거

 

갖가지 다육식물이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아 이쁘게 자라고 있다.

 

영양의 보고라고 하는 방울다다기 양배추

 

방울 한알이 양배추 한통만큼의 영양이 있다나~~

 

올레코지,

올레코스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한림읍 귀덕리 마을의 중간쯤, 

지나는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휴게공간이 있어 잠시 쉬어간다 .

 

애월읍 봉성리에 있는 '선운정사'이다.

 

돌아가신 분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천도제가 요란스럽고,

나팔을 불고, 징과 북을 두드리는 스님들과 그 뒤를 따르는 후손들의 행렬도 보인다.

 

무당집인지 절인지 도무지 이해불가라 발길을 돌린다

 

제주에서 많이 자생하는 이나무

 

금잔화

 

메리골드

 

먼나무

 

감귤

 

황금색 감귤의 꽃밭

 

애기동백과 계절을 잊은 꽃들의 향연에 빠져 힘들이지 않고 걷는다.

 

제주시 애월읍 납입리에 있는 금산공원 

 

공원 옆에 있는 납읍초등학교

초등학생들이 쓴 시가 데크길 양 옆으로 전시되어 있다.

 

 

초등학생이 지은 글 답지 않게 잘 쓴 동시들이 즐비하다.

 

700m 정도되는 남산 공원길

중심부에 포제청이라는 건물이 나온다.

 

이곳 포제청에서 매 년초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례를 지낸다고 한다.

 

고내봉

 

고내봉은 15코스에는 없으나 옆에 있는 봉우리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김국장이 앞서 가고 있으니

나도 따라갈 수 밖에~~

결국, 왼발 4번째 발가락에 시퍼런 멍이드는 수난을 겪었으니~~

 

아래 보이는 바닷가 항구

고내포구가 오늘 올레코스의 마지막 지점이다. 

 

15코스의 종점이자 16코스의 시작점인 고내포구

 

16.5㎞를 오전 10:20경 출발하여 오후 4시에 도착하였으니 5시간 40분을 놀며 쉬며 걸었다.

 

하루 종일 열심히 운동을 하였으니 이제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차례

비싼 돼지고기를 먹을 것이 아니라 소고기 그것도 맛있는 집을 찾아갔다.

 

노형동에 있는 '별오름식당'

4명이 등심 두개와 치맛살 1개를 합하여 65,000원을 주고,

이외에 4인 상차림 10,000원, 소주나 밥을 시키면 추가로 돈을 주면 된다.

 

울산에 있는 초장집 개념의 식당으로 싸고 맛있는 집이다.

 

검사는 공소장 안 쓰고,

판사는 판결문 안 쓸 때가 가장 행복한 때라고 하는데,

사무실 나가지 않으니 민원인 볼 일 없고

업무는 뒷전에 미루어 두 

이 해가 저무는 12월 말 

제주도에서 양배추와 브로콜리밭 사잇길을 걷는다

잘 가꾸어진 일반 가정집 정원과

추운데 커피라도 한잔하고 가라는 어멍들이 있는 제주에서

철새들이 쉬어가는 평화로운 제주의 속살을

맘껏 느끼고 즐길 수 있었으니

이 또한 행복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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