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및 제주 올레길

올레 2코스(2016. 9. 19.)

하진수 하진수 2016. 9. 19. 20:35

 

2016. 9. 19. 13:00

태풍의 영향으로 펜션에서 늦게 나와 제주올레 2코스 시작점인 광치기 해변에 당도 하였다.

 

2코스의 시작은 해변도로를 건너 성산 갑문의 안쪽 해안에 위치한 바다길로

깊지 않은 바다에 놓인 돌다리를 건너고 

철썩이는 바닷물과 바닷새 등 각종 새를 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한 길이다.

 

 

제주말 잘 생겼다,

요놈을 타고 일대를 돌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인데

나를 태워주려는지 자꾸만 따라온다.

 

 

성산 갑문과 오조리 마을

색을 가하지 않고 먹으로만 그린듯한 찌뿌린 하늘과 그 아래 바다가 파도에 일렁인다.

 

조그마한 봉우리로 원시림 같은 나무들과 천남성 맥문동 등

여러 식물들이 조화를 이룬 식산봉 입구에서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제주 올레길은 길손들이 쉽게 접근하고 걸을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하거나 덕석을 깔아 걷기가 편안하다.

 

신경계 질환과 구토증에 효험이 있다는 천남성

익기전의 석류알을 보는 것같이 천남성 열매가 매끄럽고 탐스럽다.

 

 

식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조리 마을과 성산 일출봉

 

전망대 오른쪽으로 계속 가야하는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마을, 큰골뫼로 바라만 보아도 그리운 고향의 맛을 느낄수 있다.

 

식산봉을 내려와 바위와 섬, 족지마을을 연결해 주는 나무다리도 건넌다.

 

섬으로 기어 오르고 있는 악어

 

바닷길이 끝나고 마주친 족지마을, 족지마을 뿐만 아니라

법환 마을에도 뭍에서 내린 물 윗쪽은 음용수로 사용하고

그 다음 남탕과 여탕으로 나누어 사용하였다는 노천탕이 있다.

어렸을 적 여름밤 동네앞 개울에 목욕하면서 옷을 훔치거나

손전등으로 불을 밝혀 장난을 치던 그런 곳이다.

 

 

 

족지마을 담장에 걸쳐진 아직은 덜익은 감귤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마을 중간쯤에 자리한 정자나무


처음 마주한 제주의 농어촌마을 그 곳 일부를 바라보며 생각없이 걷다보니 벌써 절반을 걸었다.

 

간세

간세는 조랑말의 이름으로 느릿느릿한 게으름뱅이라는 뜻인 제주어 ‘간세다리’에서 따왔다고 한다.

시작점에서 종점으로 향해 정방향으로 걷는 경우 간세의 머리가 향하는 방향이 길의 진행방향이다.

 

 

큰골뫼 정상의 수산봉수대

봉수대는 적의 침입 등을 알리는 통신시설로 낮에는 연기 밤에는 햇불로 신호를 보내는데

1149년 고려 의종때 처음 사용하였다고 한다.

120년 전까지 봉수대를 사용하였다면 불과 한세기만에 봉수대는 없어지고

한사람이 한대 이상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편리한 세상이 되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식산봉과 그 뒤의 성산갑문, 우도와 성산 일출봉


 

서귀포시 성산면 온평마을 

 

날씨가 좋았다면 더 없이 풍요로운 성산쪽의 해안과

어촌 마을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큰골뫼를 내려온다.

 

혼인지, 혼인지는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의 시조 고,양,부의 3신인이

동쪽 바닷가에 떠밀려온 함 속에서 나온 벽랑국 세공주를 맞이하여

각각 배필을 삼아 이들과 혼례를 올렸다는 곳이다.

 

 

1971년도에 제주도 기념물 제 17호로 지정된 혼인지 

혼인지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 유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돈을 들여 한옥 등을 건립

신화와 현대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사단법인 온평리 문화유산 보존회에서

이곳에서 매년 전통혼례를 올려 전통혼례를 체험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석탑에 향나무로 만든 대문을 보며 제주의 남다른 조경에 잠시 발길을 멈춘다.

 

 

옛날의 등대

 

 

 

바람이 많은 하루

제주의 오름을 오르니

바람에 떨어진 잎이나 가지들이 널부러져 있고

남아있는 생명은 더 건강하게 살아남기 위하여

이리저리 몸을 뒤틀며 운동을 하고 있다

 

 등산이나 걷기로 흘린 땀은

건강으로 보답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나도 저 바람에 맞서 운동을 계속하는 생명들처럼

내일도 모레도 걷기를 계속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