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30. 울산 원조산악회 백두대간 5기
산행시간: 1) 08:10~12:30(4시간 20분)
2) 13:20~16:20(3시간)
날씨: 맑음, 오후 늦게 흐리다가 비, - 3도 ~ + 13도
함께한 사람: 10명
산행구간: 1) 벌재-(0.6km)-헬기장-(1.8km)-폐백이재-(2.3km)-황장재-(0.9km)-황장산-(0.4km)-묏등바위-(1.3km)-작은차갓재-(1.4km)-안생달마을
2) 이화령-(2.8km)-조봉-(2.6km)-황학산-(1.8km)-백화산-(1.1km)-평전치-(2.5㎞)-안말
산행거리: 대간거리 15.6km, 접속거리 3.9㎞, 실거리 19.5km
○구간특징
1) 산행 들머리 : 벌재
- 벌재는 출입금지 구간으로 감시초소 100m 밑에서 감시를 피하여 진행함
- 폐맥이재를 지날 무럽 전방에 치마바위 암름이 비단결처럼 넓게 펼처짐
- 치마바위 암릉 끝부분에 약 10여m의 밧줄이 있음
- 감투봉에서 황장산 사이 심한 오르막 및 칼 바위가 있음, 칼 바위 우측에 우회로 있음
- 뒤쪽에는 도솔봉과 연화봉이, 진행방향에는 대미산, 우측에는 월악산의 영봉이 보임
- 황장산 정상은 넓은 공터로 정상석 있음(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임).
- 정상과 묏등바위 사이 암릉이 있어 암릉 중간에 얼기설기 설치되어 있는 로프를 잡고 옆걸음으로 통과해야 되는 위험구간이 있음
- 묏등바위는 조망이 매우 좋고, 20m 가량 로프를 타고 내려가야함
- 묏등바위서부터 차갓재까지는 푹신푹신한 흙길로 잣나무와 낙옆송이 잘 조성되어 있음
- 차갓재에는 지리산과 진부령의 중간을 표시한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음
2) 산행 들머리 : 이화령
- 이화령에는 산불방지기간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이른 새벽에 들어가거나 감시요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출입하여야 함
- 가파른 경사를 타고 오르면 우측에 군 부대가 있어 철조망이 처져 있고 출입을 통제함
- 황학산, 백화산까지는 흙길로 완만한 오르막의 연속임
- 조봉을 지나면 넓게 펼처진 낙옆송군락지가 있는데, 아름드리 낙옆송이 무더기로 쓰러져 있고, 대간길에서 보기 힘든 큰 물 웅덩이가 있음
- 조봉과 황학산사이 하산길, 평전치에서 하산하는 하산길은 급경사 내리막임
백두대간
26번째와 28번째 산행시 눈이 많이 와서 계획하였던 구간을 다 마치지 못하고 남은 구간 산행을 하였다. 이런 경우를 땜빵( 갑자기 일이 생겨 다른 사람을 대신 참석시키는 경우) 산행이라 하는 모양이다. 땜빵산행의 첫 번째 코스는 벌재에서 시작하여 감투봉, 황장산을 지나 차갓재까지이고, 두 번째 코스는 이화령에서 조봉, 황학산, 백화산을 지나 평전치까지이다. 08:10경, 벌재에 있는 국립공원 직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하여 감시초소 약 100m 전방에서 하차하여 샛길로 진입, 우측에 공사중인 동물 이동통로인 터널공사장을 내려다보며 폐맥이재까지 한달음에 내달렸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려 꽃소식이 예년보다 1주일 가량 늦을 거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3월 초순의 이상고온으로 울산에는 오히려 1주일 일찍 진달래와 목련꽃이 피었다.
울산과는 달리 백두대간의 능선은 해발이 800m 이상 고지대라 그런지 북쪽 음지에는 아직도 눈과 얼음이 쌓여있고, 이른봄에 피는 생강나무꽃과 진달래꽃이 꽃망울을 터뜨릴 생각조차도 않네. 폐맥이재를 돌아 조금 더 진행하니 산행기에 자주 올라오는 치마바위가 비단결처럼 햐얀 속살을 드러내고, 그 밑은 수십길 낭떠러지기로 김해에 있는 부엉이 바위보다 훨씬 큰 것 같다. 치마바위에서 저 멀리 천주산과 공덕산, 운달산이 보이고, 북쪽으로 도락산을 비롯해 황정산과 수리봉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황장재에서 감투봉, 황장산까지는 코가 땅에 닿을듯한 오르막이 뒷 발꿈치를 잡아끌기도 하고, 이를 보상이라도 하듯 칼바위 같은 암릉과 시원스런 전망대 등이 중간 중간 있어 경치를 즐기며 걸을 수 있어 좋았다.
10:50경, 황장산에 도착. 황장산의 본래 이름은 산 밑에 작성산성이 있어 작성산이라 했다고 한다. 삼국시대 변방에 있는 성이란 의미로 일컫던 변성(邊城)이 이 일대 방언으로 갓성으로 부르다가 갓치(까치)를 뜻 옮김 해서 '작성(鵲城)'이라 일컫게 된 것이다.
