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반려 식물에 빠지다(2022. 6. 11.)

하진수 하진수 2022. 6. 13. 14:53

늦봄이 되면 어릴적 추억속에 언제나 떠 오르는 살구가 있다

농번기 때 옆집 살구나무에서 잘 익어 떨어진 살구를 주워 먹는데,

그 달콤한 맛이 목으로 넘어가면 배고픔도 잊었던 과일 중 하나가 살구다.

 

1996년 헌집을 허물고 새로 집을 지을 때

옆 집 살구나무가 있던 비슷한 위치에 살구나무 한그루를 심었다

 

별 다른 관리를 하지 않아도 가지를 넓게 널어뜨려 큰 그늘을 지어주고

6월이나 7월이 되면 어김없이 그 옛날 살구맛을 보게해 준다

  

살구는 복숭아, 자두, 체리 등과 함께 대표적인  핵과류의 과일로

칼로리는 낮은 반면에 영양가가 우수하다

또한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항산화 효과와 당뇨병,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되는 과일 중 하나다

 

눈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와 섬유질이 풍부하여 뇌졸중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자연에서 성장한 살구는 보통 6월 말경이 되어야 완숙이 되는데

올해는 기온이 높고 가뭄이 심해 2주일 가량 일찍 익은데다 단맛이  좋다

 

체리

2019. 11.에 함양군 함양읍 죽림리에 위치한 '체리원'에서 묘목 1주당 35,000원을 주고

구입한 '태주와 썸발써미트'라는 품종

크기도 크고 달고 새콤한 맛과 과육이 단단한 것이 내년이 기대되는 품종이다

내년에는 위 6그루의 나무에서  체리가 많이 열릴 것으로 기대가 된다.

 

몇년 전 심은 흑자색 계통의  '조대과, 타이툰, 러시아8호'을 지난 주 수확하였고

남아 있는 체리가  있어 이삭을 줍듯이  주운게 1㎏ 넘는데,

1주일을 더 커서 완숙이 되어서인지 맛은 아주 훌륭하다.

 

2015. 11.경 '라핀'이라 알고 심은 체리

그런데, 맛과 식감 등을 살펴보면 라핀이라기 보다 일본종으로 알려진 '좌등금'으로 보인다

아내는 지인들에게 체리맛을 보여줄 생각에 비닐팩에 소복,소복히 담는다.

 

2019. 11. 인터넷에서 구입하여 심은 '조아'라는 품종의 자두

올해 처음 꽃 피고 20개 가량의 자두가 열렸다

내가 심은 나무에서 싱싱한 자두가 커가고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할 뿐이다.

 

또한, 아리수라는 품종의 사과

20여 개가 달려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는데, 가뭄과 뜨거운 햇볕의 영향인지 윗쪽은 붉다.

 

포포라는 과일

망고와 바나나를 섞어 놓은 맛의 과일로 대여섯 개가 달려 있는데

과연 몇개가 완숙될지?

 

텃밭 작물로 호박 3포기

고추 7포기, 가지 3포기, 오이 2포기,

방울토마토 3포기를 심었다

 

지난 주에 고추와 오이는 시식을 하였고

주먹만한 호박은 따서 전이나 갈치 찌개용으로 적격이다

 

주중에 열심히 일한 나

 

금요일 오후에 울산에서 출발하여 함양의 시골집에 왔다

친구들, 가족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고

아침이면 2~30분 호미나 괭이질로 다듬고 가꾸면 깨끗해지는 정원

깨끗해진  정원을 바라보면 세상 번뇌 시름 다 잊는다(어쩌다 농부, 어농)

 

 

깨끗해진 정원과

살구나무 그늘 밑 식탁 위에 걸린 해충퇴치용 전등 불 밑에 앉아

달달한 안주와 소주가 적당히 들어가면

어느덧 식물 예찬론자가 된다.

 

"너의 초록 그늘 아래에 쉴 수 있어 고맙고,

꿈을 꿀 수 있어 고맙고

시원한 물을 듬뿍 줄 수 있어 고맙고

너를 다듬고 가꿀수 있어 고맙고

너의 커가는 모습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고마운

나의 식물들이여

고마움은 끝이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