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011.12. 17. ~ 2013. 5.4

13구간(늘재-문장대-속리산천왕봉-형제봉-못제-비재)

하진수 하진수 2013. 4. 30. 07:09

산행일 및 시간: 2012. 11. 17. 03:20 ~ 15:50 (소요시간: 12시간 30)

날씨: 새벽 이슬비구름 많음, 오후 가끔 맑음

함께한 사람: 14

산행구간: 늘재-(3.2km)-밤티재-(4.1km)-문장대-(1.3km)-신선대-(0.7km)-입석대-(0.9km)-천왕석문-(0.9km)

                -속리산 천왕봉-(5.3km)-피앗재-(1.6km)-형제봉-(0.7km)-갈령삼거리-(1.4km)-못제-(2.4km)-비재

산행거리 : 대간거리 22.5km, 접속거리 0km, 실거리 22.5km

구간특징

- 들머리: 늘재

- 늘재는 32, 49번 지방도이며, 350년생 음나무와 오래된 성황당이 있음.

밤티재는 포장도로이며, 문장대까지는 출입금지 구간임

- 견휜산성 방향이 페인트로 씌여져 있는 구간까지는 육산이지만 그 이후부터는 암릉길임

- 10 m의 수직 암벽을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함

- 헬기장을 지나기전 개구멍 바위 3개를 지남

- 문장대 정상은 거대한 바위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밑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음

신선대는 휴게소에서 컵라면 및 식수 판매함.

- 문장대에서 천왕봉까지는 마루금을 따라 작은 오르내림의 연속임.

- 천왕봉 정상석이 새로 설치되어 있으며, 천왕봉 정상에서 한남금북정맥이 분기함.

- 730봉 까지는 내리막이며, 그 이후부터 피앗재까지는 차츰 고도를 낮추는 오르내림임

- 형제봉 정상은 대간길에서 10m 정도 떨어져 있는 암봉으로 조망이 일품이며, 정상석 확인 후 다시 내려와 대간길로 진행함.

- 형제봉에서 갈령삼거리는 내리막으로 미끄러움에 주의.

- 갈령삼거리에서 못제 사이 헬기장이 있으며, 못제에는 습지이나 물은 없음

- 비재에는 울산원조산악회 5기가 설치한 비재 안내문이 있음

- 비재는 화북으로 들어가는 49번 지방도에서 분기된 도로이며, 차량 통행이 뜸함.

- 중간탈출로 : 밤티재, 문장대, 피앗재 삼거리

  

백두대간 13구간

초겨울의 새벽은 살을 에이는 추위가 온몸을 엄습한다. 문장대에서 밤티재 사이는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출입을 통제하기에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통과할 계획으로 이번 구간은 남진을 계획하였다. 늘재에 도착한 시간이 03:00경 안개비를 맞으며 컴컴한 길을 열심히 걷다보니 05:00경 밤티재에 도착하였다. 문장대는 충북 보은군에서 영남알프스를 본따 구병산과 속리산 천왕봉, 관음봉, 묘봉,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43.9km를 충북알프스로 지정하고 특허청에 업무표장까지 등록했단다. 우리는 관음봉에서 문장대 사이 암릉산행을 시작한다.

06:00쯤 됐을까 해드라인 불빛을 따라 열심히 걷던 일행이 나무를 잡는다는 것이 그만 헛짚어 그만 3아래로 굴렀다. 일순 모두 얼마나 놀랐던지 다행히 외관상 상처는 보이지 않아서 산행이 계속 되었다. 나중에 들려온 소식은 놀랍게도 갈비빼가 여러대 골절되었다고 한다. 야간산행의 위험성을 알게된 경우이다. 문장대에 도착할 무렵에 설여사님이 흉몽을 꾸었다며 혹시 사고는 없는지 전화를 했다. 神의 가호가 있긴하구나.

높은지대에 올라오니 올해 첫눈이 산길을 덮고 있다. 발에 닿는 느낌이 좋아서 추운줄도 모른다. 밧줄에 의지하여 바위와 바위 사이를 뛰어 넘고개구멍 3개를 통과하여 정상에 도착하였다.  문장대는 큰 암봉이 하늘 높이 치솟아 구름속에 감추어져 있다하여 운장대(雲藏臺)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안개가 심하게 끼어 암릉이나 산세가 하나도 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정상이다. 세번을 오르면 극락왕생을 한다는 문장대, 교만하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에 마음을 놓고 분별심을 버리라는 교훈은 아닐까 싶다

신라 때 고운 최치원 선생님이 속리산을 찾아보고 읊었다는 한시 한수를 떠올리며 문장대를 내려와 신선대로 향한다. 해발고도 1,000 m가 넘는 대간능선에 있는 신선대, 휴게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도토리묵에 신선주 한잔씩을 마신 후 천왕봉을 오른다. 짙은 안개로 공룡바위, 거북바위, 입석대 등 기암괴석과 융단을 깔아놓은 듯 하다는 법주사의 수림을 보지 못하고, 지리산 천왕봉 아래에 있는 통천문과 비슷한 천왕석문을 지나 천왕봉에 닿았다.

