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2021. 4. 16. ~ 17.(1박 2일)시골집에 가다

하진수 하진수 2021. 4. 19. 16:46

시골집

체리꽃의 개화, 약제 살포, 관수타이머 설치 등으로 시골 갈 것을 계획한다.

 

마침, 김승곤국장 부부가 동행하겠다기에 

기계에는 문외한인 나는 관수타이머 설치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집에 들어서니

지난 겨울의 한파로 깨어진 타일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재시공을 해야하나 아니면  강화유리나 야자메트를 깔아야 하나 고민을 했다

김국장이 보더니 타일을 걷어내고 매트를 깔면 되겠다며

톱으로 썰고 정글도로 깎아내어 각을 맞춰 보수를 하는데, 생각치도 못하던 보수 방법이다.

 

백색시멘트(메찌) 1포로 틈을 메워 깔끔하게 시공을 마쳤다.

(시공후의 사진은 미처 촬영하지 못했는데 이번 주말에 다시 가서 찍어 보완 해야겠다)

 

 

보수를 마치고 함양읍내에 있는 '양지식당'에서

갓 삶아낸 돼지 수육 두 접시와 소주 5병을 마셨다

2차는 집에 있는 장작으로 모닥불을 피워놓고 밤늦게까지 이야기 꽃을 피운다. 

 

이튿날

뒷밭의 정구지(부추) 밭은 물끼가 많아 잘 되지 않는다며, 밭을 앞으로 옮긴다

 

밭주변에 있는 돌을 이용하여 땅콩 모양의 정구지 밭 경계를 만들고,

퇴비 1포를 뿌린 후 땅을 뒤집었다 

 

정구지 모종을 옮긴 후 불태우고 남은 재를 밭에 뿌렸으니

밭을 일군 사람들의 열정에 정구지는 무성하게 자라겠지~~

 

그리고, 살구나무 밑에 정리를 하고 퇴비 1포를 시비하였다

사이사이 솔송화도 심었다.(위 사진도 첨부해야 겠다)

 

지난해 자형이 심은 부지갱이나물과 취나물은 위 화단으로 옮겼다

 

물을 듬뿍 주며 채소밭에 정성을 들였다.

 

또한 김국장이 대봉(감나무) 나무 한 그루를 구입해와 기념 식수를 하였는데

이 사진도 다음주에 촬영하고 기록해야겠다.

 

앞 화단에 무성히 자라있는 잡초도 깨끗이 뽑고 정리를 했다

 

 

 

대문을 지나 마당을 가로지르는 길 오른쪽에 잡초 방지용 메트를 순서대로 깔고

 

필요한 구석구석에도 메트를 깔았다.

 

막 올라온 가죽나무순을 채취하고 

가죽나무의 키를 무릎 정도의 높이에서 잘랐다 

엄나무 순도 채취하고 역시 키를 낮추었다.

 

정리정돈이 된 앞 마당과 체리밭

 

지난 해 담을 쌓으면서 옮겨심은 체리, 대문앞에 첫번째 나무다.

 

대문 방향에서 오른쪽의 두번째 나무

그 이외의 나무들은 꽃이 거의 다 떨어지고,  열매가 조롱조롱 맺히기 시작한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농약살포는 다음주로 미루었다)

 

영산홍

 

영산홍

 

영산홍

 

갖가지 색깔의 영산홍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할미꽃도 겸손한 모습을 유지하며 피어있다

 

민들레도 

 

수령 4~50년 된 모란꽃(목단)도 화려하게 피었다.

 

화왕(花王), '꽃 중의 왕'

 

김영랑 시인은

"온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 /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라는 노래를 하였다. 그에게 모란꽃은 한 해의 절정이었나 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였으니

다음주(2021. 4. 21.) 개장한다는 대봉산 휴양벨리내에 있는

'대봉먹거리관'에서 가마솥 뼈다구탕과 산삼막걸리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지리산 지안재와 오도재를 관광하고 

 

오후에는 관수 타이머를 설치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울산집에 왔다

 

먼길 함양까지 기꺼이 동행하여

힘든 일을 해 준 김국장부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영산홍과 체리꽃이 만발한 봄날의 외출은

소확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