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의 올레길에 이어 두번째로 다시 찾은 제주
이번에는 인터넷 영남알프스의 회장으로 있는 김용근님 부부와 함께 한다.
혼자 보다는 둘, 둘보다는 넷이 하면 더 재미있고
보람된 여행, 올레길이 되리라.
2016. 11. 19. 15:45 김해공항을 이룩한 비행기는
50여분만에 제주공항에 도착하였다
택시를 이용하여 올레3코스 시작되는 부근으로 이동하였다.
제주 흑돼지가 있는 식당을 찾던 중에
연탄불 구이로 제주에서는 비교적 소문난 '돈이랑'(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에 들렀다.
소문난 집이여서 그런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다.
안주가 나오기전 한라산(제주소주)을 한잔씩 들고
돼지목살에 삼겹살, 숭늉 한그릇흑돼지라서 그런지 많이 비싸다 (육지의 삼겹살 보다 2배).
오늘 저녁 숙박을 할 성산읍 온평리에 있는 '포구 민박'
1실에 30,000원
오래된 집이라 그런지 방이나 침구는 눅눅하고 곰팡이 냄새가 났지만
주인이 직접 농사지은 제주 감귤 한 소쿠리를 가져다 주는 인심에 그만~
맛있는 감귤맛으로 제주의 저녁은 저물고 있다.
온평마을의 해녀들이 운영하는 해녀의 집아침은, 1만원하는 해물라면 2개에 공기밥 2개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다
올레3~A코스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찻집할멍'의 벽돌담이다.
"딸셋에 부자되고, 아들셋에 거덜나던 그 시절 열 한살 차가운 물에들어 동상키우다가~~"
아마 제주해녀들의 한과 혼을 담은 노동요인가?
올레길을 처음 시작하는 김용근님 부부
돌담길 사이에 핀 꽃
고즈늑한 시골길로
안쪽에는 조경이 참 잘되어 있는 집도 보인다.
여유와 평화로운 길을 걷는다
성산읍 난산리에 있는 감귤농장,
꽃처럼 아름다운 과일~~
"땀에 젖은 농부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귤향기에 쉬어감세' 난산리 1158번지
주인장의 글귀 가 인상적이다.
아마 농사도 짓고 詩도 쓰는 농사꾼?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란타나'가 돌담 사이로 예쁘게 꽃을 내밀고 있다
하귤
4~5월에 꽃이 피고, 4~5월에 수확하는 하(夏)귤
해걸이를 하지 않고 큰 열매가 사시사철 달려 있어 조경수로도 많이 쓰인다고 한다.
제주도 도로변에 큰 감귤 가로수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그것이 하귤이다.
돌담옆에 탐스럽게 핀 노오란 국화가 희미한 눈을 맑게 해준다.
동백이 잊지 않고 계절을 열어주네
감귤보다 더 이쁜 꽃이 있으려나?
도라지꽃
분화구가 얕고 평평한 통오름을 지나 오른 독자봉
녹차 밭
녹차 꽃(향이 좋다)
브로커리
김영갑 갤러리 앞 3코스 중간, 스템프 찍는 곳
57년생, 루게릭병으로 10여년전 세상을 떠났다는 김영갑 선생
제주의 아름다운 비경을 가슴으로 사진으로 살다 간 한 예술가의 혼이 깃들여 있다.
근데 웬 입장료가 3,000원좀 비싸지 않나?(제주는 육지보다 관광지 입장료가 비싸다)
두 나무가 서로 맞닿아 한나무가 되는 것을 '연리'라 하고
줄기가 연결되어 있으면 '연리목', 가지가 연결되어 있는 나무를 '연리지'라고 하는데,
이 백일홍은 아마 연리목인 것같다.
갤러리 돌담에 핀 아름다운 꽃
김영갑 갤러리를 조금 지나 만난 '오름카페'
이곳에서 1만원하는 돈까스 등으로 느긋한 점심식사를 한다.
먼나무
꽃은 5~6월에 피고, 열매는 9~10월에 주로 익는데,
난대식물로서 우리나라는 남해안 및 제주도에 많이 자생한다.
먼나무라는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면
겨울에 빨간열매를 매달고 있는 모습을 먼곳에서 보아야 볼 수 있다는 말에서 먼나무
너무나 멋스러워서 멋나무, 그 멋나무가 먼나무로 되었다는 이야기와
나무껍질에 검은 빛깔이 많아 먹물같다는 뜻의 제주도 방언 먹낭에서 먼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먹낭이 먼나무로 되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신빙성이 있다고 한다.
성산읍 신풍마을의 골목길
3시간 정도 걸으면 발바닥에 통증이 온다는 여성 두 분,
9시에 시작하여 오후 2시반이 넘었으니
한분은 족저근막염에 또 다른 분은 발바닥의 물집으로 고통을 호소한다
그래도 쉬엄없이 설망살망 걷고 걷는다.
언제 이 아름다운 해안길을 걸어보겠는가
족저근막염의 통증을 덜어주기 위해 배낭 두개를 짊어지고 씩씩하게 걷고 있는 회장님
끝없이 이어지는 감귤밭과 무우밭
감귤을 수확하는 농장옆을 지나가면, 감귤을 먹고 쉬어갈 것을 권유하는 농장주들
한 곳에서는 나이많은 노부부가 감귤을 수확하다가
지나가는 우리가 배부르다며 먹지 않고 그냥 가니까
굳이 차에 있는 비닐봉지를 가져와서 한 봉지 싸준다.
우리가 도움을 드려야 마땅한데
오히려 감귤을 얻어들었으니 죄송할 따름이다.
제주도민의 친절이 가슴에 오래 기억될 것같다.
오후 3시 30, 신풍리 사거리다.
올레 3코스 A코스와 B코스가 만나는 신풍리 해안가
14.5킬로를 걸어왔다.
아름답고 여유로운 올레길이다.
신풍 신천목장 옆 해안비경
저 멀리 보일듯 말듯 실루엣으로 촬영해 본다는 것이
이곳 목장은 옛날에는 동네마을의 공동목장이었으나
어느날 사유지로 바뀌었고, 여름에는 한우가 풀을 뜯는 목장으로
겨울에는 감귤농장에서 감귤을 가공하고
남은 감귤껍질을 말리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쉽지 않은 풍경이다.
목장 옆 해안가에 화사하게 피어있는 산국도 담아본다.
표선면 표선리 해안가
3코스의 종착지가 가까와 지고 있다.
표선면 하천리 마을 둘레석이 지나는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표선 소금막 해변을 휘돌아가니 표선 해비치 해변이 나온다.
해가 비치어 해비치라는 "해비치 백사장"
물이 빠지면서 모래 백사장에는 끝없는 곡선이 마치 밭이랑처럼 패여져 있고,
해안주변에는 키큰 야자수와
십이지신상의 동물상과 야영장
숙박시설 어느곳 하나 나무랄데 없는 힐링장소이다.
19.9킬로의 3코스 A의 마지막 지점
지난 여정을 즐기며 또 내일의 여정을 위한 파이팅을 한다.
짧은 가을햇살이 산을 넘기전에
아니 2016년이 저물기전에
제주의 감귤과 무우밭이 펼쳐진 올레길을 마음껏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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