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및 시간: 2012. 8. 18. 04:00 ~ 14:00 (소요시간: 10시간)
○ 날씨: 흐리다 맑음
○ 함께한 사람: 18명
○산행구간:진고개-(1.7km)-동대산-(2.7km)-차돌백이-(3.9km)-두로봉-(3.3km)-신배령-(3.3km)-만월봉-(1.6km)-응복산-(1. 8km)-마늘봉-(0.9km)-1261봉-(0.6km)-1282봉-(1.9km)-약수산-(1.4km)-구룡
○ 산행거리 : 대간거리 23.1km, 접속거리 0km, 실거리 23.1km
● 구간특징
- 들머리: 진고개휴게소 입구 도로 맞은편
- 진고개에서 동대산 구간은 주변지역이 출입금지 구역이나 산행로는 예외임.
- 진고개에서 동대산까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막의 연속이며 1시간 정도 소요됨.
- 동대산 정상은 평탄한 지형이며 정상석 있음.
-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가면 이정표가 있는 차돌백이에 도착함.
- 차돌백이를 지난 안부에서 두로봉까지는 급한 오르막이며, 두로봉 정상 10m 직전에
공원지킴이 초소가 있고, 비로봉과 상원사 주차장으로 가는 능선 갈림길 이정표 있음.
- 두로봉 정상은 넓은 평지의 헬기장이며, 동해바다를 비롯한 조망이 좋음.
- 두로봉에서 신배령까지 구간은 출입금지 구간이며, 두로봉 정상의 출입금지 안내판 뒷쪽으로
대간길이 있고, 그 우측(정상석 뒷쪽)으로도 산행로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함.
- 두로봉에서 신배령까지는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지며, 신배령은 능선상의 안부로 표지판 없음.
- 만월봉 정상은 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으나 정상석은 없음.
- 응복산 정상 이정표 바닥에 정상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전후 좌우로 큰 주목이 많이 있음.
- 마늘봉 정상은 정상석 대신 '응복산 1.93km, 약수산 3.4km' 이정표가 세워져 있음.
- 1261봉 오르는 길은 급한 오르막이며, 진행방향으로 1282봉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약수산 정상이 건너다 보임.
- 1282봉 및 약수산 오름길도 급한 오르막이며, 약수산 정상 직전에 구룡령으로 올라가는 도로와 한계령 방향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좋은 곳이 있음.
- 약수산에서 구룡령으로 내려가는 길도 급한 내리막임.
- 구룡령은 56번 국도가 지나는 곳이며, 휴게소는 폐쇄되고 없음.
- 구룡령 도로변에 간단한 음료와 막걸리를 파는 노점상이 있으며, 도로 건너편 산행안내소
뒷편에 조금씩 흘러내리는 계곡수가 있음
- 중간탈출로 : 없음
-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없음
백두대간 29
사상 유례 없다는 폭염과 보름 가까운 열대야에 지쳤지만 올림픽 경기 중계로 이겨낸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하다가 이번에는 죽기로 했다”라는 김재범, “나보다 연습을 더 많이 한 사람이 있으면 금메달을 가져가라”는 스물네살 청년 김현우, 일본에 2대0으로 승리하여 동메달을 딴 올림픽축구팀, 그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있었기에 폭염도 비껴가는 여름이다(미국,중국,영국,러시아에 이어 금메달 13개로 5위).
뜨거운 여름의 막바지, 17번째 산행을 위하여 어김없이 신복로터리에서 울산원조산악회 차량에 오른다. 새벽에 타는 버스라 승차하면 곧 바로 잠을 자게 마련이다. 등산을 하려면 체력이나 모자라는 잠을 보충해야만 느긋한 산행이 되기 때문이다.
긴(長)고개'가 변형되어 '진고개(강릉시 연곡면)'가 되었다는 진고개. 달도 없는 깜깜한 새벽에 산우들 18명과 400여m가 넘는 고도를 거친 호흡을 하며 올라온 동대산(해발 1,433m)에서 산꾼들이 모여 사진도 찍고 잠깐의 휴식도 한다. 수목이 울창한 전형적인 능선길을 따라 가다보니, 큰 차돌 바위 2개, 밑에는 흰 자갈길이다. 만월지맥의 갈림길과 신선목이를 지나 두로봉(해발 1,421m),과 이어지는 한강기맥을 따라 신배령으로 향해간다.
