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011.12. 17. ~ 2013. 5.4

12구간(신의터재-윤지미산-화령재-봉황산-비재)

하진수 하진수 2013. 4. 27. 08:53

산행일 및 시간: 2012. 11. 3. 08:10 ~ 15:30 (소요시간: 7시간 20)

함께한 사람: 20

산행구간: 신의터재-(4.4km)-무지개산삼거리-(4.5km)-윤지미산-(2.9km)-화령재-(4.6km)-봉황산-(3.7km)-비재

산행거리: 대간거리 20.1km/접속거리 0km/실거리 20.1km

날씨 : 맑음

구간특징

- 들머리 : 신의터재

- 신의터재(280)는 지방도와 만나는 곳이며, 비석과 표지석, 화장실이 있음.

- 무지개산은 백두대간에서 비켜 서있는 산으로 무지개산 삼거리에서 0.2km 거리임.

- 무지개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잡목으로 인해 조망이 막혀있음.

- 윤지미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매우 가파른 길이므로 특히 주의 필요.

-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터널 위를 가로질러 내려가면 25번 국도와 만나는 화령재임.

- 화령재는 팔각정, 화장실, 표지석이 있으며, 넓은 공터에 대형 주차 가능함.

- 화령재에서 화서면소재지 방향으로 25번 국도를 따라 300m 내려가다 문장대 방향 우측 산길로 진입함.

- 완만한 능선을 오르면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화령재에서 약 1시간 소요)

- 산불감시초소에서 뾰족이 보이는 봉우리가 봉황산임.

- 봉황산(741m) 정상에서의 조망이 좋으며(구병산,백화산,두리봉,형제봉이 조망됨) 정상석 있음.

- 비재는 화북으로 들어가는 49번 지방도에서 분기된 도로이며, 차량 통행이 뜸함.

- 비재에 도착하면 정면으로 철계단을 따라 이어감

- 중간탈출로 : 화령재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없음


두대간 12구간

강원도 해발고도 1,000m 이상인 두타산, 오대산, 설악산 등 백두대간 능선길은 겨울철에는 폭설로 차량진입이 어렵거나 산불 및 위험구간으로 입산금지가 되어있어 신의터재에서 비재까지 등 해발고도가 비교적 낮은 중화지구대구간은 겨울에 산행하기로 미루어 놓고, 미루어 놓았던 이번 구간을 여름이 지나고 해그림자가 길어진 늦가을 아침에 다시 찾게 되었다. 

 강원도에 있는 두타산, 청옥산, 오대산, 설악산, 황철봉 등 강원도의 산을 먼저 산행하자던, 그 높은 산을 다 탈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걱정이 앞섰으나 神의 보살핌으로 무사히 힘든 구간을 마치고 다시 찻은 이번 구간 날씨는 맑음 그 자체이다. 무지개가 피어오르는 산, 이쁜 윤지미, 상상속의 봉황이 날개짓 하는 봉황산의 대간길에서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라는 싯귀를 읊조리며 간만에 느끼는 상쾌함으로 낙엽쌓인 대간길을 내딛는다.  해발고도가 280인 신의터재, 임진왜란 이전에는 신은현(新恩縣) 이라 불리었다고 표지석에 적혀있다.

억새가 바람에 몸을 맡기며 춤을 추는 신의터재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같은 신의터재를 뒤로 하고, 고도차가 별로없는 중화지구대 중심부를 지나고 있어 힘 들지 않게 진행한다. 등산로 주변으로 어느새 쌓인 푹신한 낙엽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며, 노간주와 낙엽송 군락지의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만추로 가고 있구나하고 무지개산 입구 삼거리를 지나는데 그만 후미팀이 선두가 되어버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놓친 자리가 아쉽긴하다.  산대장을 비롯한 선두는 200m 전방에 있는 무지개를 보러갔다앞서가던 팀들이 세계적인 산꾼답게 정말 잘 걷는다 이럴때 한번 해보자며 죽자 사자 따라가는데 오버페이스다. 결국 윤지미산 못미쳐서는 도저히 못따라가고 뒤처졌다. 무리를 하였는지 그 이후부터는 다리가 풀려 죽을 맛이다.

윤지미산, 소머리 모양을 닮아서 소머리산이라고도 불리기도하고 윤집걸중이란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돌 무더기 위에 평평한 돌판에 윤지미산이라고 써놓은 정상 표지석이 있다. 윤지미산 정상에서 화령재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주의가 필요한 구간인 듯 조심조심 산을 내려오니 화령재 1km 라는 이정표가 반긴다. 임도를 지나 구릉지대를 넘어서니 당진과 상주를 잇는 고속도로가 보이고 고속도로 터널위에서 사진도 찰영해 본다국도 25호선이 지나가는 화령재화령의 옛 이름은 답달(닿은산), 달은 산()의 옛말이란다. 6.25. 전쟁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라고 커다란 표지석에 적혀있다.

일행들이 준비해온 메기매운탕과 도시락을 비우고 출발을 하려는데, 일행중 한사람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다고 한다. 남자도 힘든 구간을 여성이 말없이 쫓아온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그래도 여기에서 멈춘다는건 안타까운일이라며 서로를 격려하며 일어서기를 기다렸다. 그때는 그분의 고통을 정말로 알지못했다. * 쯔쯔가무시*에 감염되어 고열이 나고 힘들었다는 사실을 산행기를 쓰면서 알게 되었다.

일년 가까운 세월 대간길을 걸으면서 수많은 질문과 해답사이를 오가기도 하였다. 아직도 정답을 못 구한 난제에 다시 자문자답(自問自答) 해보지만 끝내는 미완(未完)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어느날 동료에게 물었다. "왜 고생을 하면서 따라다니느냐"고 하자, 자신의 인내력과 체력의 도전, 난생처음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산행이 좋고, 마지막은 하산주가 그립지만 무엇보다도 무아지경에 빠져 걷다보면 어느새 난제들이 정리가 되더란다.

 어지러운 머릿속처럼 우거진 숲을 지나가니 봉황이 날개짓을 한다는 봉황산이 나타난다. 멀리 다음 구간인 속리산 천황봉과 주변의 주병산, 백화산, 두리봉, 형제봉 등이 한눈에 보인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구간들도 꿈속에 다녀온듯 아스라이 펼쳐진다.고통스러웠지만 지나고보면 잊지못할 비경을 구경하고 오는 길이다  경사가 심한 봉황산을 내려서니 비재다. 34개 구간으로 나누어 산행을 시작해서 그 중 22개 구간을 마쳤다. 처음 발걸음을 옮겨 놓을 때에는 언제 다 타지 하며 조급했었다. 어느새 벌써라는 말이 나오며 남아있는 12개 구간이 아쉽게 다가오니 그간에 빠져있었던 자신을 만난다. 남아있는 구간도 무탈하게 뜻깊고 보람있는 산행을 계획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남아 있던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산행의 마무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