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시골 집에 가다(2023. 4. 14.~16.)

하진수 하진수 2023. 4. 18. 17:43

주말이라 함양 본가에 들렸더니

지난해 인터넷에서 구입하여 심은 '홍괴불 나무'가

어느새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다

환희의 봄날이다

 

화단에 이쁘게 핀 꽃들과 

나무의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좋아보이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이제는 내려놓고 편하게 즐기면서 살아야 함에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산다

 

아직도

의뢰인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방안을 제시해야하며

대여금 청구나 이혼 및 위자료, 재산분할 등의 소장을 작성해야 한다

일을 놓고 마음 편히 즐기지 못하는 후회로 

cctv의 시골집을 자꾸 보게된다

 

푸른 청춘의 뜨락에서 유년을 떠 올린다

 

홍괴불나무

 

1996년 경 

시골집을 지을 때 심은 영산홍도 붉게 피고

 

그 무렵에 심은 명자나무도 예쁘게 꽃이 피었다

 

할미꽃의 꽃씨

 

민들레의 홀씨도

바람을 타고 훌훌 날아서

이름모를 장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지

 

민들레

 

지난 가을에 심은 꽃배추

 

지난 봄 심은 '루피너스'

 

'디모르포세카'

 

미니패랭이도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주

동강할미꽃과 핫립세이지를 구하여 심고

이번에는 장미 3포기를 구하여 심었다

 

갈 때마다 꽃과 나무를 심다보니 화단이 비좁아 보인다

 

냉해를 입은 용월

햇볕을 받아 조금씩 색깔이 진해지면서 살아나고 있다

 

엄나무 새순

 

두릅과 머위잎을 채취

 

7년차인 체리꽃도 곱고 귀하다

 

3년 차 사과 꽃(아리수)

 

3년차 사과나무

 

모과나무 꽃

열매보다 꽃이 이쁘다

 

포포꽃( 만지지 못할 만큼 귀하다)

 

1996년 집을 지을 때 심은 살구나무

 

너무 많이 달려서 적과를 해 주어야 한다

 

하루종일 열매를 솎았는데

아직도 솎아낼 것이 많아 한번 더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

 

매실도 많이 달려 솎았다

 

수정액이다.

'농업회사법인 과일나라'에서 시험용으로 보내준 수정액

 

꽃이 핀지 며칠 지나 효과가 떨어지겠지만

설명서대로 물 1리터에 수정액을 넣고 섞은 후 뿌렸으니 효과가 있는지 지켜봐야겠다

 

과일이 맺으려면 꽃이 피고 암술과 수술이 있어 수정이 되어야 한다

올해에는 암술이 유독 보이지 않는다

또한 체리꽃이 필 무렵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꽃들이 냉해를 입었다

이상 기온으로 벌들이 죽는 바람에 자연수정이 되지 않아 체리가 열릴지도 모르겠다

 

낯익은 얼굴

밖에서 식사를 하거나 나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어김없이 찾아와 음식을 달라고 조르는 고양이다
잡으라는 쥐나 두더지는 잡지 않고 밥만 얻어 먹으려니 그놈 참~~

 

토요일 저녁

시골과 서울의 친구들과 어울려 산청군 금서면에 있는  '동의보감촌' '타짜오리불고기'에서

일본산 위스키로 우정을 나누며

가벼운 추억 얘기로 편안한 저녁 만찬을 즐겼다

 

아직은 직업이 있으니 남의 고충을 해결해 주는 일로

주중을 보내고

주말에는 고향집에 가서 나무를 자르고, 흙을 만지는 생활을 하고 있다

머지않은 장래

자연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주말을 편히 보낼 수 있는 전원주택 마련에

잠시 생각에 빠져본다

어느새 꽃피는 봄날은 따뜻한 햇살에 밀려 사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