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011.12. 17. ~ 2013. 5.4

27번째 구간(삽당령-들미재-석두봉-화란봉-닭목재-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

하진수 하진수 2013. 5. 7. 23:36

 

산행일 및 시간: 2012. 7. 21. 05:10 ~ 16:00 (소요시간: 10시간 30)

함께한 사람: 20

산행구간: 삽당령-(5.9km)-석두봉-(5.8km)-화란봉-(1.9km)-닭목재-(3.6km)-왕산제1쉼터-(1.7km)-왕산제2쉼터-(1.3km)-고루포기산-(1.0km)-대관령전망대-(1.8km)-횡계치-(2.2km)-행운의돌탑-(0.3km)-능경봉-(1.8km)-대관령-(0.6km)-구 대관령 상행휴게소

산행거리: 대간거리 27.9km, 접속거리 0km, 실거리 27.9km

날씨: 흐리다 맑음

 

구간특징

- 들머리: 삽당령

- 삽당령 표지석 뒷편으로 임도에 진입하자마자 우측 산길로 진행함.

- 이동통신 중계탑을 지나 임도를 가로질러 진행함.

- 삽당령에서 화란봉 구간은 산죽밭과 잡목숲이 무성한 곳임.

- 석두봉은 정상이 좁은 암봉으로 되어 있으며, 산악회에서 설치한 정상 표지판이 걸려있고 정상 바로 옆에 헬기장이 있음.

- 화란봉 직전은 급한 오르막이며, 정상에 희미한 이정표 표지판이 걸려있음.

- 화란봉 정상에서 닭목재로 내려서는 길은 급한 내리막임.

- 닭목재는 2차선 포장도로이며, 표지석과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음.

- 닭목재 이정표 좌측 임도를 따라 대간길이 이어짐.

- 한우목장 입구 임도에서 좌측 산길로 접어들어 목장과 고랭지 채소밭 좌측으로 우회하여 마루금을 이어감.

- 고랭지 채소밭에서 볼 때 마루금 우측 끝부분에 있는 철탑을 지나면 고루포기산임.

- 닭목재에서 고루포기산 가는 길은 중간중간에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여있으며, 왕산제2쉼터 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과 평탄한 길을 따라가면 됨.

- 왕산제2쉼터에서 고루포기산 정상까지 철탑3기를 지나면서 오름길이 계속됨.

- 고루포기산 정상은 이정표를 대신하는 정상목이 설치되어 있음.

- 고루포기산을 내려서면 대관령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전망대에서 200m 더 지나면 샘터가 있음.

- 횡계치는 영동고속도로 대관령1터널이 지나는 상부로 대관령터널 안내판이 세워져 있음.

- 행운의 돌탑은 능경봉 정상아래 300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돌탑에서 능경봉 정상까지는

   넓은 돌 계단길로 잘 정비되어 있음.

- 능경봉 정상은 정상석과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으며,

   대관령 옛길 너머로 강릉시내와 동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관동팔경에 버금가는 횡계팔경 중의 하나가 능경봉의 일출임.

- 능경봉에서 대관령까지는 계속해서 하산길이 이어지며, 30여분 소요됨.

- 능경봉을 내려서서 만나는 임도에서 진행방향 좌측으로 내려가다가 대관령 이정표를 따라 소로길로 진행함.

- 영동/동해 고속도로 준공기념비앞을 지나 직진방향으로 숲길로 내려가면 대관령임.

- 대관령 표지석을 확인하고 도로를 횡단하여 좌측으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대관령 구 상행휴게소임.

- 구 대관령 상행휴게소는 식당과 편의점 등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음.

- 중간탈출로: 닭목재 

-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닭목재(민가), 고루포기산에서 능경봉 방향 2.6km지점,

   능경봉 하산지점 인풍비앞 약수터, 구 대관령 상행휴게소내

 

백두대간 27

7월 20일(금요일) 저녁 언제나처럼 무박산행 버스에 올랐다. 2주만에 만나는 일행들의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나눈다. 이윽고 버스 가 달리기 시작하더니 아니 기사가 심술이 났는지 달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정속운행도 아니다. 시도때도 없이 브레이크를 밟아 잠든 사람을 깨우질 않나 뭔일이래?  강릉시 왕산면 들머리 삽당령(揷唐嶺)은 정선군 임계 사람들이 강릉에서 장을 봐가지고 오다가 짚고 오던 지팡이를 꽂아놓았다 하여 삽당령이다. 송현리와 목계리를 잇는 721m의 35번 국도가 지나간다.

삽당령 표지석 앞에서 안전과 무사 산행을 위하여 파이팅을 외치고 운무 낀 새벽산을 오른다. 싱그러운 새벽 산냄새가 상쾌하니 왠지 건강한 기운을 얻은듯 기분이 좋다. 크게 심호흡을 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금강송, 홍송이 늘어선 산길 방화선을 따라가니 들미재(810m)가 나온다. 농기구나 그릇 등을 만들 때 쓰이는 들미나무가 많았다고 하여 들미재라 한다.

석두봉(石頭峰, 995m), 표지석도 없는 정상에 올라 운무 자욱한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아늑하다. 산꾼들이 걸어둔 안내문이 없었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석두봉.  가끔 산행을 하면서 생각하는 '왜 내가 이 고생을 할까?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지' 라는 회의가 들 때가 있다. 그러다가도 다음 산행에 참가하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기도 하는 나는 누구인지, 혼란을 겪기도 한다. 후텁지근한 산공기 때문인지 일행들이 힘들어 아예 주저 앉아 쉬어가기도 한다.

