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 5. 15. ~ 16.(1박 2일)
함께한 사람 : 박흥근, 한성철, 이태희, 박종현, 하진수 부부 등 9명
숙소: 경남 함양군 병곡면 도천리에 있는 하진수의 집(게스트 하우스)
여행한 곳: 1일차) 산청군의 수선사, 동의보감촌, 함양군의 서암정사 및 벽송사, 지리산조망공원, 지리산제1문, 오도재, 지안재
: 2일차) 함양군 천연기념물 154호 상림숲, 체리와 단감 과원 견학, 대봉스카이벨리(모노레일, 짚라인), 일두 정여창 고택
[산청읍 내리 '수선사']
나의 군생활은 1977년 군입대를 시작으로
논산 훈련소의 기본교육 7주와 가평에서 11주간의 후반기 교육(수송)을 받은 후
경기도 연천 20사단 61연대 2대대 본부중대로 발령을 받아 군복무를 시작하였다
[수선사 물레방아]
철책선 근무를 하던 대대장 1명이 무전병을 데리고 월북을 하는 바람에
경기도 양평에 있는 5사단과 우리 사단이 교체 되었다
[수선사 대웅전]
양평에서의 군생활은 교육과 훈련으로 고달팠는데,
그 중 1979년 광복절 기념 행사에
61연대에 소속된 3개 대대 중 2개 대대의 병력이 산악행군을 하였다
11명이 허파 파열로 사망하는 등 유격이나 공수훈련을 받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비일비재했던 사단이었다.
[수선사 앞 카페 및 연못]
본부 중대원(40여명)은 힘든 훈련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이지만 사고 없이 편하게 군복무를 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 내무반에서 먹고 자고 생사고락을 함께 하였던 전우들
뒷줄 왼쪽에서 두번째 이태희 후배가 제대 후 울산에 거주하는 사람 6명을 찾아 냈고,
그 무렵부터 모임을 가진 것이 40년 쯤 된다.
[산청군 금서면에 있는 '동의보감촌']
2019. 1.경에 발생한 코로나19로 모임을 하지 않다가
최근 여행 등 일상회복이 가능하여 우리도 바람을 쐴 겸 여행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동의보감촌 엑스포 주제관]
일정으로는
5월 15일 아침에 출발하여 산청읍 내리에 있는 '수선사'를 관람하고
가야시대의 마지막 왕 구형왕릉과 '서암정사, 벽송사'를 거쳐 지리산조망공원
지리산제1문, 오도재, 지안재, 함양의 상림숲, 함양의 대봉산 스카이벨리에서 모노레일과
짚라인 체험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왕산, 필봉산 자락의 동의 보감촌 전경]
모노레일과 짚라인은 미리 예약을 해야 체험이 가능하기에 '인터파크'에서 예약을 하였다.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칠선산장' 뒤 계곡]
15일 오전 8시에 울산을 출발하여 10시경 산청읍 내리에 있는 '수선사'를 관광하고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이 스승 유의태로부터 의술을 전수받은 동의보감촌을 관람하였다.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서암정사']
서암정사 입구에 위치한 '칠선산장'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마친 후
서암정사로 간다.
서암정사는 벽송사의 부속암자로(현재는 통도사 부속절)
원응스님이 6,25 전쟁 때 희생된 원혼을 달래기 위하여
1960대 중반부터 터를 이루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른 절이다
[대광장문]
절에는 일주문을 지나면 천왕문이 나오고,
천왕문에 사천왕상을 세우는 것이 보통인데,
서암정사는 천왕문 자리에 석주가 세워져 있고
안쪽으로 절벽의 자연석에 사천왕상을 일렬로 새겨 놓았다.
대방광문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 굴입구를 지나면 황목련과 귀 뒤에 대웅전이 나오고,
대웅전 지하에는
원응스님이 10년간 서사해 완성한 약 60만 자로 이루어진 금니 화엄경 등
그 가치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사경 작품 수십점이 보관되어 있다.
