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011.12. 17. ~ 2013. 5.4

33번째 구간(설악동-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

하진수 하진수 2013. 5. 7. 23:40

 

산행일 및 시간: 2012. 10. 20. 03:20 ~ 13:20 (소요시간: 10시간)

함께한 사람: 24

산행구간: 설악동 신흥사매표소-(3.5km)-비선대-(0.4km)-금강굴입구-(3.2km)-마등령삼거리-(0.4km)-마등령-

               (3.3km)-저항령-(0.8km)-황철봉-(3.0km)-울산바위갈림길-(1.6km)-미시령

산행거리: 대간거리 9.1km, 접속거리 7.1km, 실거리 16.2km

날씨 : 맑음

 

구간특징

- 들머리 : 설악동 신흥사 매표소

- 신흥사까지는 시멘트 포장길임.

- 비선대까지는 거의 평지와 같은 평탄한 길임.

- 비선대 휴게소 지나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은 천불동계곡이며, 우측 마등령 방향으로 진행함.

- 비선대에서 마등령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임.

- 마등령삼거리에서 미시령 구간은 비정규 탐방로로 출입통제 구간이며, 이정표 없음.

- 마등령 삼거리 출입금지 표지판 뒷쪽으로 대간길이 열려 있음.

- 저항령 정상에서 급한 내리막길이 이어짐.

- 저항령은 넓은 평지로 되어 있으며, 진행방향 좌측으로 백담사 방향, 우측으로 신흥사 방향 갈림길이며,

  진행방향 정면으로 우뚝 서있는 봉우리가 황철봉임.

- 황철봉 오르는 길은 거대한 너덜길이며, 너덜길 끝부분이 황철봉 정상임.

- 황철봉에서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다가 1318봉을 지나 내리막길 부터 본격적인 너덜길이 이어짐.

- 너덜지대에는 형광막대기를 이정표로 진행함.

- 너덜지대 중간쯤 부터 끝나는 지점까지 우측으로 울산바위가 조망됨.

- 울산바위 갈림길 삼거리에서 대간길은 좌측 방향임.

- 미시령은 출임통제구역 감시가 매우 심한 곳으로 미시령 휴게소가 보이는 곳에서 우측으로 우회해야 되며,

  도로와 만나는 곳에 철조망과 옹벽지대가 길게 되어 있음.

- 중간탈출로 : 없음

-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없음

 백두대간 33 

지난주말,국립공원 특별 보호구역에 들어간 산꾼들에 대하여 대대적인 단속이 있었다고 텔레비전 뉴스에서 방송한다. 전국의 대간꾼들이 도착할 시간에 맞추어 들머리에는 국공파들이 지키고 있는 미시령 고갯길을 돌아 신흥사 매표소 앞에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신흥사 매표소 앞, 마등령에서 황철봉을 돌아 미시령을 향하는 대간팀 24명은 울산바위 부근을 돌겠다는 근교산행팀 7명과 헤어져 해드랜턴의 불빛을 따라 비선대 방향으로 힘찬 발길을 옮긴다비선대를 지나고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 마치 하늘로 솟구치는 듯 한걸음 한걸음을 땔 때 마다 고도가 높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매섭게 휘몰아치는 동해바람으로 계절은 이미 겨울에 들어섰음을 몸이 먼저 알아채린다. 설악동과 속초시의 반짝이는 야경과 하늘에서 펼쳐지는 별들의 잔치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고된 산행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같다. 산행을 시작한지 거의 3시간이 지나서야 지난 106일 공룡능선을 거쳐 백담사로 하산하기 위해 이곳 구간을 마쳐야 했던 마등령 삼거리에 올랐다.

여기서부터 대간능선 목적지인 미시령까지는 출입금지 구간이다. 그래서 그런지 400m 더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마등령 정상을 이곳 마등령 삼거리 표지판에다 정상이라고 표기해 놓았다. 마등령(馬登嶺)은 높이가 1,327m의 준봉으로 마치 말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힘들게 올라와 어렵게 말잔등 위에 올라탄 기분이다. 이제는 오직 즐겁게 가을산행을 즐기며 걷고 건강하게 한구간을 마치는 일만 생각하면 된다. 마등령 삼거리 출입금지 표지판 뒷쪽으로 나있는 대간 길을 따라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능선을 따라 걷는다. 그런데 앞서가던 돌무지대장님이 되돌아온다. 잠시 쉬는 동안 내려놓았던 스틱을 출발하면서 챙기지 않고 그냥 왔단다. 쉬다가 출발할 때는 항상 주변을 정리한 후 출발하는 습관을 들여놓는 것이 이러한 번거로움을 미리 방지하는 것임을 다시 새긴다.

