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011.12. 17. ~ 2013. 5.4

17번째 구간(이화령-조령산-신성암봉-조령3관문-마패봉-하늘재)

하진수 하진수 2013. 5. 7. 23:26

2013. 1. 19. 울산 원조산악회 백두대간 5기

산행시간: 07:50-18:20(9시간 30분)

날씨: 구름, 가끔 햇빛, 영하 10도~영하 1도

함께한 사람: 19명

구간: 이화령-(2.1km)-조령샘-(0.8km)-조령산-(1.7km)-신선암봉-(4.2km)-조령3관문-(0.9km)-마패봉-(3.4km)-동암문삼거리-(0.4km)-부봉삼거리-(1.6km)-평천재-(1.0km)-탄항산-(2.0km)-하늘재

산행거리: 대간거리 18.1km

구간특색

- 산행 들머리 : 귀사랑고개 표지석 쪽에서 출발하여 우측으로 진행함

- 10 여개의 헬기장을 지나 조령산 정상에 이르며, 정상 못미쳐 대간길에 조령샘 있음

- 조령산에서 내려서는 길은 급한 내리막으로 밧줄이 설치되어 있음, 눈길로 조심하여야 함

- 신선암봉 가는 길은 여러군데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구간으로 특히 위험함

- 신선암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막힘이 없으며, 20여미터 직벽 바위지대를 내려서면 위험구간은 끝이 남. 그러나 깃대봉 삼거리까지는 중간중간 암릉구간이 계속됨

- 깃대봉은 대간길에서 벗어나 있으며, 깃대봉 삼거리에서 왕복 10여분 거리임

- 조령3관문 옆 조령산채에서 산채나 파전, 막걸리 등이 있음

- 조령3관문에서 마패봉 오름길은 매우 가파르며, 3관문을 가로질러 좌측으로 길이 나있음

- 마패봉 정상석은 마역봉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조망이 뛰어남, 월악산국립공원에서는 720m, 괴산군과 GPS지도에는 727m로 표시되어 있음

- 마패봉부터는 암릉구간은 없으나 동암문까지는 가파른 내리막이며, 이후 작은 오르내림이 지속되다가 동암문 삼거리에서 부봉삼거리를 지나 주흘산삼거리까지는 오르막의 연속임

- 주흘산삼거리에서 하얀 바위산인 포암산이 건너다 보이며, 하늘재 방향 계단 내리막으로 진행함

- 탄항산 정상에는 조그마한 정성석이 세워져 있음

- 모래산을 지나 하늘재로 내려서는 길은 좌우측으로 갈라져 있음

- 하늘재 산불감시초소 바로 윗쪽에 하늘재표지석이 세워져 있음.

-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조령샘, 조령3관문


백두대간 17

한겨울의 새벽 바람은 무척 차다. 이번 눈길 산행이라 암릉과 밧줄로 인해 많은시간이 소요될 것을 예상하여 1시간 빠르게 04:00에 출발했다. 지난 산행에 넘어져 다리를 다친이가 빠진 반면, 산행 소식지를 보고 왔다는 부부 등 19명이 이화령 앞 귀사랑고개길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은 화들짝 안겨드는 것보다 진중하게 다가서는 사람을 더 반기는지라 천천히 걸어야 할 것이다. 즉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지 말자는 뜻일진데, 모두들 생각과는 달리 걸음걸이가 급하다.

헬기장이 있는 묘소를 지나 계속되는 오르막을 오르자 가슴이 답답해지고 추위와는 무관하게 땀이 이마에 맺힌다. 조령샘에 도착하여 대간길에서 좀처럼 보기힘든 약수를 한모금씩 나누어 마시고, 낙엽송 군락지를 지나니 해발 1,026m의 조령산 정상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능선과 건너편 주흘산의 아름다운 경관에 잠시 넋을 잃는다. 나는 새도 넘기 힘들다는 조령, 쭉뻗은 산세, 신선암봉, 마패봉, 부봉 등  암봉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건너편 문경새재의 주산격인 주흘산이 당당하고, 줄줄이 이어진 화강암 봉우리들이 구름에 가려져 아스라이 보이는 월악산과 겹쳐진 모습이 그대로 산수화이다. 역시 등산은 겨울에 해야 산다운 풍광을 만나는구나.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이치를 알고 있으면서도, 내앞에 닥치는 험하고 힘든 암릉길에 일희일비 하게되는 인간인지라 자연에게 모든걸 의탁하고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나아간다. 깃대봉 삼거리에 이어서 해발 620m의 조령3관문으로 내려선다. 영남제3문앞에서 멋지게 포즈도 취해보고 문지기도 되어보고, 옛날 힘들었을 포졸들의 일상을 되새겨보기도 하였다. 조령에서 산채와 막걸리를 안주로 점심식사를 마쳤다.

