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및 시간: 2012. 6. 16. 04:00 ~ 16:30 (소요시간: 12시간 30분)
○ 함께한 사람: 15명
○ 산행구간: 댓재-(0.8km)-햇댓등-(3.6km)-통골재-(2.0km)-두타산-(2.2km)-박달령-(0.3km)-문바위재-(1.0km)-청옥산-(1.3km)-연칠성령-(1.0km)-고적대-(2.5km)-갈미봉-(4.1km)-이기령-(1.1km)-970봉 헬기장/가짜 상월산-(0.6km)-상월산-(1.3km)-원방재-(2.2km)-1022봉-(1.6km)-987봉-(3.6km)-백복령
○산행거리: 대간거리 29.2km, 접속거리 0km, 실거리 29.2km
○ 날씨: 비오다 흐림
● 구간특징
- 들머리: 댓재
- 댓재에서 산신각 앞으로 진행함.
- 댓재에서 20분 정도 진행하면 햇댓등 도착.
- 통골목이라고도 부르는 통골재에서 두타산 정상까지는 오르막의 연속임.
- 두타산 정상은 헬기장이 있으며, 정상목, 정상석 있고, 묘1기가 있음.
- 청옥산 정상에서 진행방향 좌측(정상석 앞에서 우측)으로 약 50m 정도 내려가면 식수있음.
- 청옥산 정상에서 진행방향 우측으로 90도 방향 연칠성령 이정표 확인 후 진행.
- 고적대 직전 가파른 암릉구간이 있으나 위험하지는 않음.
-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를 해동삼봉(海東三峰)으로 부르며, 고적대에서의 조망이 좋음.
- 갈미봉 가기전 수직암벽의 기암괴석이 있어 조망이 좋으나, 산행로는 우회함이 안전함.
- 갈미봉 정상은 철 간판으로 정상 표기되어 있음.
- 갈미봉을 1.2km 지난 지점(갈미봉에서 약 20분 소요)에서 이기령으로 가는 길은 마루금 좌측 아래 사면길로 대간길이 이어 지며, 능선을 직진하여 폐쇄된 헬기장에서 너덜지대를 통과하는 길은 잡목이 우거져 진행하기 힘드므로 갈림길에서 주의가 필요함. 능선길로 직진하여 폐쇄된 헬기장에서 우측 급경사 길로 내려가면 무릉계곡 삼화사 방면임.
- 이기령 가기전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노송숲이 이어짐.
- 이기령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는 곳으로 나무벤치 앞으로 시그널 확인 후 숲길로 진행함. 상월산으로 표기된 헬기장은 가짜 상월산이며, 급한 내리막을 지나 다시 오르막을 오르면 상월산이라고 나무에 표지판이 걸려있는 진짜 상월산임.
- 상월산 정상은 벤치가 있으며, 고목나무가 일품이며, 대간길은 좌측으로 내려갔다가(원방재) 상월산 정상 맞은편 봉우리 좌측편으로 다시 올라가는 길로 이어짐.
- 상월산 정상에서 원방재로 떨어지는 길은 급한 내리막임.
- 원방재에는 야영장이 있으며, 계속되는 오르막을 올라서면 1022봉으로 정상석 없는 헬기장임.
- 987.2봉은 삼각점 표지가 있음.
- 약 900봉에 이르면 백봉령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우측 아래로 내려다 보이며, 한참동안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철탑지점에 이르게 됨.
- 철탑 앞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백봉령임.
- 백봉령에서 진행방향 좌측 정선방면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2.1km거리) 향토음식단지가 있으며, 백봉령펜션도 있으나 슈퍼마켓이나 생필품 판매점은 없음.
- 중간탈출로 : 없음
-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청옥산 정상에서 50m 아래, 왕복 5분거리(수량적음), 이기령에서 150m 지점(우물표시)
백두대간 25
지난 6월 2일, 12번째 산행을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에 6월 6일, 3명이 땜방 산행을 했다. 피재(삼수령)에 차를 주차하고 댓재휴게소로 가서 잠을 자고 24㎞ 산행을 했는데 상당히 힘이 들었었다. 그런데, 이번 산행은 그보다 구간이 긴 30㎞,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산길에서 차 엔진 소리는 들리는데, 날머리는 보이지 않아 속이 탄다. 대간 코스 중에도 힘든 코스라니 걱정이 태산이다. 산에 오려고 1주일전부터 술도 적게 마시며 컨디션 조절을 하였는데, 전날 저녁 퇴근길에 회, 소주(!!) 결국 전승훈이 따라나서지 못했다.
금요일 퇴근 후 집에서 쉬다가 23:00경 신복 로타리에서 버스를 타니, 비가와서 그런지 15명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다. 1달만의 해후라 회원들의 얼굴이 반갑다. 우리를 태운차는 언양, 경주를 지나 포항, 삼척방향을 향해 달리는데 일행들은 눈을 감고 산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말이 없다. 어느덧 03:30경 댓재, '백두대간 두타산 등산로 입구'라는 표지판 앞이다.