조금씩 운무가 사라지면서 조망이 괜찮은 곳이 나타난다. 숲 사이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빽빽하게 들어선 소나무를 바라보면서 두어 시간 걸으니 화란봉(花蘭峰, 1069m)이 나온다. 부채처럼 꽃잎이 펼쳐진 모양이라지만 찬찬히 살펴보지는 못하고 통과한다. 화란봉을 조금지나 암벽에 뿌리를 둔 소나무 몇 그루가 발길을 붙잡길래 갖가지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인간이 산에 오르는 행위는 하늘 가까이로 가고 싶은 욕망이겠지. 감히 神께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아닌지 생각에 잠긴다. 

415번 국도가 지나는 닭목령, 전국에서 최고 감자채종포가 있는 마을이다. 계항령(鷄項嶺)이라고도 부르는 고개. 일행이 오대산에서 받아온 물을 나누어 주길래 물병마다 가득담고, 점심식사는 왕산2쉼터에서 하자며 부지런히 걷는다. 고랭지채소밭, 홍송, 풍력발전소 풍차, 각종 야생화가 핀 산길을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길. 지겨운 맘이 들어 뒤돌아서니 구름위에 얹혀진 화란봉우리와  석두봉이 보인다. 내가 저 까마득한 산길을 걸어왔던가, 새삼 내 다리의 부지런함에 놀란다.

왕산2쉼터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서 온갖 산해진미로 식사를 한다. 산에 오면 뭐든 맛난다고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입맛이 없다. 그저 에너지를 충전한다는 의미로 밥에 물을 부어 말아먹었다.

오늘의 최고봉 고루포기산(1238m),  골짜기의 사투리인 골패기 또는 골팍에서 골패기산, 고루포기산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도 그럴듯하다. 고루포기산을 지나 전망대에 오르니 대관령면과 영동고속도로가 보인다. 우측을 바라보니 능경봉(1123m), 아직도 갈길이 까마득하다. 샘이다, 대간길에는 샘이 없다는데  만월님이 내려가서 물통에 가득 담아온다. 갈증해소용 샘물은 하늘의 배려이겠지.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자 능경봉이다. 능경봉 정상에서 마지막 간식으로 과일을 나누어 먹었다. 이제 정말로 조금만 가면 대관령이다 산행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니 갑자기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힘든 구간을 용케도 통과했다는 생각에 뭔가가 뭉클하게 다가온다. 비록 너무 지쳐서 점심식사도 대충하고 말았지만 지나고보니 그 또한 나의 소중한 역사가 되었다. 대간길을 함께 한 모든이에게도 고마운 마음 전한다.

 

동물이동 통로다

 

출발에 앞서

 

 

임도 방화선

 

 

 

운무가 자욱하다.

 

 

 

길 양쪽에 늘어진 산죽(조릿대)이 다 죽어있다.

 

 

석두봉이다.

 

 

목요일날 한잔 한 뒤 끝으로 힘들어 한다..

 

눈이 뻐꿈하다.

 

아래로는 구름이 가득~~

 

 

 

아름드리 소나무가 무지 많다.

누가 남대문 복원에 쓸 소나무가 없다 했나??

내가 무식한기가~~

 

 

필봉 선배님은 항상 씩씩합니다. 파이팅!!

 

달배님도요!!

 

 

 

 

 

 

바위틈에서 자란 소나무를 배경으로 찍사도 되어보고,,,

 

 

 

 

 

 

싸리나무밭이다...

 

 

 

 

 

닭목령에서 쉬었다가 고루포기산으로 향한다.

 

 

 

 

고랭지 채소밭, 중간 중간 몇만평씩되는 채소밭으로 이곳 사람들은 부자다.

 

 

 

 

 

만월님, 컨디션 조절 실패로 오늘 많이 힘든다...

 

 

 

구름위의 봉우리 화란봉이다. 그 뒤 히끄머래하게 뽀쪽한게 석두봉~~

 

 

풍력발전소의 풍차, 그 밑으로 고랭지 채소밭이다.

 

 

 

딱따구리가 쪼아 구멍을 냈단다.

 

 

불에 타다 만 소나무도 있고~~

 

너무 힘들다....

 

 

 

선두조들이 먼저와 점심을 먹고 있다....

 

 

 

 

 

 

 

대관령면과 그 중간에 영동고속도로가 지나고 있다,

 

 

 

 

우측 20-30미터쯤 내려가면 셈이 있다,, 비온뒤라 그런지 수량이 풍부하단다.

 

 

권총님이 시원한 복분자 막걸리를 가져 오셨다...

 

행운의 돌탑이다. 여기를 지나가면서 돌 한개씩을 쌓으며 건강과 안녕을 기원해본다..

 

복분자 막걸리에 생기를 되찾았는지?? 눈망물이 쪼금 또렷해졌다..

 

 

능경봉,,

 

아까 보단 좀 나아 보인다... 오늘 고생 많이 했다..

 

 

울타리님이 여기까지 참외와 수박을 가져오셨다,,,

 

다 왔다는 안도감에 미소가 넘친다. ㅎㅎㅎ

 

산수국이다. 아니면 말고, 근데 아마 산수국 맞을것이다...

 

 

 

 

 

 

 

 

 

 

맛있는 쇠고기와 막걸리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백두대간 종주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