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및 제주 올레길

올레 7코스(2016. 12. 25.)

하진수 하진수 2016. 12. 28. 11:09

 

2016. 11. 22.에 찾았던 올레 7코스를

한번 더 걷기로 하였다

한번이면 어떻고 두번이면 어떠리

함께간 김두환님은 네번째 걷는 코스라는데~

그만큼 7코스는 걷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가 보다. 

 

2016. 12. 25.

전날 한라산 등산을 마친 김두환부부와 공항에서 합류하였다

렌트한 차를 찾아 우리까지  6명이 k3승용차에 타고

서귀포시 서흥동에 위치한 외돌개 공원앞에 내렸다

여기서부터 올레 7코스를 시작한다.

 

봄날처럼 환하게 피어있는 수선화가 우리를 맞이한다.

 

옥색 받침에 금색 잔 모양의 이중 꽃

어쩌자고 수선화 저 홀로 피어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당기고 있는 것인가

 

은빛 물결 위에 드리운 낙조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외돌개

 

심술난 모습으로 돌아서기도 하고

 

바로 보이기도 하는 외돌개

 

예쁘게 포즈도 취해보고

 

멋지게 웃으며 폼도 잡아보고

 

외돌개가 더욱 가까워진다.

 

기다림에 지쳐 그리움은 돌이 되어버리고

뭍에서 아슬아슬하게 홀로 바다에 서있다고 해서 붙여진 외돌개  

저 멀리 중산간 해안 절벽이 우리에게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듯 하다

 

잘드는 조각칼로 갖가지 형태의 조각도 해놓은 자연예술

 

이리걷고 저리 뛰면서 서귀포시 호근동 해안가를 걷는다.

 

잘 가꾸어진 정원과 청동 돌조각품들이

지나가는 길손의 발길을 멈추게 하네

 

하늘거리는 유채꽃에 시선도 집중해보고

제주도에는 봄이 이미 와있다

 

고들빼기꽃도 이쁘다

 

세상살이 별난것 있더나

다 내려놓고 걷고 또 걸어본다.

 

 

꿀풀과의 두해살이풀 광대나물꽃이다.

광대가 춤을 추는 모습 같기도 하고

꽃색이 광대의 옷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잎이 코딱지 같다 하여 코딱지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유채꽃들

제주의 유채는 철이 없는건지 겨울을 건너띄고

벌써 봄을 맞이하였다.

 

봄이면 눈같은 흰꽃이

여름이면 올망졸망한 푸른 열매가

가을이면 검붉은 보석같은 열매로

겨울이면 새들의 먹이로 거듭나는

피라칸사스

 

두상화가 주홍색이고 머리를 아래로 떨구는 주홍서나물

 

주홍서 나물은 잎자루가 있지만

비슷한 붉은서 나물은 꽃자루를 아래로 떨구지 않고

꼿꼿하여 잎자루가 없다고 한다.

 

하귤이다,

하귤은 5월경 꽃이 피고 여름 및 가을에는 푸른색의 귤이 탐스럽게 매달려 있다가

겨울이 되면 노란색을 뛴다.

몇개월 숙성되는 과정을 거쳐 꽃이 필 무렵인 5월에 수확하는데,

제주에는 정원용 또는 가로수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샐비어다.

흔히 사루비아라고 부르는 꽃으로

파란색 사이에 붉은 꽃이 정열적인 남녀의 사랑을 닮았다고도 하지

 

천리향이다

천리향 하우스 주인을 찾아서 3개에 5,000원을 주고 사 먹어보는 기쁨도 누렸다

달콤한 제주의 향이 목을 넘어가는 순간을 기억하다

 

생기 발랄한 산국(감국)이 곳곳에 피어있네~

 

 

이곳 먼나무 정말 멋지다.

 

잘 익어 숙성되면 배고픈 새들의 먹이가 되겠지

 

법환동 해안가의 징검다리

 

카메라만 들이대면 폼잡는 부부(ㅋㅋ)

 

익살스런 표정도 지어보고

 

두 분도 활짝 웃는다.

