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011.12. 17. ~ 2013. 5.4

10구간(추풍령-금산-용문산-국수봉-큰재)

하진수 하진수 2013. 4. 24. 20:52

 

○ 산행일 및 시간: 2012. 4. 21. 07:30 ~ 14:20 (소요시간: 6시간 50분)

○ 날씨: 춥고 바람이 많으며, 흐리고 비

○ 함께한 사람: 15명

○ 산행구간: 추풍령-(0.8km)-금산-(1.6km)-502봉-(3.6km)-사기점고개-(2.8km)-작점고 개-(5.0km)-용문산-(1.2km)-

                용문산기도원삼거리-(1.1km)-국수봉-(3.1km)-큰재

○ 산행거리: 대간거리 19.2km, 접속거리 0km, 실거리 19.2km

○ 날씨 : 맑음,강풍

● 구간특징

- 들머리 : 추풍령

- 추풍령 표지석 맞은편으로 진행하며 좌측 포도밭으로 마루금이 이어짐.

- 금산 정상(370m)에 올라서면 좌측 절개지 추락위험이 크므로 특히 주의.

- 대간길은 금산 정상으로 이어지며, 등산로 폐쇄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으나 산행로 뚜렷함.

- 502봉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며, 502봉을 지나 내려서면 갈림길 확인후 묘함산(지형도에는 난함산) 중계탑을 보며 진행함.

- 사기점고개 임도를 지나 묘함산에서 내려오는 포장도로와 만남.

- 포장도로 맞은편 산길로 올라선 후 묘함산 방향을 버리고 좌측(서쪽)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다시 포장도로 임도와 만남.

-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좌측 납골당이 있는 곳에서 좌측 산길로 들어섬.

- 작점고개는 팔각정 쉼터가 있음.

- 용문산 정상은 넓은 공터이며 조망이 좋음.

- 용문산 기도원 삼거리에서 국수봉은 가파른 오르막임.

- 국수봉 정상에는 정상석이 있고 사방 막힘없이 조망이 좋음.

- 국수봉에서 큰재까지는 작은 봉우리를 넘어가면서 꾸준히 내려가는 길임.

-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없음

- 중간탈출로 : 작점고개

 

추풍령→국수봉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봄비는 바람을 동반하여 을씨년스러운 날씨다. 비옷을 뚫고 들어오는 냉기가 온몸으로 흡수되어 어깨가 저절로 움츠려든다. ‘추풍령’은 옛날 가수 남상규의 노래로 더 유명한 고개,  바람도 자고가는 추풍령  표지석 맞은편으로 난 길을 따라 15분 정도 오르면 금산(370m)이다.  금산의 능선길은 대체로 쉬운 구간이지만 북쪽에서 불어오는 비바람을 피하려고 고개를 흔드는 일이 괴롭다. 그래도 산객의 눈을 즐겁게하는 진달래(일명 두견화)가 함초롬히 웃는다. 어느새 숲에서도 연록색 잎들이 해를 따라 세상보기를 하는 중이다. 식물들도 사랑을 나누겠지, 그들을 키워내는 것은 8 할이 바람이며 태양일테니까.

구경거리가 별로 없는 숲길을 잠행하듯이 2시간쯤 걷자 사기점고개다.  고개 남쪽이 김천시 봉산면으로 옛날 사기를 구워 팔던 마을이다. 개화를 앞둔 복숭아 꽃봉오리가 눈에 들어온다. 마을을 지나가니 어릴적 고향생각이 난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시골길의 봄은 앞으로만 내달리던 소년의 꿈이 자라기도 하였지.

묘함산(지도에는 난함산으로 표기됨)이 나타난다. 임도를 걷다가 산길로 들어서다를 몇 차례 반복하고 나서 서쪽 내리막을 내려서면 또다시 묘함산 임도와 만나게 되는 구간이다. 갑자기 방향이 바뀌다보니 길을 잘못든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밀려온다. 다시 임도를 통과하여 작점고개에 닿는다. 작점고개의 원래 이름은 여덟마지기 고개로 불렸다고 한다. 무좌골산 봉우리 하나를 넘어선 후 계속되는 오르막을 힘들게 올라서면 넓은 공터에 용문산 정상석이 보인다. 안개가 없었다면 조망을 즐겼을 것이지만 봉우리에서 사진 촬영만으로 만족하고 국수봉으로 향한다. 국수봉 정상에는 상주시에서 세워놓은 안내판이 있다. 충북과 경북의 경계이고 아울러 낙동, 금강의 분수령이므로 국수(菊水)라고 한 듯하고, 상주의 젖줄인 남천(이천)의 발원지 이기도 하다.

한걸음 두걸음 걸어온 길이 어느새 산으로 첩첩이 둘러쳐진 백두대간 길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알겠다. 국수봉 정상에서 앞으로 가야할 속리산 마루금을 떠 올리면서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면 상주시 모동면과 공성면을 이어주며 금강과 낙동강의 분기점이자 옛날 상주에서 한양으로 가다보면 근방에서 이곳이 가장 큰 고개여서 불렸다고 하는 큰재에 다다른다. 백두대간 덕유산권이 끝나는 지점이다.

아침에 출발할 때에는 비바람이 불어서 심란한 산행이겠구나 했는데, 어느새 마지막길에 서니 흐렸던 하늘도 맑아졌다. 산길에서 만나는 꽃들과의 교감도 일행들과의 담소도 봄날이 아니면 즐길수 없는 유희이다. 앞으로 이어질 구간에도 꽃피고 새들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 자두꽃


 



고향의 봄 --이원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 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 동네 새 동내 나의 옛 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의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수달래

 

물가에 핀다하여 수달래라고 부르며

 

산철쭉이 계곡에 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