굴법당
10년간의 불사 끝에 완공한 굴법당,
자연 석벽에 굴을 파고
그 안에 아미타불, 지장보살 등 다양한 불보살을 조각으로 조성하였다(입구 부분은 조각하여 붙임)
[천년고찰 벽송사]
사명대사와 서산대사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고승들이 배출된 절인데,
6,25동란 때 빨치산의 야전병원으로 사용되었고, 그때 빨치산 토벌대들이 불을 질러 태워 없앴던 절이다.
또한, 절 뒤에는 '도인송'(300세, 함양군 보물)과 '미인송'이 있다(위 사진 참조)
미인이 잘생긴 스님한테(도인송) 다가가려고 하다보니
넘어지려고 한다는 설화를 들려주고 있다.
지리산 조망공원,
벽송사 관람을 마치고 지리산 조망공원으로 왔다.
조망공원에서 바라본 지리산
왼쪽의 끝 부분에 있는 대원사에서(산청군)에서 화엄사(구례군)까지 46㎞
장장 100리 길의 능선이 병풍같이 펼쳐진다
높은 봉우리 세개 중 가운데 봉우리가 천왕봉이고,
오른쪽 끝에 있는 봉우리가 반야봉, 조금더 가면 노고단과 성삼재가 나온다.
[오도재에 자리한 지리산 제1문]
함양에서 지리산을 가려면 해발 773m의 위 오도재를 지나야 한다.
함양에 처음 온 전우들이 있으니
전망대에서 함양읍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겨본다
[함양읍 구룡리에 소재한 '지안재']
지안재는 오도재에 속한 고개로 오도재의 인지도에 묻히다보니 일반적으로 오도재라 통용되고 있다.
위 지안재는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 될만큼 구불구불한 길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산골농장식당]
관광은 뭐라해도 좋은 먹거리가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찾은 것이 전북 남원시 인월면에 있는 산골농장식당으로 지리산 흙돼지가 유명하여
인근 주민들이나 지리산 등 산행을 즐기는 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7시가 넘었는데도
50평 이상의 식당 테이블에 손님이 가득하다.
오늘밤을 묵게 될
함양군 병곡면 도천리에 소재한 하진수의 집(케스트 하우스)
(체리가 익어가자 새들이 따 먹기에 따 먹지 못하도록 새 방조망을 쒸웠다)
후식으로 준비한 전복찜과 소주를 마시며,
1979. 10. 26. 사태 때 우리가 근무하던 20사단의 병력이 서울로 출동한 이야기와
그 이후 광주까지 내려가 진압작전을 펼쳤던 이야기 등 군생활의 이야기에 봄밤이 깊어간다.
[보물 154호 상림숲]
둘째 날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로 있을 때
홍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조성한 공원을 산책 한다.
[함양 물레방아]
1780년대(조선시대)
실학자 연암 박지원이 중국의 사신으로 다녀온 후 쓴 '열하일기'에 물레방아를 소개하였고,
함양군 안의현감으로 부인하여 '안심마을'에 최초로 물레방아를 설치하면서 실용화 되었다.
함양읍에서 바라보면 오른쪽의 들판에 각종 꽃을 심었고,
또한, 보리를 심어 파랗고,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도 재현하였다.
나무향기가 싱그러운 천년의 세월 상림숲
초여름의 녹음 아래 도심속 신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 하였다.
7~8월에는 수만평의 연못에 '빅토리아 연꽃' 등 각종 연꽃이 관광객을 반기고,
추석을 전후해서는
고창의 선운사 입구에 있는 꽃무릇 단지보다 더 아름답게 붉게 물드는 꽃무릇이
전국의 애호가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나는 배가 나와 60대가 통과하는 곳을 간신히 통과하였다.
이 배를 어이할꼬~~^^
'늘, 솜씨있는 엄마의 집밥'이라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알아주는 체리농장 '체리원'과
함양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및 산삼 축제위원장을 역임하였던
친구가 운영하는 농장을 견학한다.
[ 친구집의 정자 '수옥정'과 뒤로 보이는 88고속도로의 교각]
친구는 농장과 뒷편 수만평의 임야에
유체를 심어 '서함양 인터체인지'를 이용하는 차량과
대봉산 휴양벨리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함양의 아름다움과 깨끗함을 전하고 있다.
