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011.12. 17. ~ 2013. 5.4

32번째 구간(한계령-대청봉-희운각대피소-마등령-오세암-백담사)

하진수 하진수 2013. 5. 7. 23:37

 

2012. 10. 6. 울산 원조산악회 백두대간 5기

산행시간: 03:30-15:30(12시간)

날씨: 맑음, 산행에 알맞은 기온임, 귀가 중 동해안 부근 소나기

함께한 사람: 38명

구간: 대간조= 한계령- 대청봉-희운각대피소-마등령-오세암-백담사

일반팀= 한계령-대청봉-봉정암-영시암-백담사

이동, 도상거리: 약 24㎞



백두대간 32


한계령(인제군 북면) 휴게소에서 새벽 3시 30분경 산행을 시작하였다. 가수 양희은의 '한계령'으로 더욱더 친숙해진 한계령이다.  

한계령 휴게소 뒤편에 서있는 위령비, 가파른 계단을 지나가니 곧 이어지는 내리막과 오르막이 과연 한계령이구나. 우리와 반대 방향에서 종주를 하는 사람들은 마지막 오르내림으로 무척 힘든 구간이다고 일행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듯 서북능선 삼거리에 도착하였다(04:40경). 

 

하늘과 땅 사이를 채운 것이 모두 산이다. 고니가 나는 듯하며 칼이 서 있는 듯하고 연꽃이 핀 듯한 것은 모두가 봉우리요, 오지그릇 같이 동이나 항아리로 보이는 것 모두가 골짜기이다.'라고 하는 설악산(1708m). 흰 화선지위에 노랑, 파랑, 붉은색 등 오색물감 사이 사이로 때 맞추어 피어오르는 산. 대청봉, 용아장성, 공룡능선, 천화대, 범봉, 신선대, 권금성. 하늘을 향해 타오르는 돌불꽃 석화성(石火星), 새하얀 운해가 암봉들을 휘감아 돌아가는 서락, 그 설악의 품에 안겨보는 진한 감동을 맛본다. 설악의 품에 안기려는 사람이 어찌 나뿐이겠나  서로 앞뒤로 비쳐주는 해드랜턴의 반짝이는 불빛은 끝없이 이어진다.


어느새 서북능선 개선문이 보이고(06:20), 저 멀리 동해 바다쪽으로 여명의 붉은 띠가 드리워지는 하늘, 그곳으로 내려온듯한 화려한 단풍들 내설악의 기암괴석, 뾰족뾰족 솟아오른 용아장성과 용트림의 공룡릉, 기암 전시장과 같은 외설악의 천불동 계공과 화채능선, 아스라히 바라보이는 울산바위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절경을 조금이라도 놓치지 않을려고 똑딱이 카메라의 셔터를 연신 눌러댄다. 어디를 봐도 금수강산이 틀림없는 명산이다. 뒤돌아서 보니 귀때기청봉이 무언가에 얻어맞은듯 귀때기를 어루만지며 서려워하는 것같다. 천불동 계곡은 "천봉(千峰) 만암(萬巖)과 청수(淸水) 옥담(玉潭)이 천불(千佛)의 경관을 구현한 것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중청대피소, 중청 대피소에는 마치 시골장터를 연상 할 정도의 인파로 북새통이고, 대청봉(1,708m) 정상석에는 누구라 할 것없이 눈도장을 찍기 위하여 머리를 내밀고 환하게 웃고 떠들며 기념찰영에 여념이 없다. 다들 행복한 모습이라 내 주변을 다시 보는 것 같다. 대간길은 대청봉에서 좌측 가야동 계곡과 우측 천불동 계곡으로 갈리는 능선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데, 산사태로 등산로가 폐쇄되어 소청을 거쳐 우회로로 한참을 내려갔다. 희운각 대피소 직전에서 다리를 건너고, 공룡릉의 초입에서도 개울을 건너야만 했다.  희운각 아래 무너미 고개는 공룡능선과 천불동 계곡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라 우리는 직진하여 공룡릉으로 간다. 초입부터 코가 앞에 닿을듯한 오름을 헐떡거린지 얼마되지 않아 칼로 자른듯이 급하게 솟구친 암봉들, 1,275미터 봉우리와 나한봉과 범봉, 천화대 암벽사이의 주목나무 고사목들이 그림처럼 서있다.

