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산행

황매산(합천, 2017. 5. 5.)

하진수 하진수 2017. 5. 7. 05:37

 

2017. 4. 말경

영알회원인 김두환님이 5월 초순에는 연휴가 많으니

연휴를 이용하여 1박 2일 코스로 철쭉제를 하고 있는

합천 황매산과 지리산 바래봉을 다녀오자는 제안을 한다.

이에, 영알 밴드에 올려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을 모으고

1박을 할 숙소로 시골집이 채택되었다.

 

[김두환님의 밴드 번팅 글]

황매산.바래봉 1박2일 번팅입니다

일시: 2017. 5. 5 . 04:00 월매앞 출발 (하진수, 김두환 차량)

첫째날(5.5.금)
황매산 정상, 모산재 코스, 철쭉제
숙박은
하진수 고문 함양집
늦은 점심, 저녁 가든파티

둘째날(5.6.토)
바래봉 정상, 철쭉제
울산 늦은 복귀

현재 참여자(4)
하진수, 정귀옥, 김두환, 박규리

번개 참여 희망
회원님들께서는
댓글 바랍니다

 

이렇게 하여 김승곤부부, 심향섭, 권분남님이 참여하고

김용근부부는 등산은 하지 않고 저녁가든파티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우리부부는 하루 먼저인 5. 4. 13:00경 함양에 도착

시골집 대청소를 하고 1박을 한 후 아침 8시에 출발

 

황매산 좌측편에 붙어있는 덕만마을(제2오토캠핑장 및 주차장)

들어가는 차량들로 양방향 차량이 꼼짝도 못하고 30분 이상 서 있었다

간신히 덕만마을 입구 삼거리를 지나 모산주차장 부근에 차량을 주차하고

대기 마을로 이동

울산에서 출발한 김승곤과 김두환 두분의 차량은 남해 고속도로가 정체되어

1시간 가량 늦어진다는 전갈이다

결국 나보다 약 20분 늦게 도착한다기에 먼저 출발

 

대기마을 위 삼거리에(가회면 중촌리465-4) 오전 10:45경 도착 

좌측으로는 '묵방사'가는 임도

우측이 오늘의 황매산 등산로

 

약 20분 가량 진행하니

목교가 나오고 목교 위에서 바라본 울창한 계곡

 

철재 난간도 지나가고

 

거북바위

 

중간쯤에서 바라본 좌측의 대기저수지와 대기마을,

우측 계곡사이로 보이는 집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묵방사가 아닐까 싶다.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시야가 흐리게 보이지만  산과들의 녹음은 짙어만 가고~

 

절벽위 바위에 올라 내려다본다.

우측의 노송나무, 바위틈에 자란 소나무, 그 밑의 참나무들이

봄이 무르익었음을 전해 준다.

 

말바위라고 한다.

 

쉬엄쉬엄 오다보니 1시간 걸려(11:40), 황매산군립공원 a-3구역에 도착

 

 

대기저수지, 대기마을

이곳은 행정구역상 가회면 둔내리

 

'누륵덤'

 

바위틈 사이 파르르 떨며 새초롬이 피어난 한송이 철쭉

 

누룩덤 뒤편에서 바라본 누룩덤이다

 

물개, 물범이 꾸럭꾸럭 재잘대며 언덕을 지나가는 느낌이다.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니 물개 1마리에 장삼을 입은 스님들의 뒷모습 같기도 하고,

 

납죽 업드린 거북이도

 

표범, 코끼리 아니면 순한 개나 황소의 옆모습 같기도 하고~~

맘모스 바위라고 한다.

 

 

오늘 점심을 먹기로 한 장소 기차바위 옆 바위틈에서 자란 철쭉(개꽃)

 

어릴적 이른봄에 핀 진달래를 참꽃이라 하면서 꽃잎을 따 먹기도 하였지

이맘때 핀 꽃을 보고 개꽃이라 하였는데,

만져 보면 찐뜩찐득 손에 달라붙어 느낌은 좋지 않았는데도

춘궁기를 슬기롭게 넘긴 조상들의 지혜가 있었네

참꽃과 달라 보여서 먹지 않았던 기억이 새롭다.

 

20~30분 먼저 출발한 우리를 따라 잡는다고 열심히 왔단다.

