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에 젖어 살다보니
시골집 정원이나 조경은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
또한 필요한 자재는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살았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난 후
이제부터 직접 관리를 하다보니 이것 저것 해야 할 것이 많다
내 어릴적의 상식과는 달리
농자재 등은 비교적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싸게 구입한 자재 등으로 가꾸고 다듬어 나가면 보기에도 좋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간다
이참에 마당을 정리하면서 파렛트 등은 철거하고 현무암 판석을 까는 것에 생각이 미쳐
읍내에 있는 건축 자재상을 찾아갔다
'가야골재'에서
모래 1차(세렉스)에 12만원
현무암 판석 2파렛트에 64만원으로 결정을 했다
집으로 돌아와 마당에 있는 파렛트와 매트를 걷어내고 평탄 작업을 한다.
모래를 실은 차량이 들어오는 골목이 좁아 어렵게 집안까지 들어왔다
만약, 집안에 차가 들어오지 못해서 주차장에 자재를 내려놓았다면
아마 시작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낮은 곳에는 모래를 퍼 넣고
높은 곳은 조금 깎아내는 등 평탄 작업을 한다
나름 열심히 작업을 했건만 작업이 끝나고 보니
평탄 작업이 엉망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현무암 판석
저 판석 1개의 무게가 2~30㎏
나 혼자 하는 작업이 힘들것 같아
골재업체에 인부 1명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였다
"인부 1명에 30만원, 잡부도 10~20만원에 점심과 간식을 챙겨주어야 하니
돈도 많이 들고 신경도 쓰이니 혼자 천천히 해 보란다"
우여곡절 끝에 차위에 올라가 판석 1개를 들어내려서 깔고
다시 올라가 내리려 하는데
지켜보던 아내가 차에 올라가 한개씩 내려줄테니 받아서 깔라고 한다.
나중에는 모래를 퍼 나르는 삽질까지 같이 하였으니~~
저 무거운 돌을 옮기면서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대다가 아내의 도움으로 쉽게 설치하였다
문제는 판석이 부족해서 뒷 부분은 깔지를 못했다
이제는 판석 사이 사이 모래를 채워넣는다
한 삽 두 삽 떠 나르며 작업을 하다보니 어느듯 시계는 밤 9시를 가르키고 있다
배도 고프고 어두워지는 저녁이다
너무 힘든 작업을 한 탓인지 밥 생각이 전혀 없어
맥주 3캔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쓰러져 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럭저럭 잘 된 것 같은 만족감에 기분이 좋다
물을 뿌려 모래가 정원석 틈 사이로 스며들도록 하고
남아 있는 모래도 옆 화단으로 옮겼다
화분도 제자리로~~
시장에서 구입한 '란타나'와 국화도 심고 정리를 하니
흐믓한 마음에 전원주택 생활의 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살구나무 그늘 밑에 앉아
삶은 감자에 잘익은 살구
멸치와 명태포를 안주하며
마당의 잔디를 걷어낸 후 무거운 현무암 판석을 들어옮기는 등
판석 셀프작업의 무용담에 하루가 마무리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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