살아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 군락지, 열대우림을 방불케하는 울창한 숲, 천상의 화원을 연상케 하는 야생화들의 조화로움, 끝없이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능선을 조망하면 신선이 된듯 고무되는 자신을 만난다. 지친 심신을 쉬게하는 나무 벤치와 길을 헤매지 않게 도와주는 이정표를 따라가면 이르게 되는 만월봉. 6시간만에 닿은 만월봉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반주로 맥주와 소주, 마가목주 한 잔으로 쌓인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고 다시 약수산을 향해 나아간다.
굽이 굽이 오르락 내리락 하기를 20여 ㎞, 경사진 능선을 하루에 주파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인가 싶다. 20여 ㎞를 지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회의와 상념으로 오직 발등만 바라보며 걸을 뿐이다. 나만 그런가하고 돌아보면 일행들도 말없이 걷기만 한다. 산은 누구도 대신 올라 가지 못한다. 내가 선택한 길이니 주저없이 가는 것이다. 하지만 삶의 강물을 따라 흐르다가 물길 끝 바다에서 섬을 만난다면, 또한 어둠 속을 헤매다가 하늘 한구석에서 별을 만난다면, 얼마나 반갑겠나. 나처럼 딱딱해진 허벅지를 두들기며 가파른 고갯길을 지나고 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힘들어도 걷는 것이다. 결국 혼자는 어려워도 같이는 한결 수월해지는게 산행이 아니던가. 따로 또 같이 이순간을 견딜 사람들,
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에 종사하지만 늘 대면하는 일이 어려웠다. 낯가림이 심해서 눈맞춤도 하지 못하고 유리벽이 있는 것처럼 자신없어 했다. 그래서 반대급부로 더 씩씩한 척 대담한 척 너그러운 척을 했는지도 모른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연습을 산에서 하고 있는 자신을 본다. 부족하고 어리석고 실수투성이인 나를 끊임없이 질책하고 비난했던 이는 바로 나자신임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갖가지 상념을 쫓다보니 어느새 약수산(해발 1,306m) 정상이다. 정상석 대신 삼각점과 철판으로 만든 안내문이 깨끗하다.
이제 약수산만 내려서면 산행의 종착지인 구룡령이다. 그런데, 갑자기 스틱을 잡은 왼손 엄지 손가락 부분이 따끔하면서 무지 아프다. 벌한테 쏘였구나 하는 순간 항급히 손을 틀었다. 너무 쓰리고 아려서 도저히 스틱을 잡을 수가 없다. 내일이면 팔뚝까지 부을 것이고, 그렇다면 내일 라운딩도 끝장이다.(ㅠㅠ) 일행들은 비싼 봉독 맞았다고 축하해주는데 나는 너무 아프다. 다른 산꾼들도 등과 팔에 쏘였다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산행을 진행한다. 나는 왜 이리 봉독을 많이 타지?
동해안 도로를 따라 귀가하는 길에 후포에 있는 횟집에 들러 마무리 축배를 들었다. 벌에 쏘이지 않았다면 진고개~ 구룡령까지 대간길이 보람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다. 무더운 여름날의 산행이었지만 나름대로는 나자신과의 대화를 나누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내면의 나와 외형적인 나와의 갈등을 풀어본 셈이다.
지난 8. 4. 오후에 노인봉을 지나 진고개로 하산, 진고개휴게소에서 씻고 하산주를 했던 곳,,, 2주만에 그것도 아무도 없는 새벽에 다시 찾으니 생소한 기분이 든다 차에서 내려 등산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들머리에서 인증샷
1시간 가량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동대산 정상이 30m 남았다는 안내문이 나온다.
