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 울산 원조산악회 백두대간 5기
- 산행시간: 04:00-15:20(11시간 20분)
- 날씨: 오전 구름, 오후 맑음, 영하 5도 ~ 영상 2도
- 함께한 사람: 16명
- 산행구간: 하늘재-(1.3km)-포암산-(2.8km)-마골치-(3.2km)-꼭두바위봉-(1.6km)-꾀꼬리봉 갈림길-(2.6km)- 부리기재-(1.4km)-대미산-(0.5km)-눈물샘 삼거리-(5.1km)-차갓재-(1.4km)-안생달 마을
산행거리 : 대간거리 18.5km, 접속거리 1.4km, 실거리 19.9km
■구간특색
- 산행 들머리 : 하늘재
- 하늘재~포암산~마골치(만수봉갈림길) 구간 산불방지 입산통제 시행.
(기간: 3/1~4/30, 11/15~12/15)
- 마골치~작은차갓재 구간 출입통제 시행(기간: 2008. 3. 1. ~ 2017. 2. 28)
- 하늘재에서 포암산으로 약 10분정도 오르면 하늘샘이 있으며, 돌무덤과 무너진 산성이 있음
- 포암산 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과 군데군데의 암릉으로 새벽에는 눈과 얼음으로 아주 미끄럽고 위험함
- 마골치는 월악산 만수봉 방향과 백두대간의 갈림길이며, 우측으로 급선회하여 대간길 이어짐.
- 꼭두바위봉(838봉)은 정상석없음.
- 꾀꼬리봉 갈림길은 1034봉에 위치하며, 이정표 없음.
- 부리미기재 우측으로 박마을 하산길 있음
- 대미산 정상은 조망이 좋으며 정상석 있음.
- 대미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눈물샘 삼거리가 있으며, 대간길에서 70m 아래쪽에 눈물샘 있음.
- 차갓재 내려가는 도중에 백두대간 남한 중간지점 표지석이 있으며 계속 내려가면 송전탑 있음.
- 차갓재에도 백두대간 남한중간지점 표지석 있음.
- 차갓재에서 우측 안생달 마을로 하산길 있음.
-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눈물샘(대간길에서 70m아래),
백두대간 18
밤 12시, 울산 중구 반구동에 있는 동천체육관에서 출발하는 대간버스를 타기 위해 베낭을 꾸려 집을 나섰다. 산행을 시작했을 때는 좌우측 발가락 두개가 멍이 들어 몇 개월씩 가다가 빠지거나 무릅관절의 통증을 식히기 위하여 얼음찜질을 하곤 하였는데, 어느날 아무렇지도 않은 발가락과 얼음찜질을 잊고 있는 것을 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정도의 근력과 여유가 생긴듯 하다.
새벽 3시 30분 하늘재에 도착하여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준비를 하는데, 어! 아이젠이 보이지 않는다.(어떡하지) 혹시 여벌로 아이젠을 가져온 사람이 있는지를 물어보아도 모두 고개를 흔든다. 할 수 없다 가다가 안되면 민폐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하산해야지, 어이구 한심한 인간~~
하늘재에서 포암산까지는 1.6㎞, 하늘샘을 지나 절반쯤 왔을 무렵, 어제 내린 비가 얼어있다. 바위, 철계단이 얼음이 되어 반질반질하여 그냥 서있는 것도 힘든다. 올라가면 또 어떻게 내려갈까 걱정이 앞선다. 1시간반쯤(05:30) 지나서야 포암산 정상에 올랐다. 다들 인증샷을 찍고, 아이젠을 다시 착용하고 있는데, 어느분이 4발 아이젠 하나를 가져오고 또 다른이가 하나를 더 가져왔다며 건네준다.( 이제는 살았다) 중간에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무릎까지 오는 눈길을 해치며 마골치 방향으로 치닫는다.
포암산에서 마골치까지 2.8㎞, 비교적 평탄한 길로 1시간 10분 정도 걸으니 월악산 만수봉으로 갈라지는 마골치 삼거리가 나온다. 우측 대간길은 목책으로 막혀있고 출입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서있다. 목책을 넘어 몇 개의 봉우리를 넘다보니 새벽이 밝아오는데, 구름에 가려 일출을 볼 수가 없다. 꼭두바위봉에 이르러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보니 주흘산 부봉방향으로 탄항산, 포암산이 아스라이 눈앞에 펼처진다. 꾀꼬리봉 갈림길은 대체적으로 봉우리 아래에 있기 마련인데 이정표 없는 1,032m 무명봉 정상이 꾀꼬리봉 갈림길이다.
