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해파랑길 2, 3코스=해운대관광안내소-미포항-블루라인 파크-청사포-송정 해수욕장-죽도공원-공수마을-시랑대-해동용궁사-동암마을-아난티 코브-오랑대-연하항-대변항-봉대산-기장군청-죽성교..

하진수 하진수 2021. 3. 1. 17:07

일시 : 2021년 2 27일(09:30 ~ 16:30)

소요시간 : 7시간

트래킹 코스 : 해운대 해운로264번지, 해운대관광안내소-미포항-블루라인 파크-청사포-송정 해수욕장-죽도공원-공수마을-시랑대-해동용궁사-동암마을-아난티 코브-오랑대-연하항-대변항-봉대산-기장군청-죽성교-기장역(부산 기장군 청강리, 2021. 2. 27.)

트래킹 거리 : 23.7㎞(트랭걸 GPS, 최고속도 6.7㎞, 평균 속도 3.9㎞)

함께한 사람 : 박병경, 하진수(2명)

 

[09:00, 기장역]

해파랑길 10개 구간, 50코스 중 2코스 및 3코스의 일부를 걷는 날

 

울산에서 가져간 승용차는 기장역 뒤 공영주차장에 세워둔 후

기장역에서 동해선 전철을 타고 '신해운대역'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간다.

 

[09:30, 해운대 해수욕장]

2코스의 시작점은 미포항(포구) 입구에 있는 미포 오션 사이드호텔 앞

스템프는 1㎞ 가량 못미친 이곳 해운대관광안내소 안에 설치되어 있다.

 

선답자들의 후기에 관광안내소 못미친 곳에 스템프가 설치되어 있다고 했건만

찾지를 못하고 미포항까지 갔다가 되돌아와 이곳에서

스탬프북에 인증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사단법인 한국의 길과 문화'에서 제작 판매하는 스탬프북

시작점이나 종점의 위치를 자세하게 알려 주면 좋겠다

상단에 '오랑대 공원의 용왕단'이라 적어 놓아 그곳에 스탬프가 있는 줄 오해하겠다.

 

위 제주도의 올레길 안내표지석 같이 각 지자체들이 협의하여 통일된 표지석과 스탬프 보관함을 제작하여 설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해운대 해수욕장, 수중방파제 조형등표]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의 건물들로 인해 모래가 매년 수십톤씩 유실되어 해안선 폭이 많이 좁아졌다.

이에 부산지방 해양수산청에서 모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2012년부터 2017년 사이 동백섬과 미포항 사이 수중에 방파제(330m)를 설치하였다

방파제 설치를 알려주는 조형등표가 서있다

 

바다 중간 중간에 노란색, 붉은 색의 등대같이 설치된 조형물이 수중방파제 조형등표이다.

 

 

[해운대 해수욕장, 엘시티 더샵아파트]

해운대의 랜드마크가 된 엘시티 더샵

2019. 11. 30.에 준공한 101층의 건물로 국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해운대해수욕장, 동백섬, 웨스틴 조선호텔, 마린시티의 마천루]

엘시티 건물은 지형학적 영향으로 빌딩풍이 불고,

바람의 세기가 다른 곳에 비해 2배 이상 세다.

오늘은 그 빌딩풍의 위력을 충분히 보았던 날로 모래가 얼굴에 부딪혀 상처가 날 정도였다.

 

[미포 오션 사이드 호텔과 해운대 세무서]

1코스의 종점이며

2코스의 시작점인 곳이다.

이곳에는 호텔과 해운대 세무서가 위치해 있고 미포항이 조그맣게 자리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에 길들여진 갈매기들의 비상이 아름답다.

 

[미포정거장]

블루라인 파크 미포정거장

 

미포에서 송정해변에 이르는 4.8km의 동해남부선이 얼마전까지 폐선 방치되어 있었다

 

부산시에서 해변열차와 10m 높이의 스카이캡슐, 

그린레일웨이 조성사업을 하여 휴양 관광지로 만들어 2020. 10.경 개장하였다.

 

15분 간격으로 지나가는 해변열차

 

1930년대 만들어진 동해 남부선의  달맞이재

 

철로 주변의 향나무

 

부유층이 모여 산다는 달맞이 고개가 위치한 와우산을 뒤돌아 오니 청사포 정거장이 나온다.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2017. 8.에 개장한 다릿돌 전망대는

미포에서 출발해 송정까지 이어지는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다릿돌 전망대는 해수면으로부터 20m 높이, 72.5 길이로

바다를 향해 뻗어 있으며 폭은 3~11.5m이다

끝자락에는 투명바닥을 설치하여 바다위를 걷는 아슬아슬함을 느낄수 있으나

강풍의 영향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밟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린레일웨이를 벗어나자 송정해수욕장과 죽도공원이 펼쳐진다.