속리산 정상의 봉우리는 원래 천왕봉(天王峯)이었다가 일제 때 천황봉(天皇峯)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본래의 이름을 표지석에 새겼다고 한다. 10:40경 천왕봉에서 20분 정도 내리막을 내려오니 경북 상주와 충북 보은의 경계를 이루는 703봉의 작은고개가 나온다. 고갯길에서 일행들과  떡국 등  다양한 음식으로 식사를 하였다. 해가 떴을 시간이 지났는데도 하늘은 흐리다.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오르내림을 계속하다보니 피앗재가 나온다. 여기서 형제봉까지 1.6㎞ 오늘따라 멀기만하네, 오르막을 1시간 가량 더올라가서 만나는 형제봉(13:20), 형제봉에 올라서니 안개로 덮였던 하늘이 열리고 햇살이 지나온 속리산의 봉우리를 비춘다. 구병산으로 이어지는 충북알프스 능선마루금까지 보여준다.

형제봉을 거쳐 급경사를 내려가니 갈령재, 여기서 비재까지는 3.6㎞ 구간이 남았다. 상당한 높이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것이 백두대간 구간 중 세 번째 손가락 안에 드는 난코스라는 소문이 헛 소문이 아닌 것을 여실히 증명해 준다.  지친 다리를 이끌고 열심히 걷다보니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마지막 남은 크림빵과 과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일어섰다. 대간길 곳곳이 그렇듯 상주와 보은도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로 양국간의 싸움이 잦았던 곳이다. 견훤의 태생지가 문경시 가은읍이다. 비재가 눈앞에 보일듯 보일 듯 하지만 심한 경사라 지칠대로 지쳐 마지막 안간힘으로 버틴다. 앞선 일행이 후미팀이 걷기 쉽도록 비에 젖은 낙옆을 치워주기도 하고, 새벽에 다친 늘솔길님이 걱정되기도 하여 말없는 산행이 이어진다.  

비재다. 지난 번 산행을 마치고 비재에 대한 안내문이 없음을 알고 우리팀에서 제작하기로 합의를 했었다. 드디어 비재, 1대간 9정맥, 울산원조 산악회라는 안내문이 제작되어 멋지게 세워 놓았다. 백두대간길을 걷는 산악인으로서의 뿌듯함으로 그간의 피로가 싹 가신다. 대간길을 걷게될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산에오면 누구라도 철학자가 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조금씩 양보하며 겸손해지는 자신을 만나니 이 또한 감사하지 않겠나.

오늘은 돌무지대장님의 회갑, 비재에서 환갑잔치를 할 수 있다니. 감개무량한 날이다.

울산원조산악회 백두대간 5기 파이팅!!!












 

                                                道不遠人 人遠道(도불원인 인원도)

山非離俗 俗離山(산비이속 속리산)

바르고 참된 도는 사람을 멀리 하지 않는데 사람은 그 도를 멀리하려 들고

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으나 속세는 산을 떠나는구나



 




 



 

 


 

 

 


 

 

 

 

 


 

 


 

차에서 잠자다 내렸는데, 뭐 이상한 석물들이?? 여기가 늘재 앞,,,,

 

 

 

문장대로 오르는 중 개구멍이라는 곳을 통과하면서

 


이해를 돕기 위하여 깨끗한 사진으로,, 퍼온 사진임

 

 

밧줄에 메달려 암벽을 오르고

 

 


 

 

 

 

 

 

 

 

 

 

문장대 표지석 앞의 사진을 이렇게

 


 

 

 

 

 

 

 

신선대 휴게소

 

 


 

 

 

 


 

 

 


 천왕석 문(상고석문)


 


 

 

 

 

 

거북바위 

 

 

 

 

 


 

 

 

 


 

 


 


 

 

 

 

 

 

 

 


 

 

 

 

 

 

 

 

 

 


 

 

 

 

 

 

 


 

 

 


 

 

 

대장님의 60세 생일 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