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1.
오늘은 어리목, 윗세오름에서 영실로 하산하는 한라산
철쭉이 한창인 산을 오르는 날이다.
오버 부킹(overbooking)
말로만 듣던 오버 부킹
항공사나 숙박업소는 예약취소를 예상하고 정원보다 다소 많은 예약을 받는 것
그러다가 예약 취소자가 없으면 VIP 고객이나
고위 임원들을 위하여 남겨둔
비즈니스석 또는 임원들 전용 숙소를 내주기도 한다
그 기준은 각 회사나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우리가 오버부킹에 취소자가 없어서 그랬는지
괜찮은 숙소를 배정받아 묵게 되었다.
지난번 35평과는 다르게 전망도 좋고
침대도 한개 더 있고, 전기밥솥이나 취사 도구가 꽤 쓸만하다
생각외로 기분 좋은 하룻밤이다.
아침 8시에 숙소를 나와 어리목 탐방 안내소에 도착
해발 970m
한라산(漢拏山 ) 이라는 한자가 큼직하게 새겨진
표지석 뒤 탐방로를 따라 산행한다.
산만 보면 먹고 싶다는 김국장
흐믓한 표정을 지으며 탐방로 입구에 서 있다.
탐방로 입구에서 평탄한 길을
약 500m를 지나면 나오는 목교
목교 지나 설치된 안내문
노란색 길은 쉬움, 파란색은 보통, 빨간색은 어려운 코스라고 안내되어 있다
깔끔하고 보기좋을 안내판을 보니
오늘의 산행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열심히 탐독하고 있는 김국장 부부
빨간색 길이 어려움이라고 하더니
노란선인데 벌써 힘든 오르막이 나온다.
구미전자공고 학생 약 300명이 수학여행을 와서 한라산 등산을 하고 있다
젊고 힘찬 소리에 뒤섞여 오르다보니
어느새 2.4㎞ 어려운 구간을 지나 사재비 동산에 도착하였다.
사재비 동산에서 만세동산 가는 길
조릿대가 다른 나무들을 밀어내고 남의 자리를 차지 하였는데
철쭉도 조릿대에 밀려나고 있는 느낌이다.
김국장님이 촬영한 사진이 역시 전문가 솜씨답게 좋은 사진이다.
2008. 12. 24.에 사제비 동산 및 만세동산을 지났는데
눈보라가 얼마나 거세든지
그날의 눈보라가 새삼 떠오른다.
2008년 당시 안내문
세월따라 깔끔하고 이쁘게 바뀌었다
만세동산
잠시 쉬면서 준비한 간식과 기웃거리는 까마귀도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구상나무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귀한 나무로
이상기온과 가뭄 등으로
한라산은 50% 정도
지리산은 25% 정도가 고사하였다
열매의 색깔에 따라
푸른 구상과 붉은 구상, 흙구상으로 나뉜다고 한다.
구상나무가 더 이상 고사하지 않도록 정확한 실태조사를 하고
자연 생태계 보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가 멀리서도 들린다.
해발 1,700m
윗세오름 표지석
2008년도에 올라왔을 때
촬영한 표지석
인증샷를 남기고
여기서부터 남벽분기점 까지는 2.1㎞
남벽 분기점을 갔다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김국장부부의 내심을 못내 모른척하고
하산길 영실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영실방향
뒤돌아 본 백록담 화구벽
화구벽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르는 느낌이다.
윗세족은 오름이다.
윗세족은 오름은
백록담 화구벽과 방아오름 등을 조망하기 좋다.
돌이 서있는 밭이라는 뜻의 선작지왓
사제비동산 및 만세동산
영실방향
2008. 12. 24.의 눈보라
임종신님의 눈썹에는
고드럼이 주렁주렁 달렸던 기억이 새롭다
파란색 눈향나무 사이 사이의 붉게핀 철쭉
1994. 4. 3. 이재환변호사 사무실에 근무하던 직원들과 함께 제주를 찾은 적이 있다
4월임에도 눈은 남아있고
등산로 곳곳에는 살얼음과 질퍽거리는 흙탕길
백록담 화구벽이 신기하여 화구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였다.
그 당시는 윗세오름 대피소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24년이 지난 지금도 백록담 화구벽은 변함이 없다
영실탐방 안내소를 시작으로 하는 탐방로
1994년 및 2008년도에는
등산로에 데크가 설치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곳곳에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등산이 수월하다.
서쪽의 병풍바위와
동쪽의 오백나한을 일으켜 영실기암이라 부른다.
기암과 철쭉
500명의 스님이 모여 있다는
오백나한
병풍바위 위 데크길
집게바위
푸른 잎과 붉은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사한 구상나무와 고산지대의 침엽수
꽃 산행을 계획하여 산을 오르다보면
시기를 잘못 맞추어 꽃이 피기 전에 오거나
꽃이 진 이후에 오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는 날씨가 추워서
꽃잎이 냉해를 입어 그다지 이쁘지 않은 때도 있다
다행히 이번 철쭉산행은 날짜나 기후, 모든 조건이 잘 맞아
활짝핀 철쭉을 마음껏 가슴에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영실기암과 오백나한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정여사를 제수씨가 촬영
엉덩이에 예쁜스티커를 붙혀 놀린다.
재미가 배가된다.
병꽃과 보리수 꽃
오백나한
서쪽으로 1,200여개의 돌기둥이 석벽처럼 가지런히 붙어 있어
마치 병풍을 처 놓은 것 같다하여 병풍바위라 부른다.
해발 1,280m의 영실탐방 안내소에 도착하니 오후 1시 20분
아침 8시에 출발하여 오후 1시 20경 도착하였으니
대략 5시간 걸린것 같다.
이곳에서 어리목 탐방 안내소까지 가려면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버스는 이용하려면 약 2㎞ 가량을 걸어 내려가버스를 타고
어리목 탐방안내소 약 1㎞ 못미친 지점에서 내려 다시 걸어가야 된다.
그러니 누가 버스를 이용하려 할까?
택시는 약 20분에 20,000원이라해도 선택의 여지없이
택시를 이용하게 된다
오늘 하룻밤을 묵을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한국콘도
한국콘도 뒷쪽
체크인 하면서 바베큐 정식을 주문하는데,
이미 예약이 끝났단다 (이게 뭔말이냐?)
며칠전에 전화할때는 와서 주문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라는 항의에
예약을 받아주는데, 4인분 13만원, 맥주는 무제한 제공
내일 아침 식사까지~~
롯데 호텔 중문점
6월초에 한라산을 아내와 함께 오른다
초여름의 산기운이 기분을 좋게하고 붉은철쭉이 동행하니
이보다 좋은 시절이 또 있으랴
구상나무의 다양한 얼굴도 보고
맑은 하늘의 눈부심도 내것처럼 안기는 시절
쉬엄쉬엄 걸어서 닿은 그곳에도 여름이 가을이 나랑 같이 걷고있다
건강하게 살아서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다시 찾을 한라산
대한민국 靈山을 다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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