해발 1,433m임을 알려주는 동대산 정상석
기온차로 카메라 렌즈에 김서림 현상이 생겨 기념찰영을 망첬음
사진에는 가지가 부러져 휘어진 것으로 보이나 부러진 것이 아님
05:50경 차돌배기(바위) 도착
바위 자체가 차돌임, 힌 차돌이 등산로를 포장하였음
구름으로 뒤늦게 본 동해의 일출, 그 밑은 강릉시!!
헤어졌다, 다시 만난 참나무
진고개에서 8.70Km를
두로봉 앞 감시초소다.
두로봉 정상석앞의 달배 배용수님
가을을 느끼는지 쉬는 틈에 잠바를 걸치는 전승훈 알바대장
두로봉에서 간식을 하고 출발준비를 한다.
살아천년 죽어천년을 산다는 주목,,,.
오대산에는 이런 주목이 많다는데 중간 중간 아름드리 주목이 눈길을 끈다.
계속 가야할 능선,,,
바다에서 솟구쳐 올라온 달이 산 가득 비추었다 하여 이름지어졌다는 만월봉이다.
만월봉 안내도와 만월 임종신님
만월봉에서 점심을 맥주, 소주와 몸에 좋다는 마가목주까지~~
수십미터 크기의 멋진 주목이 지천이다.
눈보라에 가지가 부려졌으나 웅장한 자태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동자꽃
이름모를 야생화에 벌한마리, 아마 이런 종류의 벌이 나를 쏘았단 말인가??
응복산에서 기념 찰영, 지난 주 땜방 두구간을 하였다는 채운님, 두 구간 땜방으로 피로가 쌓여 이쯤부터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진고개에서 여기까지의 거리가 15.58Km, 그 먼 산길을 많이도 걸어 왔다. 6시간 50분은 걸어온 것 같다.
물기를 머금고 있는 층층잔대에 곤충 한마리
멧돼지가 온 산을 뒤집어 놓았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산을 뒤져 놓아 흙에 산소 공급이 잘되어 산림은 더욱 건강해 지지 않나 싶다.
힘들어 하는 채운님, 안타갑게 바라보는 산우들,,,,.
저 앞 구름에 걸린 산이 약수산이다. 우측의 능선을 따라 한참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한다.
이름을 알지 못하는 버섯도 함 찍어보고,,,, 화사하게 핀 길가의 야생화도,,,,.
저 멀리 설악산 쪽 한계령이 보인다.
홍천에서 양양으로 가는 구룡령 고개길,,,,.
굽이 굽이 오르락 내리락 힘들게 오른 약수산이다. 근데, 정상석은 없고 삼각점과 철판으로 만든 표지문이 바닥에 있을 뿐이다.
약수산에서 내려오는 도중 종류를 알수 없는 벌 한마리가 나의 왼손 엄지손가락을 쏘았다, 따갑고 아린 그 고통이 무지 심하다. 산우님들 오늘 봉독을 맞았으니 돈 벌었다며 축하해준다. 다른 산우님들은 팔과 등허리 등에 쏘였으나 따끔하고 말았다지만, 난 봉독에 약한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고통이 심하였고, 이튼날 팔뚝까지 퉁퉁부었다.
구룡령 직전에 고사목 들이 양쪽으로 늘어져 있다
드디어 반타작(함양 사투리, 필봉선배님)의 종착점인 구룡령이다.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원에서 2010. 10.에 설치한 통일기준점
채운님, 걸어서하늘까지님, 밤샘 운전으로 고생하시는 김종걸님 여기서 잠간 누군가의 시 한구절을 되네어 본다. 굽이 굽이 돌아가는 아득한 고갯길 구룡령 이름을 그 누가 지었던가 하늘만 보이는 고개 때문에 용들도 숨이 차서 하늘로 못 올랐나 구룡령아 구룡령아 눈물의 구룡령아 한이 맺혀 넘어가는 아득한 고개길 철새도 비켜서 저만치 울고 넘네 구름만 보이는 고개 때문에 가신님 소식도 끊기고 말았구나 구룡령아 구룡령아 한많은 구룡령아
후포에 있는 자연산횟집에서 반타작을 자축하며~~
'백두대간(2011.12. 17. ~ 2013. 5.4'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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