신새벽에 밥을 미역국에 말아서 후딱 먹고 산행을 시작한다. 10-20여분을 걷자 햇댓등 이라는 표시판이 보이자 곧 '통골재'에 이른다. 새벽 산행의 상쾌함으로 1,352.7m의 두타산 정상에 올랐다. 시야가 탁 트인 널찍한 공터가 있는 산정에, 1m쯤 되는 타원형 자연석에 두타산 정상석이 우리를 반긴다. 경치 좋은 곳에서 막걸리, 군소, 소라고동, 방울토마도와 포도로 간식을 하고 이내 청옥산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백두대간 전 구간 중 동해바다와 가장 근접한 구간이며, 천길 낭떠러지로 신선이 머문다는 무릉계곡, 동해시 묵호항 등을 해무로 인해 전혀 볼 수 없어 아쉽기 그지없다. 산행에 있어 날씨가 얼마나 중요한지 산을 다녀본 산꾼들은 알 것이다. 어느덧 청옥산을 지나 연칠성령을 지나간다. 연칠성령은 삼척시 하장면과 동해시 삼화동을 오가는 곳으로 산세가 험준하여 빠져 나가기가 어렵다고 '난출령'이라 부르기도 한다. 연칠성령을 지나 고적대를 오르니 암벽 경사가 보통이 아니다. 그래도 중간 중간 구름이 살짝 걷히면 싱그럽고 푸른 산하를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갈미봉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열심히 걸었으니 밥맛이야 꿀맛이다. 갈미봉에서 상월산을 향해 가던 중 뒤를 챙겨 주던 일행이 샘터를 발견하여 비어있던 물통에 물을 채운다. 산길로 난 숲에 금강송(?), 홍송이라 불리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즐비하고, 간혹 지난 겨울 모진 눈바람에 부러진 소나무들이 있어 안타깝다. 드디어 이기령, 이기령에서 백봉령까지 10.1㎞ 남았다는 안내판이 보이니,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왔다는 안도감이 든다. 남은 구간은 기껏 길어봐야 5시간이면 되겠지, 그런데 발바닥은 불이나고 발목, 무릎,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때맞춰 일행들이 수박이랑 참외, 파인애플 등 과일을 내놓으니 그새 통증이 사라지고 웃음이 절로 난다. 피로회복제가 틀림없는 과일파티.
원방재다. 옛날 정선 도전리 사람들이 삼척으로 소금을 구하려 넘어 다니던 길목이었다고 한다. 마주치는 젊은 산객들이 물을 찾는다. 청옥산에서 비박을 하고 댓재로 하산한다고 하며 서로 즐거운 산행을 기원하는 인사를 나누었다. 초여름의 더위가 만만찮다. 1,022봉,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 땀이 이마에 동여맨 수건을 타고 비오듯이 뚝뚝 떨어진다. 땅만 열심히 내려다보며 걷는 자신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무슨 짓인가' 싶다. 그때 뒤에서 "아자, 아자, 힘,"하는 소리가 들린다. 응원 소리에 힘입어 가까스로 1,022봉에 올랐다.
남아 있는 얼음물로 목을 축이고 다시 걷는다. 5㎞, 4.5㎞, 3㎞, 이제 마지막 봉우리를 넘는다. 그런데 GPS를 장착한 일행이 아직 한봉우리 더 넘어야 된단다. 기다시피 걸어 거의 2㎞ 정도 남겨둔 마지막 봉우리에서 오미자를 탄 시원한 막걸리를 나눠 마셨다. 막걸리가 목을 넘어가는 순간이 행복하다. 드디어 백봉령, 마지막 고개에서 금방 삶아낸 돼지 수육과 야채를 안주삼아 막걸리를 단숨에 들이마신다. 29.2㎞의 산길을 12시간 ~ 13시간을 헤매고 먹는 음식이 어찌 달지 않겠나.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여름 산행이라 정말 힘들고 고달픈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뼘씩 산지식이 늘어가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는 자신이 고맙다.
걸어서 하늘끝까지 님
잠시 푸르름을 보여줍니다.
두타산 오르막을 오르면서
두타산 정상, 묘 1기
달배와 만월님
나 "하진수"
군소, 참소라, 토마토, 포도, 오이 등으로 간식을
간혹 저 멀리 푸른 산이 보인다.
곰탱이님
구름 사이의 싱그러움
곰탱이, 산소탱크 청산님, 강인하고 건장해 보인다.
고적대 정상 직전
고적대, 몇평 되지 않는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구름만 없었다면 동해바다 등이 다 보인다는데, 안 보인다
깍아지른 암벽사이, 오상고절의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천상세계의 한 단면을 얼른 담는다. 이만큼이라도 보여주는 자연이 고맙다
갈미봉에서 점심~~
자작나무 숲
아름드리 소나무, 금강송? 홍송??
곰탱이님이 수박을
무릉계곡의 일부분
이곳 상월산에서 계란, 파인애플, 참외, 맥주 까지, 누구라없이 내놓고 먹기를 권한다.
밑에 보이는 사진, 내려갔다 올라갈 앞산을 처다본다
이곳 상월산에서 한참 내려가 마주 보이는 1,022봉을 올라야 한다. 절로 "내가 미쳤지~~"
정선군 도전리 사람들이 삼척으로 소금을 구하려 다녔다는 고갯길이다.
막걸리에 오미자를 탄 시원한 막걸리, 권분남님이 들고 마중을 오셨다
너무 시원하고 맛있다
불과 몇백미터 남지 않은데다 막걸리에 취해 한구간 더 하잖다며 즐겁게 기념 사진도 찍는다.
나도 34.7킬로미터 걸어왔어 "아자, 아자, 앞으로 할 수 있어"
갖 삶아낸 돼지 수육에 소주와 막걸리, 이 맛, 이기분 경험해 보지 않는 이 그 누가 알리오~~
14번째 구간 들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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