 

[송정역]

1940년 12월에 건립된 송정역은 80년 역사를 간직한 건물로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죽도공원

 

1코스에서는 여행객인지 종주를 목적으로 걷는 사람인지 구별이 쉽지 않았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아~ 저 분들도 종주를 하는 분들이구나'라는 공감이 들기도 한다.

 

송일정

 

몇년전 '인터넷 영남알프스'회원들과 부산 해운대 장산을 등산하고

물회가 일품이라는

'명품 물회'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 기억이 있다

 

전형적인 어촌 마을 '공수마을'에 대한 항구의 유래를 알아가면서 걷고 또 걷는다.

 

뒤돌아 보니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에 공수마을도 멀어져 있고,

죽도공원과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산너머의 엘시티 등 마천루가 보인다.

 

강풍의 영향으로 바다에서 일어나는 파도는 거칠게 해안 절벽을 넘나든다

 

절벽을 돌아가면 만날 수 있는 시랑대는 성난파도로 출입이 통제되고

뒤에는 힐튼호텔 부산과 아난티 코브의 건물이 웅장하다.

 

[12:50, 해동 용궁사]

바다를 품은 절

누구나 간절히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보타산 해동 용궁사

 

'일주문'을 통과하여 '득남불'

'용문석굴'을 지나는 108계단을 내려가니 대웅전을 비롯한

불교 건축물과 각종 탑, 다양한 형태의 불상이 보인다.

 

 

왼쪽 해안가에 거대한 황금불상이 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고 알려진 해동용궁사는 

양양의 낙산사, 남해의 보리암와 함께 한국 3대 관음성지로 알려져 있다.

 

성난 파도와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

 

오랑대

 

오랑대를 지나니 아난티 코브의 대지 22만평에 세워진 대규모 종합 휴양시설이 있다,

주요시설로 힐튼호텔 부산, 아난티 펜트하우스, 프라이빗 레지던스, 온천 워터하우스,

그리고 유명브랜드 상가인 '아난티코브'가 있다고 한다.

 

아난티 코브를 지나자 굿발을 잘 받아 기가 센 지역인지

굿당 용도의 텐트가 10여동 설치되어 있다

굿하는 소리와 향을 태우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삶이 얼마나 고달프면 북치고 장구치면서 잘 되기를 빌까?

측은지심에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용왕단

해안절벽 위에 세워진 오랑대 용왕단은 공원 서쪽에 있는 혜광사에서 만들어 놓은 것이라 한다.

 

연화리 마을과 대변마을, 뒤의 봉대산, 오른쪽의 죽도가 자리잡고 있다.

 

몇해전 각종 해물을 안주하여 소주를 마셨던 기억이 이곳에도 있다

 

어민들의 생계지원책으로 방파제에 포장마차를 설치하여

해물과 전복죽을 판매한다.

가성비 뛰어나고, 맛 또한 좋아 자주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14:40, 대변항]

2코스의 종점이자 3코스의 시작점

안내문 없이 스템프만 덩그러니 세워져 볼품없는 종점이다.

 

불품없는 스템프 보관함이지만 꾹꾹 눌러 3코스 인증을 마친다.

 

대변항 바닷가에 세워져 있던 흥선 대원군의 척화비

바닷가에 세워져 있던 것을 용암초등학교(전 대변초등학교) 정문 옆으로 옮겨 놓았다.

 

대변항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멸치광장에는 멸치를 모티브로 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주변 광장에는 전국 멸치생산량의 60%를 자랑할 정도로 멸치젓갈을 산더미 같이 쌓아놓고

판매를 하고 있다.

 

3코스 구간인 봉대산을 오르면서 바람을 막아주는 양지바른 언덕에 앉아

대변항과 연화항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봉대산 정상 가는 길

 

조릿대(산죽)가 참하게 어울어져 있다.

 

매실나무 과원에 핀 매화

 

희고 붉은 매화꽃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 목련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어느덧 기장군청 후문을 지나 기장역에 다다라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강풍에 맞서며 7시간, 23㎞ 가량을 걸었다 

'간절곶'에 있는 바다횟집으로 이동하여 1.5㎏에 25만원 하는 이시가리의 구수함과 푸짐함에

소주는 절로 넘어간다.

 

높이 나는 갈매기를 보고,

이미 그곳에 도착하였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시작을 해야 한다.

한계와 틀에 갇힌 사고가 아니라 무한한 속도로 비행하는 갈매기처럼

꿈을 갖고, 자유롭게 비상하는 삶을 꿈꾼다

강풍에도 꽃은 피고 하늘은 높다

내발이 닿는 곳이 유토피아가 아니겠는가.

 

해파랑길 2코스 및 3코스의 일부를 마무리 한다.