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산행

정족산.. 천성산(2015. 10. 4.)

하진수 하진수 2015. 10. 5. 06:40

 

2015. 10. 4. 09:30 ~ 16:30

나혼자

맑음

정족산, 천성산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건강을 챙겨야 되겠다는 압박감에,

해파랑길 완주를? 아니면 지리산 둘레길, 제주도 올레길, 자전거, 전동힐 등 여러 생각이 머리속을 맴돈다.

이왕 건강 챙기기로 마음 먹은 것, 골프부터 좀 줄이고 가까운 산부터라도 올라가보자라는 생각에 전날에는 집뒤의 솔마루길을 2시간 가량 걷고 골프하고, 원정식육식당에서 소주 1병 정도 마시고 집에 들어와 잠잤는데, 술이 많이 약해졌는지 한병 마셨는데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지 않는다.

 

아침을 먹을 때, 평소 공을 치면서 보아 두었던 울산시시 뒤를 가로지르는 정족산 및 천성산을 한번 둘러보리라, 냄비에 콩볶듯이 부리나케 베낭 페킹을 하고 울산 울주군 웅촌면 검단리 쪽에서 삼동면 작동리를 넘어가는 고개마루로 향한다.

 

울주작동일반산업단지 앞 가축퇴비 생산공장 뒤를 들어서는데, 등산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저멀리 오래되어 때묻고 곰팡이가 핀듯한 시그널이 보인다. 오랜 경험으로 시그널을 따라가면 별 탓이 없는 것을 알기에  반갑게 그 시그널을 향하였고, 그 맡에는 오래전 등산객이 다녔는지 등산로 흔적이 희미하게 나온다.

 

그렇게 어두침침한 숲속 산길을 숨을 헐떡이며 30분 가량 걸었을 때 좌측 숲속에 큰 늑대같은 놈이 나를 응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휴 저놈이 나를 향해 달라들면 어떻하지 달라들면 번개같이 빠를 것인데, 과연 피할 수 있을까? 피하려면 큰나무를 방패삼아 좌우로 또는 나무위로 올라야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놈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앞을 향해 가고 있는데 저멀리서 개를 부르는 듯한 휘바람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빌어먹을 놈 산에 송아지같이 큰 개를 데리고 다녀? 개를 데리고 다니려면 목줄을 하고 다니지 그냥 풀어놓아 사람을 놀라게 하면 어떻 해'라면서 올라가는데, 두놈이 있었고 그 두놈 사이에 다른 개도 한 마리 더 있다.

 

"놀라지 마세요, 물지는 않습니다"라고 말을 건넨다, 그말에 "놀라는 것은 진작에 놀랐고, 개를 풀어놓아 사람을 놀라게 해서 되느냐, 개줄을 해서 데리고 다니세요" 꾸짓자 죄송하다며 곧바로 개를 데리고 하산한다. 에이 나쁜놈들, 뭐하는 놈들인지는 모르지만,,,,  상의 뒤에는 "밀렵감시단"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다...

 

낯익은 시그널(준희)도 지나고 덕현리 부락에서 시작하는 임도도 만나 한참을 올라가니 정족산무제치늪 감시초소가 눈에 들어온다. 방명록에 이름과 주소 등 연락처를 기재하고 감시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무제치늪으로 들어간다(우측 임도를 따라가면 하늘공원이란다). 무제치늪 위쪽의 맑은 샘에서 목을 축이려고 엎드려 물을 마시는데, 예전 같으면 아무렇지 않게 물을 마셨을 것인데, 아무리 구부려도 입술이 샘물에 잘 닫지 않는다. 이게 나이인가? 몸이 너무 굳어졌구나 ㅋㅋ

 

드디어 정족산 정상, 몇년전 7-8년전 왔을 때는 힘들어 정족산 직전에서 하산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깡다구로 정상을 올랐다, 천성산까지 간다는 나의 말에 부산에서 왔다는 나홀로 산객은 "무리하지 마세요, 천천히 자주 다니시는게 좋을 것인데," 젊은 부부 "저 밑에서 혼자 올라 오신분 아닙니까?"라고 묻는다. 그 말에 "아까 저밑에서 봤는데, 차량 번호가 2015이지요"하자 어떻게 기억하느냐며 아예 대놓고 감탄사를 내쏱는다.

 

앞쪽 울산시시, 뒷쪽 하늘공원 등을 인증샷하고, 정족산을 내려와 좌측으로 선회하여 주남고개를 향하고, 주남고개에서 영산대 뒤를 거쳐 천성산 2봉 까지는 앞으로도 약 5킬로미터, 에라 다 가지 말고 3킬로미터쯤 가다가 좌측의 법수원 및 보현사로 하산하리라,

 

근데, 가다보니 그만 천성산 2봉을 다 갔다. 천성산 2봉에는 아이스케키를 파는 아주머니의 "아이스케키"라는 소리가 저멀리서 부터 들리고, 숨을 헐떡이며 다가가 1개에 얼마냐 묻자 1,500원이라며 곧바로 주려 하는 것을 아니 숨좀 돌리고 먹읍시다. ㅋㅋ 정상석에서 인증샷으로 오늘의 대미를 장식하였다.

 

드디어 하산길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천성산에 구석구석 산꾼들이 파묻혀 있고, 산꾼들 사이에 끼여 내려오다보니 미타암, 또 그 밑에 주차장, 더 내려가 계곡에 몰래 들어가 무리한 산행으로 열이나고 시큰거리는 발목과 무릅을 찬물에 담구어 열을 시켰다,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그래도 등산을 해보니 체력이 약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만약 등산을 하지 않았다면 체력이 약해진 것을 전혀 모르고 주중에는 업무와 술, 주말에는 골프나 하면서 또 술 마시고 그러다보면 어느날 성인병이 생겨 뇌졸증 등으로 쓰려지는 것은 아닐까? 더 늦기전에 열심히 해야지

 

마지막 천성산2봉을 오를때는 힘이 너무 부쳤다, 그러다보니 2012. 3.경  백두대간 능선인 선달산, 박달령을 넘어면서 지껄였던 말, "체력(體力)이라는 말은 육체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몸의 힘 또는 질병 따위에 대한 몸의 저항 능력을 말함인데, 흔히 근력(筋力)과 지구력(持久力)을 가르키는 말로,,,, 어떤 움직임을 능히 감당해 내는 근육의 힘인 근력과 그것을 오랫동안 버티며 견디는 힘인 지구력 즉 허약체력을 강철체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닭이 달갈을 까듯 당연히 많은 운동을 해야 한다,,,

 

구 동독의 스포츠과학자 홀만이 세운 공식에 의하면 슬렁슬렁 산책을 하고 맨손체조나 하는 방식으로는 절대 체력을 늘릴 수가 없다. 최소한 자기 체력의 70% 이상의 강도로 맥박수를 유지하며 운동해야만 근력과 지구력이 상승한다. 체력의 70%라면 보통 숨이 차서 헐떡거리며 자신의 ‘한계’에 닿기 직전까지의 상태를 말한다고 하는데"

 

오늘 내가 체력의 70% 상태로 운동을 하였던 것 아닌가 반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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