 

2~30년 전 서울 서초구에 산다는 분이 사놓았다는 부동산

 

그분은 땅만 사놓은게 아니고 소철이나 야자수 등 각종 조경까지 해 놓았다.

당시 제주도가 아닌 서울 서초동 쪽에 땅을 사놓았다면 수익이 더 많지 않을까하는

반문을 해보기도 한다 

바닷가 풍경좋은 곳에 땅을 사고 그 위에 멋진 조경까지 해놓은

그분의 선견지명(?)이 부럽기만하다.

 

 

제주도에서는 백년초라고 불리는

부채선인장 또는 손바닥선인장이라 불린다.

 

70세가 넘은 해녀할머니가 운영하는 해산물 라면집

바지락과 홍합을 넣은 라면 한그릇에 5,000원

 

소라고동과 멍게 몇마리 잘라놓은 모듬해물 20,000원

 

라면 두개에 10,000원 하는 해물라면

해물라면은 그냥 그대로 먹을만하나

해물모듬 20,000원 짜리는 내용물이 너무 빈약하다.

 

떨머위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하는가 하면

산국은 빠끔히 얼굴만 내밀고 있네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사철 내내 푸른 잎을 간직한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사철나무다.

 

6~7월에 연록색의 자잘한 꽃이피고

열매는 4개로 갈라져서 붉은 종피에 싸인 씨가 드러난다.

 

흩날리는 갈대 범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열심히 걸었건만 이제 겨우 5 km를 걸었다.

 

법환포구

 

법환포구 옆 샘터, 아래위로 나누어진 남자와 여자들의 공동목욕탕이다.

 

바람이 많은 곳이다보니

많은 돈을 들여 만들어진 방파제임을 짐작할 수 있다.

 

고들빼기,왕고들빼기

 

저 멀리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강정마을 못미쳐 있는 켄싱턴리조트다.

아는 분이 켄싱턴 회원권을 가지고 있고 한번도 사용하지 않아

8월이면 소멸할 것인데, 그전에 얼마든지 사용하라고 한다.

다음번 올때는 리조트를 예약하여 이용할까 한다.

 

켄싱턴리조트 뒤의 바닷가 우체국

 

이제 9 km를 걸어왔다.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고함도 지르며 떠드는 늙은청춘들

 

뒤에 보이는 섶섬이 우리가 상당히 걸어왔음을 알려준다.

끊임없는 이념논쟁의 현장 강정마을

누가 그들을 투쟁의 현장으로 내몰았는가

어느 누구의 말이 맞는지

응답은 미래의 세대들에게로 돌려야 되겠지

 

저 멀리 산방산과 월평마을

 

월평포구는 천혜의 자연포구다

들어오는 입구 바위를 조금 깎아서

배를 타고 내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연포구다.

이 말은 사람에 의해 길들여져 익숙한지 사람만 보면 몸을 맡길려고 달려든다.

 

거의 다 온 느낌이다

 

여기가 7코스의 종점이고,

8코스의 시작인 송이가게 앞이다.

 

제주시에 위치한 동문시장내 동해횟집에서

15만원에 구입한 대방어

대방어회에 내장수육

1인 한라산(소주) 두 병으로 심신의 피로를 날려보내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이튿날은 우천으로 올레길을 걷지 못하고

점심은 보말칼국수

 

저녁은 한길정에서

 

제주 흑돼지 삼겹살과 목살로

 

큼직한 철판과 밑에 불타는 장작

 

우리 일행과 김국장 동서 등 4가족은 분주히 올레를 따르고,

우리는 게스트다.

 

게스트들이 더 시끄럽게 굽고 마시는데

주객이 전도되었다,

 

이튿날(12. 27.) 올레 6코스를 마무리 하고

어렵게 4시행 부산에어 비행기에 올랐다.

 

저녁 6시 30분 장생포에 있는

원조 울산 맛고래집에서

 

해단식을 하고 올레길 3번째 원정을 마무리 하였다.

 

함께해서 좋았고

맘껏 웃고 떠들수 있어서 좋았던 여행

내년 3월 넷째주를 기약하며

 겨울 속에 봄이 피어난 제주도 여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