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장소 : 2015. 9. 19. 08:30 ~ 12:00, 문수산
함께한 사람 : 혼자
불현듯 '이렇게 늘어져서 생활하면 안되지, 이번 주말 다행히 골프 약속은 없고, 오후 1시에 삼토회 모임, 오후 5시에는 임영태의 딸 결혼식 롯데호텔, 그러면 아침 일찍 일어나 문수산이라도 산행을 해야지'라며 다짐을 하고,
금요일 저녁 술도 안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5시경 잠이 깨어 밖을 내다보니 어둡고, 6시경에도 구름이 잔뜩 끼여있어 어두침침한데다 지금 산을 가면 숲속은 더 어두컴컴하여 무서울 것 같아 애라 모르겠다 좀 더 자고 일어나자며 누웠다가 평소 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아침 먹고 8시에 출발 8시 30분쯤 울리 창고 옆에 차를 세워두고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초입에 등산로를 보수하기 위서인지 자그마한 포크레인 1대와 덤프트럭 1대가 분주히 오가고, 그 사이로 신발을 동여신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얼마가지 않아 골반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 오는게 심상찮다, 운동을 하지 않고 무리하게 또는 옛날 생각만으로 오르다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더 나아가서는 구토증세를 느끼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질 것인데, 백두대간 종주를 하고 게으럼을 피운지 2년이 조금 지났을 뿐인데, 벌써 이렇게 허약해 졌다니 한심스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무리는 하지 말자, 무리하면 안하느니만 못하니, 너무 힘들게 산을 오르면 그나마 하던 등산도 하기 싫을테니 힘들지 않게 워밍업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가는데까지 갔다오자는 생각에 보폭을 줄이고 속도를 낯추어 천천히 한발한발 앞을 향해 나아간다.
철탑을 지나서 나타나는 봉우리에 09:21경 올라서고, 09:33경 깔딱고개 앞 오거리를 지난다. 오거리에는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시주를 받고 있고, 시주를 할까 말까 말성이면서
깔딱고개를 오르는데, 음악을 크게 틀고 침을 퇴퇴거리며 밷으며 산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용히 걷거나 일행이 있으면 가만가만 이야기를 하면서 걸으면 좋으련만, 음악을 듣고 싶으면 이어폰을 끼고 듣든지, 산에 와서 까지 노래를 크케 틀고 캑캑 거리며 침을 받고 냄새를 풍기는 별로 보기에 좋지 않은 사람들이 눈에 자꾸 뛰이는 것은 내가 예민해져서 일까 아니면 그것도 나이탓인가? 반문해 본다.
앞으로는 운동을 좀 해야지 괜히 후회하지 말고 그러면 어떻게 운동을 하지 아침에 일어나 솔마루길을 걸을까 아니면 퇴근후에 걸을까 아니 자전거를 구입하여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녀볼까, 토,일요일 중에 하루는 골프를 안하고 운동을 해야지 하면서 오르다보니 어느새 우측편에 큰 바위 하나가 나타난다. 저 바위로부터 150개 계단만 오르면 문수산 정상, "후ㅠ 다 왔구나"라는 생각에 마지막 힘을 다해 오르다보니 온몸은 땀으로 목욕을 하고, 정상에 우뚝선 중개탑과 그 밑에는 "아이스케끼, 어름과자"라는 아이스크림 장사꾼의 목소리도 들린다.
정상에서 울산시내의 전경을 한눈에 담고 의자에 겊터앉아 가져온 자두 한개로 가을을 느낄 무렵 또 옆에 어떤 산꾼놈이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어놓고 즐기고 있다, 지만 좋으면 그만인가? 어휴 확 밝아죽이지도 못하고,,,, 라며 음악이 들리지 않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러다 보니 10시 30분 모임에 늦겠다는 생각에 하산을 서두르는데, 철탑 지나 삼거리 우측에 어름나무 덩쿨에 어름이 열려 있는 것이 내눈에 뛰인다. 내같이 눈쌀미 없는 사람의 눈에 다 뛰다니 웬 행운,,, 얼른 사진을 찍고, 3-4개를 따서 포켓트에 집어 넣고 하산을 완료 하였다.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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