 

천길만길 낭떠러지 아래로 오색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단풍이 황홀하기 그지 없다. 고려의 문신 안축은  '금강산은 수려하기는 하되 웅장한 맛이 없고, 지리산은 웅장하기는 하되 수려하지 못한데, 설악산은 수려하면서도 웅장하다'는 말을 했다고 하니 과연 그 칭송이 허구는 아닌것 같다. 산에 오르지 않은자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알아 듣겠는가. 내발로 내눈으로 직접 보고 느껴도 표현을 못할 정도로 큰감동 그 자체이다. 마등령에서 오세암까지 불과 1.4킬로인데 왜 그렇게 내림이 심하고 더디게 진행이 되는지, 가도 가도 그 길같아 온몸에서는 땀이 나고 힘든 산행이 이어진다. 백담사까지 4,4킬로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평지또는 내리막길인 것을 생각하니 다왔다는 안도감에 피로가 엄습하고 발바닥은 천근만근이다. 빨리 가야만 백담사에서 용대리로 가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을 것인데, 10분 늦으면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때 일행중 몇몇이 가속을 내기 시작한다( 아하!  빨리가서 줄을 서려나보다) .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를 계곡의 단풍에 다시 빠져들며, 15:30경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훌륭한 분, 덕을 쌓은 여러 도반들이 참석하였기에 더욱 값진 산행이었고  무탈하게 일정을 마칠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도반들이 없었으면 어떻게 이런 엄청난 산행을 할 수 있었겠나 나 자신이 대견해지는 순간이다. 평생 잊지 못할 설악의 가을풍경을 가슴에 새긴다. 

다음 미시령에서 황철봉, 마등령, 설악동계곡으로의 산행을 기다리며~

화이팅!!!! 아자자

























 



울산바위

서북능선

용아장성

권여사님과 임종신님 사모님

중청대피소

희운각대피소, 신선봉, 울산바위, 속초시, 동해바다

점봉산과 만물상

명산 김승곤님

청산님

점봉산과 만물상을 배경으로

눈꽃잣나무

화채능선

공룡능선

신선봉

희운각대피소

공룡능선 가는 길

범봉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는 산님들

석도님

김승곤님이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

돌무지 대장님이 올라가서 찍은 사진

청산님 작품

오세암에서 마등령, 봉정암 가는 삼거리길

오세암, 봉정암 가는 삼거리

심금님

한편,,
강원도 속초경찰서는 설악산 관광 가이드 (경기부천 거주 55세 김희*씨)의 설명을 듣다가 중요지방문화재 37호 "흔들바위"를 밀어 떨어지게 한 관광객 제럴드씨(42. 미국인)등 일행 11명에 대해 문화재 훼손 혐의와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이날 새벽 5시 일출관광을 마친 뒤 흔들바위 관광을 하면서 "이 바위는 아무리 흔들어도 흔들리기만 할 뿐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가이드 김씨의 말에 따라 평균체중 89Kg의 거구인 11명이 힘껏 밀어낸 끝에 바위를 추락시켰다.

그러나 이들은 경찰에서 "가이드의 말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생각해 밀어본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범행의 고의성을 완강히 부인했다. 주한 미군 근무 경험이 있는 미국 애리조나 출신의 도널드씨는 역도 코치 등을 하는 애리조나 주립 체육연맹 회원 10명과 함께 지난 주 일주일 관광 예정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소식을 전해들은 문화관광부와 강원도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근처에서 관광 중이던 일부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흔들바위"는 추락시

엄청난 굉음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거주하는 목격자 윤성*씨에 따르면 흔들바위가 떨어질 때

이런 굉음이 울려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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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