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011.12. 17. ~ 2013. 5.4

28번째 구간(대관령-선자령-곤신봉-소황병산-노인봉-진고개)

하진수 하진수 2013. 5. 7. 23:36

산행일 및 시간: 2012. 8. 4. 03:50 ~ 12:30 (소요시간: 8시간 40)

함께한 사람: 21

산행구간: 대관령-(3.3km)-새봉-(1.7km)-선자령-(3.1km)-곤신봉-(2.3km)-동해전망대-(2.3km)-매봉-(5.4km)-소황병산-(3.8km)-노인봉대피소-(0.2km)-노인봉-(4.2km)-진고개

산행거리: 대간거리 26.3km, 접속거리 0km, 실거리 26.3km

날씨: 맑음

 

구간특징

- 들머리 : 대관령 옛길 하행휴게소

- 대관령 옛길 강릉방면 하행 휴게소에서 도로를 횡단하여 국사성황당 표지석 방향으로 진행함.

- 통신중계소를 지나면 선자령으로 가는 길이 두갈래로 나뉘어지나 어느 길로 가더라도 길은 만남.

- 두 길의 합류지점을 지나면 산행로 주변으로 억새풀이 있으며, 대관령 목초지가 시작됨.

- 선자령 정상은 표지석과 이정표가 있으며, 매봉 방향으로 마루금을 이어감.

- 선자령 정상을 내려오면 임도를 만나게 되며, 소황병산 까지는 계속해서 임도와 초지 산길을 번갈아 가며 산행을 이어가므로 주의해야 되며, 임도를 따라가다 우측으로 대간길이 이어지는 곳이 많으므로 항상 우측으로 길이 있는지 주시해야 됨.

- 곤신봉은 완만한 고갯마루 같은 형태이며 산행로 옆에 정상표지석이 있음.

- 동해전망대를 0.4km 남겨둔 지점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장소가 있음.

- 동해전망대에는 표지석과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긴급대피소가 있음.

- 동해전망대에서 직진하여 목장길을 따라 마루금을 이어가며, 우측으로 목초지와 잡목숲을 경계로 대간길이

  이어지는 곳이 몇군데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함.

- 매봉에서 노인봉대피소 구간은 출입금지 구역이며, 매봉 입구에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음.

- 매봉 정상부근에 출입금지 안내판과 철조망이 쳐져 있으며, 철조망을 넘어가면 대간길임.

- 매봉 이후 출입금지 안내판과 나무 방책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여러군데 있으며,

  대간길은 나무 방책을 넘어가는 곳으로 이어짐.

- 소황병산으로 오르는 오르막 중간쯤에 대간길에서 볼 수 없는 지형상 특이한 계류를 만나게 되며,

  계류 좌측이나 직진 어느 곳이나 마루금으로 이어짐.

- 소황병산은 넓은 초지로 되어 있으며, 정상을 오를 경우 공원지킴터인 콘테이너박스가 있는 곳으로

  내려와야 노인봉으로 가는 길이 이어짐.

- 소황병산 정상 표지판은 정상 조금 못미쳐 설치되어 있음.

- 소황병산 공원지킴터 좌측 뒷쪽으로 넘어가면 노인봉으로 가는 길이 이어짐.

- 노인봉 대피소를 지나 삼거리 갈림길에서 노인봉 정상을 올라갔다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진고개 방향으로 진행함.

- 노인봉에서 진고개 구간은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오다가 작은 쉼터를 지나면 계단 내리막이 이어짐.

- 계단을 내려오면 예전의 고랭지 채소밭을 좌측으로 두고 진고개 휴게소까지 평탄한 길이 이어짐.

- 중간탈출로 : 없음

-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소황병산 도중의 계곡물 이용

 


백두대간 28


8월 초순의 날씨는 새벽인데도 매우 후덥지근하다. 03:50경에 영동과 영서를 잇는 큰 고개 대관령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데굴데굴 굴러서 대굴령이라고도 했다는 대관령, 어둠속에 강릉 단오제의 주신인 대관령국사(國師)성황당 비석을 지나고 머잖아 선자령에 닿는다. 힐링(Heeling, 치유) 트래킹, 각박해져가는 사회생활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나도 모르게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요즘  대두대는 말이 힐링이라, 나도 모르게 피톤치드가 많이 발생하는 숲길을 선호하게 된다.