어제 내린비와 포근한 날씨로 무릎까지 빠지는 눈이 가장자리로 물을 머금고 있어, 발이 빠지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눈길은 더디게 진행되고 힘이 곱절이 들며 피로도 가중된다. 포암산에서 부리기재까지 12㎞를 6시간 30분을 걸어서야 도착하였다. 여기서대미산 정상까지는 1.2㎞, 러셀(적설 제거)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 눈 쌓인 능선을 피하여 없는 길을 찾아 대미산으로 나아간다. 지칠대로 지친 다리가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해발 1115m의 대미산 정상이다. 문경시를 지나는 백두대간 상에 위치한 큰 산으로 모든 산의 주맥(主脈)이다. 산경표나 문경현지에 적힌 지명은 黛眉山(대미산) 즉, '검은 눈썹의 산'이다. 정상에서 잠시 간식을 나누며 휴식을 취하는데, 선두팀에서 러셀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산행의 끝인 벌재까지 무리이니 차갓재에서 하산하자고 한다. 휴~우 살았다. 장항산은 바위산으로 군데군데 밧줄을 타고 넘어야 하는곳, 무거워진 다리로는 도저히 불가능이라 하산만 기다리고 있었다.
대미산 정상을 내려오는 길에 눈물샘이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깊은 산속 옹달샘이라 목마른 산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나뭇꾼이나 넘나들었을 새목재를 지나 작은 오르내림을 이어가니 백두대간 중간지점 표지석이 비탈길에서 반긴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구간의 중간지점이니 울산원조산악회 5기는 딱 절반의 지점을 통과하는 것이다. 조금 더 내리막길을 내려가자 또다른 백두대간 중간지점 표지석이 서있는 차갓재에 도착한다.
그 무렵 오늘도 어김없이 설여사님이 지나는 구간에 있는 문경의 특산인 ‘생 막걸리’를 배낭가득 메고 마중왔다. 에너지가 한줌도 남아있지 않는 몸에 막걸리가 들어가니 그대로 주저앉아서 움직이지 않는다. 그 짜릿한 전율을 뉘가 알까. 안생달 마을에서 과메기 무침에 비빔밥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비록 눈길 산행이라 고달팠지만, 눈쌓인 산길은 그야말로 낭만 그자체임을 느꼈다. 감동감동을 하게되는 백두대간길을 걸을 수 있어서 행복했음을 적는다.
▲ 하늘재에서 포암산 방향 약 700m 위치에 있는 하늘샘
▲ 포암산 직전의 암벽,, 전날 내린 비가 새벽에 얼어 붙어 미끄럽기 그지 없음
▲ 철 계단 바닥은 더더욱 미끄러움
▲ 포암산 정상석
▲
▲ 출발 준비
▲ 필봉님 부부
▲ 돌무지대장, 맑은누리, 조규암님
▲ 설화님
▲ 흙장미님
▲ 달배님
▲ 석도님
▲ 노춘석님
▲ 목초님
▲ 전승훈님
▲ 나,,, 제기럴 아이젠을 안가져와 어떻게 산행할 지 얼굴 가득 근심이,,,
▲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보고
▲ 늦은 아침 햇살이 산 능선에
▲ 간식
▲ 바닥은 미끄럽기 그지 없음
▲ 저 멀리 지나온 탄황산과 포암산이 아스라이 보이고
▲ 시야만 좋았다면 위와 같이 부봉, 탄황산, 포암산이 보였을 텐데,,,
▲ 필봉 사모님
▲ 내리막을 내려가면 부리기재이고 부리기재에서 올라가는 산이 앞에 보이는 대미산
▲ 훌륭합니다.
▲ 전날 내린 비와 영상의 기온으로 녹은 물을 머금고 있는 물먹은 눈
▲ 대미산 정상석
▲ 물 먹은 눈길, 육안으로 확인이 힘든 길을 찾아가면서 러셀을~~
▲ 지리산 천왕봉과 진부령사이 중간지점, 포항 셀파산장에서 실측하였고, 이를 기념하여 2004. 5. 11.에 '평택 여산회'가 표지판을 세웠는데 , 훼손되어 2007. 9. 14.에 복원하였다고 함
▲ 차갓재 장승 사이에 세워둔 백두대간 남한 구간 의 중간지점 표지서
▲ " 백두대간 남한구간 중간지점 "
(해발 756.7m 북위 36도49분 동경 128도15분)
경북 문경시 동로면 생달리 차갓재
▲ 계획했던 벌재까지 계속 산행하여야 하는지를 논의하는 선두팀
▲ 안생달 마을앞 냇가에서 알탕을 하는 돌무지,필봉, 맑은 누리님 등,, 어~어!! 추워
▲ 과메기 무침에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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