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0. 11. 30(월요일). ~ 2020. 12. 7.(월요일)
시간: 08:00 ~ 17:00
도와준 사람 : 둘째 자형, 맹갑수, 하종완
장비: 미니굴삭기, 농업용트랙터 등
[담쌓기 전의 모습]
시골집 대문 옆의 담은 지난 봄에 허물어졌다
오른쪽에 있던 돌담은 너무 오래되어 허술하기도 했지만 미관상에도 지저분했다.
그리하여
담을 다시 쌓으면서 텃밭에 유공관을 설치하고, 흙을 들여오고, 나무를 이식하는 등 작업을 계획하였다.
공사는 맑은날이 계속되는 겨울이 적기다
[겹담을 쌓은 후의 모습]
내손으로 할 수 있는 공사가 아니라 하도급을 주려고 하였다
그런데 일을 할 수 있는 하종완이
"하도급으로 공사를 하면 나중에 일을 잘했니 못했느니" 라는 말들로
감정이 상할 수 있으니 하도급 방식보다
일용직 형식으로 공사를 하자는 제안을 한다.
[직선의 돌담, 대문 가까이에 있던 담이 우리 땅으로 들어와 땅이 좁아졌지만
나중에 말썽이 나는 것보다 그게 낫겠다]
그러한 제안을 받고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
무슨 공사를 할 것인지
지난 여름부터 최근까지 많은 고민을 하였다
공사를 하기전 세말에 산다는 후배가 공사를 하도급 받아 진행하겠다고 한다.
[공사전 옆집에서 사진찰영]
그런 제안을 받고, 11. 12. 오후 함양으로 달려가 후배를 만나고,
후배에게 허문 담에서 나오는 돌을 활용하여 재시공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후배는 기존의 돌로 시공을 하면 곧 허물어지고 보기가 좋지 않다며
지리산에서 나오는 큰 돌을 25톤 덤프트럭으로 실어오면 된단다
마을 입구에 돌을 내려놓으면 작은 차로 옮겨 와서
02포크레인으로 석축을 쌓자고 한다.
뒷집 담의 공사비만 750만원
앞 담을 이야기 하자 공사비로 추가로 300여만원
그리고 윗집에서 내려오는 하수관로나 유공관설치, 주차장 확장 등 내가 생각한 공사는 할 필요가 없단다
그러면서 추가 공사에 상당한 공사비가 추가 될 것을 예고하지만
내가 생각하였던 작업은 안될 것이라는 직감이 온다.
[기존의 주차장, 집안에서 촬영]
돈도 돈이지만
뒷담을 그대로 두고 우리 땅에서 석축을 쌓아 올린다면 땅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큰 돌로 제방을 쌓듯이 쌓으면 보기에도 흉할 것 같아 실망스런 마음에
갑자기 공사를 하지 말까 라는 고민을 잠깐 하기도 하였다.
[기존의 주차장, 집 밖에서 촬영]
그런데, 종완이가 중장비 면허가 있다고 한다
함양 농업기술센터에서 미니굴삭기를 대여받으면 대여료가 하루에 5만원
기술자 두 사람이 공사를 하면 3~4일이면 될 것 같다(8일이 걸렸음)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부분의 공사를 모두 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공사를 강행한다.
[기존 주차장의 두배 이상 확장, 확장된 곳은 석분을 깔았음]
공사를 할 때는 감리나 감독을 해야하지만
내가 할 형편이 안되니 동생에게 공사에 대한 감리와 감독을 부탁하였다.
[확장된 주차장에 경계석을 설치하고 사이사이 동백과, 남천, 사철나무로 조경을 함]
그런데, 동생이 어찌 보면 나보다 더 시간을 낼 수 없는 형편이다
[주차장 경계의 조경]
그러다보니 동생이 둘째 자형께 부탁하였고, 자형이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하신다.
아내도 함양집에 가서 감독과 뒷바라지를 해 준다고 하였으나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 나도 자형에게 부탁을 했다.
[앞 텃밭, 윗집에서 나오는 우수관로]
비가오면 윗집의 빗물이 우리 밭으로 들어오고,
빗물을 받아내기 위해 담벽으로 고랑을 내어 놓았었다
여름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쓰레기 등이 쌓여 많이 지저분했다.
[우수관로 설치 모습]
고랑을 깊게 파내고 우수관로를 설치한다.
[우수관로를 설치함]
이 우수관로도 낙옆이나 쓰레기가 쌓일 것이다.
차라리 관을 묻었더라면 하는 후회를 해본다.
[뒷집 담, 두세군데가 허물어졌고, 조릿대 등으로 지저분하다]
뒷집 담이라 내가 쌓지 않아도 되지만 지저분해서 내가 쌓기로 마음을 먹는다.