또한, 선진농법의 선구자로
깨끗한 단감과원과 영양가 있는 과일을 년중 생산하고 있다.
친구의 원두막 2층에 있는 다실에서 '보이차'와
함양의 역사 및 명승지에 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함양군 병곡면 '함양대봉산 휴양벨리'로 이동한다.
2020. 4. 21.에 개장한 휴양벨리
숙박을 할 수 있는 펜션단지와
모노레일 및 짚라인 체험을 할 수 있는 휴양지이다.
모든 시설물의 이용은 인터파크 등에서 예약을(일부는 현장) 하는 것이 필수이고,
1시간 전에 도착하여 장비를 착용한 후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길이 3.93㎞의 모노레일
정상 부근에서 마주하는 백호
해발 1.228m의 대봉산 정상
정상부근 상부 승차장에서 하차하여 해발 1,228m의 대봉산 정상에 올랐음을 인증한다.
남동쪽 정상에 있는 돌탑
[짚라인 첫번째와 두번째 코스]
해발 고도 1,228m 지점에 설치된 5개의 짚라인
길이는 3.27㎞,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첫번째 코스를 체험하기 위하여 장비를 줄에 장착하고 뛰어 내린다.
다음에 짚라인을 이용할 것을 대비하여 주의하여야 할 점을 메모해 본다.
첫번째 코스는
안전하게 장비를 착용하여 뛰어내리지만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에 무서움이 앞선다.
그리고
출발하자 외줄인 관계로 몸이 앞뒤로 돌고
금방 도착하는데, 브레이크 기능을 하는 쇠뭉치와 부딪히면서 큰 소리가 나는 바람에 사고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내가 뭣하려고 돈을 주면서까지 이런 것을 타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두번째 코스
조금은 덜하지만 무서움은 여전하다
네번째 코스를 타면서 깨달은 것은 뒤로 누워 편하게 있으면 맘껏 즐길 수 있는데
그것을 몰랐다.
세번째 코스다
두사람의 몸무게 합계가 150㎏을 넘지 않으면 함께 탈 수 있다.
세번째 코스는
길이가 길고 속도가 조금 느린데다 두 사람이 함께 타다보니
한결 여유가 생겨 타면서 이야기를 나눌 정도가 되었다.
네번째 코스
두 사람의 몸무게가 120㎏ 이하이면 함께 탈 수 있다(안전요원이 몸무게가 어떻게 되는지 묻는다. 그때 줄여서 이야기를 하면 둘이 탈 수 있다)
그런데, 워낙 속도가 빨라 착용하고 있던 안경이 바람에 날아갈 수 있으니
안경은 벗고 타는 것이 좋을 것 같다(휴대폰 등 소지물품 관리)
사람에게 연결하는 줄 위의 파랗고 빨간색의 쇠뭉치가
50m 전방 부근에서 일종의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속도가 없으면 끌어당긴다.
다섯번째 코스
이제는 요령이 생겨 붙잡고 있는 오른팔은 쭉 뻗고
뒤로 눕다시피하여 양 옆을 돌아보면서 여유롭게 내려온다
이제는 무섭다는 것보다 더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탈 기회가 있으면 타야지~~
이어 함양군 지곡면 개평마을에 있는 한옥마을에서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택을 관람하고
해단식에 사용 할 솔송주(13도)와 담술(40도)을 구입하였다.
함양에 있는 '양지식당'
갓 삶은 돼지머리 수육 1접시에 23,000원(3,4인분)
따뜻하고 구수한 수육에 담술과 솔송주는 끊임없이 목을 타고 넘어간다.
뒤를 돌아보며 이해하고
앞을 보며 나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40년 전에 만났던 전우들이
뒤를 돌아볼 것 없이 한결같이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평화를 지키려는 전선에 만나게 된 전우들과
봄이 떠나기전 여행을 즐기고 우정을 나눴으니
앞으로 더 좋은 삶을 살자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건강하게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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