선자령(仙子嶺, 1157m), 이곳부터 소황병산까지 동양최대의 초지로 , 이국적인 목장풍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초원 위로 파란하늘과 뭉개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고, 강릉시민 5만명의 60% 가구에 전기를 공급해주는 풍력발전기 53기가 바람과 같이 돌고 있다. 삼양에서 운영하는 대관령 목장, 경치가 좋으니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목초지이다. 거기다 좋은 산꾼들과의 산행이라 지루할 틈이 없다. 소황병산, 황병산을 거쳐 산불감시초소와 철조망을 넘어 노인봉을 향해 나아간다. 노인봉(1338m) 위에는 동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과 서쪽의 따뜻한 바람이 만나 구름이 자욱하다. 산도 늙었나 아니면 노인들만 다니는 코스인가 산 이름에 대한 설명이 없네. 다시 내려오면 진고개이다.


걸으면 걸을수록 더욱 가까워지는 백두대간길, 몸은 대간 길에 머물기를 원하고 마음은 대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기 원한다는 말의 뜻을 내 어찌 알겠냐마는 종주를 꿈꾸며 내딛었던 걸음이 차츰 빨라져 옴을 느끼는 요즘이다. 산에 다녀와서 산행기를 작성할 때의 뿌듯함도 생에 있어 보람이 아니겠나. 늘 마음은 있어도 글로 표현 못했던 일을 시작하게 만든 것도 백두대간 종주이다. 부지런히 산꾼들 뒤를 따라 다녀야겠다.

 

 

 


 

 

 

 

 

05:00, 날이 밝아올 무렵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나타난다.

 

서쪽 하늘 달 밑의 풍력발전 단지

 

대관령 바우길, 대관령에서 4킬로를 걸어왔다.

 

대관령면을 감싸고 있는 안개

 

선자령 정상이다.

 

 

 

 

산밑에서 비행기 1대가 다가오는 느낌이다.

 

산을 타고 구름이 넘어온다.

 

 

이곳 풍력 발전단지에는 53기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단다.

 

05:30, 달은 그대로인데

 

동해의 해는 떠오르고

 

 

 

풍력발전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높이는 60미터, 날개 1개의 길이는 40미터,

 

 

강릉 인구의 약 60%인 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단다.

 

06:10경 해발 1131의 곤신봉에 도착했다.

 

 

 

달배님

 

목장과, 푸른 초원, 몽실몽실한 수림이 이국적인 풍경을 더해 준다.

 

목장길 따라 ♪♬

 

 

태극기 휘날리며, 웰컴투동막골 등 영화를 찰영한 곳이란다.

 

 

영화의 주인공, 손도 흔들고

 

대한민국에서 최고가는 산꾼들.

 

 

 

 

 

 

만월님~~

 

 

망망대해, 일출장관 희망의 전망대, 해발 1140m이다. 전국이 35도 전후로 폭염경보가 내려졌는데도 여기의 온도는 20도를 가르키고 있다.

저 멀리 황병산, 소황병산이 보인다. 저 산들을 지나고, 노인봉도 넘어야 한다. 계속 걷는다 쉼없이 간다..

 

참 많이도 걸어왔다.

 

황병산 좌측으로 천문관측대가 보인다.

 

아마 이 나무가 연애소설 나무가 아닌가 싶다.

 

 

 

 

저 우측끝에서 걸어왔다, 앞으로도 더 많이 가야한다.

 

 

 

목초=돌쇠 왈,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마라

 

정성스레 싸준 도시락을 꺼내 놓는다.

 

에너지 보충을 위하여 열심히 먹는다~~

 


 

풍차길, 목장, 초원 등 목가적인 풍경 덕분에 꽃들을 잊었던 것 같다. 동자꽃이 지천이다.

 

 

이 봉도 나이가 들었나 보다. 1,338의 노인봉이다.

 

 

 

 

나도 폼 잡아본다

 

 

 

고맙게도 설여사님께서 시원한 막걸리를 가져오셔서 모두의 목을 축인다.

 

진고개 휴게소 뒤편이 보인다. 고랭지채소밭도.

 

 

날머리다.

걸으면 걸을수록 더욱 살가워지는 백두대간~~ 몸은 대간 길에 머물기를 원하고 마음은 대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듣기 원한다는 대간길이라는 말의 뜻을 언제 알겠냐마는 백두대간 종주를 마무리하는 그날까지의 파이팅을 외치며 17번째의 산행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