뒷집에서도 지리산의 흑돌을 사다가 석축을 쌓을 것을 제안하였으나
미관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거의 1,000만원을 들여서까지
내가 쌓아 줄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뒷집의 제안을 못들은 척 하였다.
[뒷집 담 중 왼쪽편에 우수관로를 설치함]
다시 쌓은 담 사이사이로 시멘트를 넣어 견고히 하였다
우수관로를 통해 빗물이 떨어지는 자리에 돌과 우수관을 놓아 패이지 않도록 하였다.
[뒷집 담 시공모습]
허물어진 담은 파내고 다시 쌓는다.
[나무나 조릿대를 베어내고 다시 쌓은 뒷집 담]
허물어 진 곳은 다시 쌓고 중간 중간 시멘트를 넣었다
허물어 지지 않은 곳은 보강하면서 시멘트를 넣었기 때문에
앞으로 수십년간은 허물어 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뒷 밭에 유공관 두개를 설치함]
뒷밭도 습한 땅인지라 유공관을 설치한다.
[유공관 설치 모습]
유공관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땅을 깊게 파고
그곳에 자갈을 한 층 깔았다
유공관에 부직포를 씌워 설치한 후 자갈을 덮고 그 위에 흙을 덮어주어야 한다.
[뒷집 담 시공과 유공관 설치, 동쪽편에 있는 밭의 체리 이식]
뒷밭에 유공관을 설치하면서 수도 파이프를 건드려 파손된 부분을 다시 이어 놓았다.
내년에는 가죽나무 새순을 수확하고, 가죽나무의 키를 내 무릎 높이로 낮추거나 없애려 한다.
[유공관의 마무리 부분과 건물과 벽사이 청소]
유공관의 마무리 부분과 건물과 담 사이의 나무를 치우고 깨끗이 정리 하였다.
[공사하기 전 동쪽 담]
옆집이 관리가 되지 않아 대나무나 잡목이 무성하다.
내가 해마다 몇 차례씩 대나무나 잡목을 제거하고 있다.
[뒷집 담과 담사이의 공간]
뒷집 담과 우리밭 사이 공간에 잡초가 무성하여
잡초 제거한다고 항상 힘들었다.
뒷집 담과의 사이에 홈을 파고 시멘트를 발랐다
동쪽담도 보강해서 같이 작업을 하였다.
텃밭을 사용하기 쉽게 흙을 뒤집고,
용성다래5호 2그루와 사인머스켓 2그루를 옮겨심고, 지줏대를 설치하였다.
위 밭에 있던 체리나무 6그루는 뒷 밭으로 옮겨심고,
새들의 습격을 대비하여 쇠파이프를 여러개 설치하였다.
새들이 체리밭을 습격하면 쇠파이프 위로 그물을 칠 것이다.
[창고 앞 습기가 많았음]
창고 앞쪽에도 물이 잘 빠지지 않아
창고 앞에도 유공관을 설치하였다
[유공관 설치전의 체리밭]
체리밭도 물기가 잘 빠지지 않는지 습기가 많은 토지에 잘 자라는 구마리(일명 물꾸마리)가 많이 자란다.
[체리밭 유공관 설치]
[대문쪽 동편에 있는 체리나무를 서편으로 이식함]
[이식 후 뿌리가 짤린 것만큼 전정을 함]
이식한 나무는 전정을 하고
남는 돌은 밭 곳곳에 구덩이를 파서 묻고, 묻은 돌만큼 흙이 보강되었다.
[대문에서 건물까지의 콘크리트 출입로]
오른쪽의 턱 부분이 지저분하다.
[시멘트 보도블럭으로 보강함]
시멘트 보도블럭을 한줄로 쌓아 잡초가 자라는걸 방지하고 깨끗이 하였다.
지난 일년여
담을 다시 쌓고 주변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항상 머리를 맴돌았다.
우여곡절 끝에 자형의 도움과
고향 친구들의 도움으로 담장 쌓는 공사를 시작하였다
중간 중간 공사를 거들어 주면서
"어머니 계실때 공사를 했더라면
깨끗한 환경에서 조금이라도 생활하다 가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뒤늦은 후회와 상념으로 가슴이 먹먹하다
내가 살지 않고 어머니 안계신 집에 다듬으면 뭣해 라는 생각이 많았다
아내도 나와 같이
어머니 생각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듯 수시로 어머니의 이야기에 열을 올린다.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5일 내내 흔쾌히 도와주신 자형
공사를 해준 친구들, 그리고 공사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이웃과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고향이 있어서 따뜻하다.
2일차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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