또한 황장산이라 불리어진 것은 조선시대 건축에 이용할 중요한 나무들이 많은 곳을 봉산(封山)으로 지정하였다는데, 지금은 활엽수만 많을 뿐 정작 몇 백년된 황장목은 눈에 띄지 않는다. 황장산의 전면에는 지난 구간 산행하였던 대미산이 바라보이고 우측으로는 월악산의 영봉과 뒤로는 도솔봉, 연화봉 천문대가 훤히 바라다 보인다. 황장산에서 뭣등 바위까지는,중간중간에 얼기설기 밧줄이 걸처져 있어,밧줄을 의지하여 암벽을 오르는 묘미를 맛본다. 작은 칼바위를 건너뛰기도 하며, 위험구간 6개소에 들어갈 만한 재미가 쏠쏠한 산인것 만은 틀림없다.
산에 오르면 내 자신이 호연지기가 생기는지 가슴이 커지고 호흡량도 많아지는걸 느낀다. 뭣등바위의 밧줄을 타고 내려온 이후부터 차갓재 까지는 내리막으로 잣나무와 낙옆송 조림지가 중간중간 조성되어있고, 지리산에서 진부령 사이 백두대간의 한 가운데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설치 되어 있다.
“졸업식”날이다. 회사에서는 모범사원으로, 산에서는 대장으로, 매너는 일등인 '노춘석님'이 울산 원조산악회 3기에 참석하여 오늘 차갓재를 마지막으로 완주하는 뜻깊은 졸업식 날이다. 달배님이 노춘석님의 졸업을 축하하면서 삼행시를 읊는다.
‘노’ = 노고단에서 시작한 백두대간 길
‘춘’ = 춘삼월 세 번에 끝나노니
‘석‘ = 석별의 정을 어이할꼬.
쓸쓸한 마음을 안고 안생달 마을에서 이화령으로 이동한다. 100대 명산 중의 한 산인 주흘산의 암릉이 문경시를 병풍처럼 감싸 돌고 있는 산, 다음에 혼자서라도 다시 산행해 보리라. 이화령에서 산불감시 요원의 허락을 받고, 좌측에 있는 계단을 지나 조봉으로 향한다. 처음 한동안은 오르막으로 우측에는 군부대가 있는지 철조망이 처져 있고, 군부대에서 사용하는 삐삐선이 여러갈래 깔려 있다. 해발 673m의 조봉, 이어서 황학산을 향하는데, 등산에는 그저 그만인 완만한 오르막에 흙길, 백두대간 능선에서 처음 만나는 물웅덩이도 있는데, 어느 여름 태풍을 맞았는지 아름드리 낙옆송이 무더기로 쓰러져 있다. 황학산 조금 못미쳐 하늘에서 먹구름이 몰려오고 찬 바람이 스산하게 불어대는게 아무래도 눈이나 비가 내릴 모양이다.
선두는 서둘러 황학산, 백화산을 지나 평전치에서 안말로 하산하고, 후미는 황학산 직전에서 우측의 하산길을 따라 안말 마을로 하산하여 땜빵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3수 만에 졸업하는 노춘석님과 함께 하며 즐겁고 힘들었던 대간길, 점봉산의 알바, 솔의 눈 등 등...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살아가면서 자주 마주치는 거지만 마지막이라는 녀석과 마주칠 때 마다 항상 깊은 그리움과 아쉬움이 함께한다. 또 다른 시작을 알리며 앞으로 더더욱 자주 만나기를 기원하면서 ~
"거듭 졸업을 축하합니다."
▲ 08:10 경 벌재 조금 못미친 곳에서 출발.
▲ 우측으로 동물들이 이동할 수 있는 터널을 설치하는 공사 중.
▲ 치마바위
▲ 저 앞에 보이는 높은 산이 대미산
▲ 암릉도 건너면서
▲ 밧줄에 의지하여 건너뛰고
▲ 해발 1,077m의 황장산 정상
▲ 막걸리와 족발
▲ 점심
▲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 고공의 공포증은 느끼지 않음
▲ 저 멀리 보이는 월악산
▲ 도솔봉과 소백산 천문대
▲ 뭣등바위의 로프
▲ 뭣등바위
▲ 잣나무 군락지
▲ 낙엽송 군락지
▲ 우측에서 바라본 뭣등바위
▲ 차갓재에 설치된 백두대간의 중간지점
▲ 백두대간을 완주하는 노춘석님
▲ 이화령 터널길
▲ 세상의 온갖 풍상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소나무
▲ 조봉을 오르기전 오붓한 등산로
▲ '늑대'님이 걸어놓았을 "울산 산사랑 산악회' 시그널
▲ 해발 673m의 조봉 정상
▲ 태풍에 쓰러진 낙엽송
▲ 물웅덩이
▲ 황학산 못미쳐 안말로 하산하는 삼거리
▲ 해발 912m의 황학산 정상
▲ 해발 1,063.5m의 백화산 정상
▲ 안말 개울가에 피어있는 버들강아지
▲ 노춘석님의 백두대간 완주 기념패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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