오후 1시 30분 쯤, 오늘 산행의 절반밖에 못했음을 아는지라 모두들 부지런히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마패봉을 향해간다. 식사후라서 몸은 무겁고 다리는 뒤에서 누가 당기는것같이 고통스럽다. 왜 이 고행길을 계속해야 하는가 라는 물음을 하게되는 자신.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해발 927m의 마패봉(어사 박문수의 마패)을 돌아 급경사를 내려간다. 부봉으로 향하는 길에 천오백년 전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산성터를 지나간다. 아마도 온달장군 얘기가 들려오는듯 돌담들이 늙었다. 평천재를 지나 월항삼봉이라고 하는 탄항산에 오른다. 

하늘재다. '청아한 기운을 가득 머금고 솔바람 들꽃 향기 그윽하게 피어내며 구름 한 점 머무는 고즈넉한 백두대간의 고갯마루' 하늘재, 지릅재, 겨릅산, 대원령, 계립령이라고도 불리던 이 고개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고개라고 적혀있다. 이것 또한 여기와서야 알아지는 국사이다. 하늘재 아래 있는 충주 미륵리는 미륵대원(彌勒大院)이란 석굴사원이 자리했던 곳이다.

눈이 많이 쌓인 겨울산을 오르기란 남자들이 군대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들 한다. 그래도 내가 아니면 도전 할 수 없는 백두대간임을 스스로 체험했다.  모든걸 내려놔야 비로소 보인다는 삶의 실상을 산에와서야 깨우치니 어리석은 인간임에는 틀림없다. 함께 고락을 나눈 산객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복원한 이화령 고갯길

▲ 단체사진

▲ 5기 여걸들

▲ 설여사님의 권유로 오신분과 기념 찰영

▲ 08:10경 고갯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 울산에서 백두대간 종주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오셨다는 두분 부부

▲ 08:35경 조령샘

▲ 처음 참석한 카리스마 레옹(김용욱)님

▲ 08:50경 조령산 정장 직전,,, 노춘석님의 권유로 참석한 게스트분도(백두대간 간다하니 차라리 군대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함)

▲ 09:00경 1,025미터, 조령산정상

▲ 조령산에서 바라 본 백두대간 능선,,앞쪽의 하얀 바위 암봉이 신선암봉이고 우측으로

무명봉 들을 지나 조령3관문으로 내려섰다가 또다시 뒷쪽 마패봉에서 우측으로 꺾이어 겹겹이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는 환상의 파노라마를 연출하지만, 오늘 걸어야 할 길이 만만치 않음을

깨우쳐 주기도 합니다

▲ 60여개의 밧줄을 타야한다는 조령산

▲ 조령산에서 내려오다 바라 본 백두대간 능선,,, 앞쪽의 하얀 바위 암봉이 신선암봉이고 우측으로 무명봉 들을 지나 조령3관문으로 내려섰다가 또다시 뒷쪽 마패봉에서 우측으로 꺾이어 겹겹이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는 환상의 파노라마를 연출하지만, 오늘 걸어야 할 길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 눈 쌓인 암벽길

▲ 카메라만 들이대면 모델이 되는 알바대장 전승훈

▲ 923봉 등 능선길

▲ 월악산이 구름에 가려 있음

▲ 10:38경 신선암봉

▲ 조령 제3관문까지는 거의 대부분 암릉과 밧줄 구간임

▲ 흙장미님의 저 여~유

▲ 삼라만상을 굽어 살피시고,,,,

▲ 끝까지 아이젠을 하지 않은 맑은누리

▲ 힘들지만 사진 찍어준다는데 웃어야지,,,

▲ 샛길도

▲ 앗~싸

▲ 지나온 신선암봉 능선을 뒤돌아보며~~

▲ 대간길을 알리는 시그널

▲ 조령관 성황당

▲ 13:00경, 조령관(조령제3관문)

▲ 문지기 두분

▲ 석도님 두분에게 찍혔어~~

▲ 나도 기념으로

▲ 조령산채

▲ 조령산채에서 파전과 막걸리, 점심도~~

▲ 14:00경 920미터 마역봉(마패봉)

▲ 월악산 국립공원에서는 920미터, 괴산군과 GPS에는 927미터로 표기되어 있음

▲ 카메라 렌즈에 뭔가 묻었는지 흐릿함, 죄송합니다.

▲ 조령관 이후 부터는 암벽이 없어 비교적 편안함

▲ 의미 심장한 웃음??

▲ 어메,, 징~한~거

▲ 하늘재까지 1.9킬로미터 남았지만 다리는 천근만근임

▲ 17:20경 모래산 정상에서

▲ 등산을 마무리하고 환하게 미소짓는 조규암님

▲ 17:30경, 하늘재 표지석과 28번째 산행예정지인 포암산을 바라보며

▲ 떡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