따라잡은 기분에 손을 번쩍 들어 환호를 한다.

 

철쭉꽃이 핀 철쭉을 꺾어 젓가락을 만들고

 

철쭉 젓가락을 이용하여 밥도 먹고, 김치도 먹어보고

 

옹기종기 둘러앉아 점심, 그리고 후식

 

13:40경 도착한 천황재다.

 

이곳부터는 철쭉이 지천이다.

 

사람키 이상으로 자란 철쭉들

올해 날씨는 예년과 달리 꽃샘추위가 없어 철쭉이 아주 곱게 피었다.

 

천황재를 지나 비단덤을 오른다.

이곳은 행정구역상으로 산청군 차황면 상법리이다.

비단덤에서 날씨가 맑았더라면 지리산 천황봉을 조망할 수 있다 하는데,

흐린 날씨로 조망은 없다.

 

천상의 화원이 이런걸까?

 

10여년 전에 왔을때보다 더 많은 철쭉 군락이 형성되어 있어 환상적이다

 

나도 폼 한번 잡아본다.

 

 

붉은 철쭉과 사이사이 흰 조팝꽃의 향연

 

천상의 화원에서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다.

 

나도~~

이 여인들도 그 사이에 끼여~~

 

황매산 좌우측이 온통 붉디붉은 철쭉으로 젊음이 불타오른다.

 

 

합천군에서 오래전 설치한 철쭉제단

 

모산재로 하산하는 길 좌측에 있는 덕만마을 위 제2 오토캠핑장 및 주차장

약 1,50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지만

철쭉제를 하는 지금 시즌엔 턱없이 모자라

이곳을 들어오는 차량들로 인하여 한두시간은 정체될 수 밖에 없다.

 

10여년 전 왔을 때는 이곳 철쭉이 내 어깨 정도 높이의 키였는데,

지금은 나의 키보다 훨씬 더 크다.

 

그리고 좋은 날씨로 화사하기 이를데 없다.

 

꽃샘추위가 오면서 꽃 봉우리가 얼었다 녹았다를 하다보니

꽃잎이 희끄므레하게 되어 그다지 이쁘지 않은것도 있다

어떤 꽃은 덜 피거나 늦게와서 시든 꽃을 보기도 하였는데~~

이번에는 시기를 잘 맞춰서 아름다운 철쭉을 양껏 볼 수 있다

 

시간에 쫒겨 여자분들은 덕만마을 방향으로 내려가고

 

우리 남자 4명은 모산재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열심히 하산

 

모산재서 좌측 영암사지 쪽으로 방향을 잡고

이곳 순결바위를 들어갔다 나와야 순결한 사람이라는 순결바위인데,

나는 순결치 못한가 보다.(배가 나와서리 ㅋㅋ)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이곳 영암사 절에 도착하였다.

 

영암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소실되어 없어지고

그 옆에 영암사가 재창건되었다고 한다.

현재 영암사지는 옛날의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하여 토목공사가 쉬엄쉬엄 진행중이다.

 

함양에 도착하여 가든파티에 쓰여질 돼지고기와 생선, 주류등을 구입하였다.

 

공교롭게도 비가 쏟아져 야외용 천막을 설치하고,

그 옆에 바베큐 불판을 설치하여 솥뚜껑과 석쇠로 각종 구이를 구워낸다

 

앞 텃밭에서 뜯은 상추와 머위, 가죽, 두릅 등을 데치고

 

권분남님이 가져온 곰치나물을 곁들여

 

통영에서 함양까지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올 거리를 남해 고속도로의 정체로 3시간에 걸쳐 달려온 김용근님 부부와 함께

 

밤이 깊어간다.

주변을 밝히기 위하여 설치한 태양광전기를 뽑아와 불을 밝히고

낭만의 밤을 위하여~

 

요추 디스크 협착증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3시간을 달려온 김용근님

 


깨살맞게 누워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 김두환과

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박규리님 등

 

붉디붉은 꽃

그 꽃들의 향연

내 발자국이 꽃길에 봄에 닿아 사뿐거리고 있음을 느낀다.

자연과 숲이 주는 생명력

내가 그 자연의 일부로 얻은

모든 우주의 이로움을 온몸으로 느껴본

힐링다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