어둠속에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마등령 정상을 밟은 후 내리막 길을 조금 지날 무렵 동해 바다위에서는 휘황 찬란한 아침해가 떠 오른다. 좋은 기운을 받으니 절로 신선이된 기분이다.  천불동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화채릉과 공룡능선, 그 옆의 대청과 중청봉 우측에는 구름에 얼굴을 숨긴 귀때기청봉, 감투봉들이 눈아래 펼쳐지며, 공룡지느러미의 모습을 한 용아장성을 경계로 내설악의 수려함이 발아래 펼쳐지는 진한 감동도 맛본다. 언제 또 언제 이런 풍광을 맛 볼 수 있겠나. 마등령을 지나면서 거대한 암봉 아래로 이어진 거친 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때로는 애기 너덜길을 지나다보니 사방이 온통 암봉과 암릉으로 둘러져 있고 맞은편으로 황철봉이 우뚝 솟아있는 조망 좋은 1249.5봉우리에 이른다. 우측으로는 울산바위 그 너머로 속초, 동해의 푸른바다가 넘실거린다.

자잘한 돌들이 지천으로 널린 비탈진 애기너덜지대를 오르내리자 저항령이 있다. 늘목령이라고도 하는데, 저항령(低項嶺), 늘목령은 모두 노루목 고개, 저항령에 도착했다. 저항령, 해발 1,708의 대청봉과 1,600의 황철봉 사이에 있는 고개이다. 비교적 편편한 곳을 찾아서 일행 모두가 빙 둘러 앉아 오찬을 즐긴다. 점심식사 후의 식곤증인지 긴 시간의 휴식 때문인지 황철봉 정상을 향하는 오르막 너널지대는 더더욱 힘이든다힘들게 오르다보니 어느듯 황철봉(黃鐵峰)에 닿았. 황철봉의 정상은 너덜지대를 다 오르고 난 끝 부분이다. 너덜지대 상부가 정상이지만 몇걸음만 지나면 펑퍼짐한 숲이 나타난다. 미시령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서면 또 다시 광활한 너덜지대가 아닌 힘든 암릉지대가 나타난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는 사고 등을 대비하여 암릉지대 중간 중간에 형광막대기를 세워놓고, 사이사이 밧줄로 이정표를 대신해 놓았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놓은 뜻을 알 것 같기도 하다. 지나고보니 험준하지만 사나이들의 가슴을 설레이게하는 그 무엇이 있는 매력적인 산이다. 

미시령 휴게소를 눈앞에 둔 지점, 저멀리 보이는 미시령과 진부령 사이의 상봉과 신선봉, 그 너머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휴전선과 북녘땅!!!

미시령 휴게소가 바로 밑에 보일 무렵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우측의 골짜기로 돌무지, 울타리대장님이 앞장을 서서 길을 연다. 위험한 구간이기 때문에 산림청에서 특별보호 구역이란 명분으로 입산을 금지한 것은 이해가 된다. 몰래 산행을 하지 않도록안전시설을 갖춘 등산로를 개발해 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백두대간의 종주가 국민들의 가슴에 안겨주는 자긍심, 건강의 향상 등 얼마나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500가량 못 미친 곳에서 없는 길을 뚫고 내려선 미시령 고갯길. 겨울철 영동지역에 눈이 내렸다 하면 제일 먼저 교통통제를 하는 고개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예전의 도로 아래로 터널이 뚫려서 편리하게 넘나들 수 있는 길이 되었다. 이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설여사님이 준비한 가을철 별미 전어회 무침과 막걸리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동행은 하되 따로 또 같이 산을 오르는 산꾼들의 가슴은 언제나 푸른 청춘이 살아있다.

 

 

비선대에서 바라본 설악동 계곡(퍼온 사진)

마등령 못미친 곳에서

설악동과 속초시


마등령삼거리

표지판 뒤쪽으로 좀 더가야 마등령 정상

마등령정상을 내려서면서 본 아침해(일출)

울산바위와 동해바다

황철봉

밧줄과 형광막대, 화살표시가 길 안내를 한다

저항령에서 점심을

황철봉을 오르면서 우리가 지나온 곳을 뒤돌아보고

미시령고개길 및 상봉(퍼온 사진)

지난 2월에 찰영한 사진

환여횟집에서 물회로 저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