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이 돌아가신 어머니 제삿날이다.
차례나 기제사를 간소하게 지내는 시대적 흐름과
조상을 섬기는 미풍양속의 퇴조에 기인하여
아버지 제사(8. 30.)를
어머니 제사와 합쳐 지내는 것으로 결정하고,
지난해부터 아버지와 어머니 제사를 4월 2일에 함께 모신다.
제사를 지낸 이튿날 함양 산소에 들려야하고 집도 관리를 할 겸 시골집으로 갔다.
지난 겨울에 대문 옆 오른쪽 담을 다시 쌓고,
밭 왼쪽에 있는 수로에 pvc 배수관을 매설하면서 땅을 조금 파고 공사를 하였다
(윗집의 빗물을 받아내는 용도)
그런데
이웃집에서 자기 담을 건드려서 무너지게 했으니
"다시 쌓고 원상 복구를 해 놓으라"며 항의를 한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뻬낸다는 말이 있었지
이사를 오면서 우리집을 비롯한 셋집이 사용하는 골목에 허락을 받지 않고
대문을 내어 사용했던 사람이다
그렇게하고도, 있던 담을 허물고 벽돌로 담을 쌓으면서 담 중간 지점이 아닌
우리집에 바짝 붙여 벽돌담을 쌓아 올렸다
불편한 마음이 있는 이웃이지만 모른척 지내왔다.
그런 와중에 지난 겨울 수로를 보수하면서 pvc 배수관을 묻었다
묻으면서 그 집 담이나 벽돌을 전혀 건드리지 않았음에도,
자기집 담을 건드려서 금이가고 무너진다고 하니 기가 찬다.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맞을지 스트레스와 고민으로 하룻밤을 보냈다
이웃집 형수와 아주머니들은
'별난 사람이니 아예 못들은 척하고, 뭐라하면 "예, 예"하고 넘기라,
대꾸하면 피곤하다'고 조언을 한다.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
봄비로 촉촉히 젖은 텃밭은 활기가 넘친다.
반면
지난 겨울 주차장을 넓히면서
남천, 동백, 영산홍, 사철 등 나무를 옮겨 심었다
이식 후유증으로 나무들이 생고생을 하고 있다.
싱그러운 체리꽃
유인작업과 가지치기를 심하게 했더니
성장이 지연되어 화속이 많지 않다.
꽃이 늦게 피는 것을 보니
지난해 만들어진 화속은 겨울에 떨어지고,
올 봄에 새순이 나오면서 숨어있던 꽃이 올라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과일 크기가 적고 맛도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걱정스럽지만 꽃봉우리도 많고, 그 중에서 꽃 몇 송이는 활짝 피어있다.
체리가 벚나무과 인지라 벚꽃과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울거라 생각하였는데,
최소한 10일은 늦게 꽃을 피우는 것 같다.
지난해와 올해 개화시기를 보면~~
체리꽃을 감상하려면 4월 중순이 되어야겠다.
내가 체리 관리를 잘못해서 꽃이 늦게 피는건지
지난해 만들어진 화속이 떨구어졌는지 등을 확인하고, 비교하기 위해 팔령 부락에 있는
'체리원'을 가보았다.
체리원의 체리꽃
비교해 보니
우리집 체리보다 화속이 많이 달려 있지만
꽃 상태는 우리집 체리와 비슷해서
지난 겨울에 화속을 떨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체리원의 화사한 복숭아꽃
2019. 11.에 구입하여 심었던 체리,
지난 겨울에(2020. 12.) 옮겨 심다보니 어느 장소에 어떤 나무가 심었는지 헛갈린다.
흰 페인트칠을 한 것이 '태주' , 뒷 밭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어가며 나무 품종을 기억한다.
두번째 나무는 둘째 자형이 양산 밭에 심은 것과 같은 품종, 붉은 색 페인트 '레제뜨리'
세번째, 수분수로 '섬발써미트'
뒷 담쪽 '태주'
처마 밑 '태주'
가장 왼쪽 '태주'
가운데 있는 것 2018. 11. 충북의 농장에서 구입한 체리로 앞밭에 심었던 것을
지난 해 옆밭으로 옮겼다가 다시 뒷밭으로 옮긴 것이다.
2019. 11. 23.에 심은 사과 '아리수' 세 그루 중 1그루가 몇송이 꽃을 피우고 있다.
등이 굽은 할미꽃과 맥문동
영산홍
광대나물꽃
집 거실에 있던 화분을 앞 마당으로 옮겨 심었다.
겨울이 돌아오면 집안으로 옮기는 등
아무래도 관리가 좀 편할 것 같아서~~
엄나무
두 그루 중 앞쪽의 나무는 이제 싹이 나오고,
두번째 나무는 따 먹기 좋을 정도로 자라 있다.
땅 두릅도 먹을 수 있는 정도로 올라왔고.
머위도 지천으로 올라와 있다.
지난 가을에 둘째 자형이 양산에서 가져와 심은 부지깽이 나물
정구지(부추)도 싱싱하다.
가꾸지 않았는데도 달래는 잘 자란다
돌나물도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뒷골밭에 있는 두릅과 부지캥이, 정구지, 머위, 엄나무잎 등 한 보따리를 가져와서
이웃들과 푸짐하게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빈터에는 제초제를 뿌리고
나무에는 살균과 살충제를 섞어 뿌렸는데, 효과가 있을지 4월 말에 가야겠다.
벚꽃이 진 자리에 파란 잎이 돋아나는 봄날
시골집에도 초록의 풍경이 반짝인다
어머니 소천하시던 날도 푸른 하늘이 보였었다
그리운 시절도 여름이 오면 가을을 그리워 하듯
연분홍 봄날은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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